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부산예술의 새 '숨통' 공장에서 열린다 (부산일보)
2008 2월 14 - 10:43 익명 사용자

부산예술의 새 '숨통' 공장에서 열린다 문화소통단체 숨, 다대동 공장터에 거주형 예술단지 조성 장르 불문 28일까지 입주작가 접수… 10월 공식 개장키로

   다음달이면 부산 사하구 다대동 서봉리사이클링㈜의 빈 공장 건물 안은다양한 장르의 예술작가들이 작업하고 소통하는 예술촌으로 변신한다.   중국 베이징의 798 예술구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의 예술특구다. 쇠락하던 군수공장에 하나둘씩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들었고 그것이 이제는 중국 현대미술의 아지트이자 명물 예술거리가 되어 전 세계 예술가와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부산의 젊은 문화기획자들과 건축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던 하얄리아 공원부지 예술공원 구상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하얄리야 예술공원이 아직 구상 단계에 머물고 있는 2007년 가을, 또 다른 예술촌이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 신평공단 내 부산 최대 재활용업체 서봉리사이클링㈜(아래 '서봉'). L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는 언덕배기 아래 수북히 쌓여 있는 모래산을 지나 야트막한 2층짜리 건물로 들어서면 사무실 안쪽으로 기둥만 남은 넓은 공장터가 펼쳐진다. 1층 공장터 1천여 평과 공장 바깥 마당, 건물 옥상 전체까지가 다음달이면 기지개를 켤 '문화소통단체 숨'(아래 '숨')의 레지던스 프로그램 '아트팩토리 숨'의 영토다. 하얄리아 예술공원 구상의 발상자이자 부산의 몇 안 되는 문화기획집단 '숨'의 대표 차재근 씨가 ㈜서봉리사이클링 문정현 회장을 처음 만난 건 지난 7월이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의 후원회장이자 다양한 시민·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문 회장은 차 대표의 구상이 지난해 베이징의 798 예술구를 직접 둘러보고 부산에서도 비슷한 공간을 찾던 자신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이렇게 해서 임대료만 평당 월 3만 원 정도 하는 공장터 1천평이 무상으로 제공됐다. 지난 9월,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지원사업에 선정돼 '서봉' 측 2천500만 원, 국고 2천500만원 매칭펀드로 자금도 확보했다. 화장품 용기 제조공장, 기계 부품 공장으로 쓰였다가 지난해부터 비어있던 공장터를 입주 작가들의 작업 공간과 숙소, 사무실과 입주작가들의 갤러리로 나누는 도면도 나왔다. '아트팩토리 숨'이 기존의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다른 것은 주로 미술 영역에서 이루어지던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무용, 영상, 문예창작이나 문화기획 등으로까지 넓혀 명실상부한 국내 최초의 다원예술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구상대로라면 조소, 회화, 설치미술, 록밴드, 전자음악, 실내악, 스트리트댄스, 현대무용, 독립영화, 소설가와 문화연구자 등 20여명 또는 팀이 1천여평을 미로처럼 쪼갠 저마다의 작업 공간에서 따로 또 같이 각자의 예술을 꽃피우게 될 것이다. '아트팩토리 숨'의 꿈은 또 있다. 1만여 세대 주민들과 신평 공단의 노동자들이 밀집됐지만 변변한 문화공간 하나 없는 다대포 지역에서 공공예술과 문화예술교육의 거점으로 기능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인근 공장의 환경 개선부터 시작해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크고 작은 전시, 공연이 가능할 것이고, 인근 초등학생들도 이제 더이상 멀리 가거나 다른 지역에서 온 '선생님'들을 기다리지 않고도 다양한 예술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예술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것은 "있는 사람들만 가는 특수한 공간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노동하는 공간이 무엇보다 문화가 필요한 곳"이라는 문 회장의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침체하고 있는 부산의 전통적인 생산구역 다대포를 새로운 문화구역으로 만들어 볼 수도 있겠다는 더 커다란 구상의 첫발이기도 하다. 입주 작가 신청은 오는 28일까지 받는다. 현재 미술 작가들의 문의만 40여 건. '숨'과 오랫동안 함께한 스트리트 댄스 팀들도 신청했다. '숨'은 특정 카테고리를 정해두지 않고 모든 장르 작가들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 입주 기간은 최대 2년, 전기세와 수도세 정도를 공동 부담하고 한 달 중 15일 이상 레지던스에 거주해야 하며 입주 기간 동안 전시나 공연을 1회 이상 할 것 등이 최소한의 규정이다. 내달부터 입주를 시작해 10월 셋째 주면 공식 개장 축제를 할 생각이다. 만만치 않을 운영비 조달과 지자체와의 교류는 앞으로 '숨'이 풀어가야 하는 숙제. 차재근 대표는 "최초의 다원예술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서 개별 작가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은 물론 장르 간 자연스러운 교류나 네트워크도 가능할 것이다. 문화생산자와 기업, 시민들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문화거점으로 자리잡겠다"고 했다.



문의 011-864-8362. 최혜규기자 iwill@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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