언론보도

제목 한국군 베트남 '민간인 학살' 증언…"평화를 위해" (프레시안 2015-04-13)
2015 5월 11 - 17:04 peace518


"새벽 4시 마을을 향해 폭격이 시작됐다. 바로 방공호에 가족과 숨었다. 총소리가 점점 집으로 가까워지더니 나중에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한 군인이 방공호로 총을 들이밀고 나오라고 했다. 그는 얼룩덜룩한 옷을 입고 머리에는 철모를 썼다. 어깨에는 호랑이 마크가 있었다. 한국군인들이었다."

1966년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현장에서 살아남은 베트남인 응우옌 떤 런(64)씨는 9일 대구에서 당시를 이 같이 증언했다. 그는 "방공호에 숨어도 무차별 총격과 방화 소리가 생생히 들렸다"며 "한 차례 총격이 지나면 비명과 신음, 울음소리가 이어졌다"고 했다.

특히 "방공호에 있다가 한국군인에게 들켜 논으로 끌려나왔을 때에는 이미 노인이나 어린이들을 포함한 마을 주민 여러명이 있었다"며 "한국군은 우리를 모여앉게 한 뒤 짧은 외침과 함께 우리에게 일제히 총을 쐈다. 그리고나서 주변을 보니 어떤 사람은 팔, 어떤 사람은 다리가 잘려나갔다"고 말했다.

또 "내 발꿈치에도 수류탄이 떨어져 몸에 파편이 튀었다"며 "그러나 죽지 않았기에 가족을 찾아다녔다"고 했다. 하지만 "집은 완전히 불타 무너졌고 어머니는 하반신이 없는 상태로 신음조차 못했으며 여동생은 머리를 다쳐 인간의 목소리가 아닌 것 같은 비명을 질렀다"면서 "몇 시간 뒤 여동생의 비명소리는 어느 순간 멈췄고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둘둘 말아 어디론가 옮겼다"고 했다.

이어 "여동생을 묻고 돌아오자 어머니도 숨을 멈추셨다"며 "나에게 한 마디 말도 남기지 못하고 영원히 떠났다"고 말했다. 응우옌 떤 런씨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다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증언은 계속 이어졌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내가 피해를 입은 동네에서만 모두 65명의 주민이 한국군에게 집단 학살당했다"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고통과 기억의 연대|평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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