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주목! 이 사람]성락구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국회서 잠자는 특별법 제정 촉구 (주간경향 2015-06-23)
2015 6월 22 - 16:55 peace518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이때 겨우 두 살밖에 안 됐던 성락구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은 이후의 70년을 후유증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다. “비행기 소리와 공습경보 사이렌 소리에 우리 식구는 집 근처의 방공호로 몸을 피신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미처 피하지 못하셨고, 한국에 오지도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젖먹이 성 회장을 비롯한 남은 식구들은 귀국선에 몸을 실었다. ‘송장이나 다름없던’ 상태의 성 회장을 귀국선 갑판에서 내다버리라던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어릴 적의 일이었다. 하지만 원폭 피해가 남긴 상처는 자신과 가족의 몸과 마음에 지워지지 않고 남았다. 상처는 치매로 시달린 어머니의 노년과 몸 곳곳에서 나타난 원폭 피해 후유증으로 시달린 형제들의 모습에만 머물지 않았다. 성 회장과 원폭 피해 1세대에게서 다음 세대로 대물림된 후유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 피해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내용의 원폭 피해 특별법은 10년 가까이 국회에서 잠든 채로 원폭 70년을 맞았다. 17대와 18대 국회에 이어 현 19대 국회에서도 이들 원폭 피해자에 대한 진상규명과 원호·보상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되어 있으나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지 못한 채 논의 역시 지지부진하다. 직접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은 원폭 피해 1세대들 중 아직까지 피해자협회에 등록돼 파악이 가능한 생존 인원은 2584명이다. 두 도시의 원폭 피해자를 합해 약 7만명으로 추정되는 한인 피해자 중 당시 생존자는 약 3만명에 불과했다. 그들 역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대부분이 세상을 떠나고 10분의 1도 채 남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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