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광주 간첩’ 날조 책임자는 누구? (KBS, 190514)

 [탐사K] ‘광주 간첩날조 책임자는 누구?


기사입력 2019.05.14. 오후 9:44 최종수정 2019.05.14. 오후 10:21


[앵커]

 

남파간첩 홍종수는 붙잡힌지 하루 만에 기자회견장에 불려나와, 5.18에 색깔론을 입히는 인물로 둔갑합니다.

 

그런데 간첩 홍종수는 전혀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검거 직후 혀를 깨물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간첩 홍종수를 5.18 무장폭동 유도 간첩이라고 날조 발표한, 당시 서울시 경찰국장 염보현 씨는 전두환 정권 내내 승승장구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수사기록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붙잡힌 다음 날 경찰의 기자회견장에 끌려나온 간첩 홍종수.

 

자세히 보면 입속에 불룩하게 뭔가 물고 있는 듯 보입니다.

 

검거 직후 혀를 깨물어 자해를 시도한 흔적입니다.

 

그 후 한 달 동안 아무런 말도, 진술도 하지 못한 홍종수를 단 하루 만에 '광주 선동 간첩'으로 둔갑시킨 건 누굴까.

 

당시 경찰 조직도입니다.

 

내무부 산하 손달용 치안본부장을 정점으로, 지금의 서울지방경찰정장 격인 염보현 서울시 경찰국장, 2담당관, 정보2과장, 실무를 담당했던 강 모 경사, 신 모 순경이 홍종수 사건의 지휘·수사라인이었던 걸로 확인됩니다.

 

날조된 '광주 선동 간첩' 사건을 발표한 사람은 염보현 당시 서울시 경찰국장.

 

염 씨를 찾아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했습니다.

 

[염보현/1980년 당시 서울특별시 경찰국장 : "('광주에 침투를 한거다' 이렇게 발표를 하셨거든요.) 광주이야기를 왜 거기서 끌고 오시나. 난 전혀 기억도 없고 관련도 없고... (하루 만에 발표하신 건 근거가 있었나요?) 하여튼 기억이 없어요."]

 

발표 이틀 뒤 염 씨는 경찰국장 자리에 앉은지 4개월여 만에 경찰 총수인 치안본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고,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을 거치며 5공 정권 내내 승승장구했습니다.

 

[한홍구/성공회대학교 교수 : "경찰 입장에서는 한 건을 한겁니다. 봐라, 북한에서 간첩이 내려왔다 하고 이걸 그렇게 포장을 해서 발표하면서 그쪽으로 몰아가는 역할을 합니다."]

 

신군부 세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이른바 '붉은 칠'을 하고, 유혈진압을 정당화하는데 홍종수를 다시 이용합니다.

 

5.18 관련단체 등은 특별법 개정을 통한 광주민주화운동 왜곡 책임자의 사과와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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