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시체 찢어서 차에 매달고... 전쟁 광기에 휩싸였다" (오마이뉴스 2015-05-01)

2015 5월 11 - 17:53 peace518


"안녕하세요. 서해성입니다. 왜 하필 밤 11시, 이 야심한 시각에 모였을까요? 어른들이 옛날부터 귀신 나오는 시간이라는 자시에 말이에요. 이때는 우리가 현실로부터 자유롭고, 마음속 생각이 자유롭게 떠도는 시간이에요. 여러분, 많은 베트남 분들이 한국군의 총부리 앞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분들을 추모하자는 뜻에서 모였습니다. 말하자면 제사를 지내는 거죠."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정말 야심한 시각임에도 직장인·영화감독·사진사·대학생 등 20명도 넘는 사람들이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전시장 '스페이스99'를 가득 메웠다. 베트남전 종전 40년 사진전 <하나의 전쟁, 두 개의 기억>을 기념하여 이재갑 사진작가, 한홍구 교수, 전시기획자인 서해성 소설가가 관객과 함께하는 토크쇼를 마련했다. 토크쇼에는 베트남전 참전군인 윤영전(75)씨도 초청받았다.

행사를 주최한 평화박물관은 참가자들에게 베트남 맥주 '사이공'과 전통과자를 제공했다. 과자는 지난 10일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양민학살' 생존자인 응우옌티탄과 응우옌떤런이 한국인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그 모양새와 맛이 꼭 시골 할머니가 만든 약과를 닮았다.

한홍구 교수는 "참전용사들이 전시하기도 전에 '홍보'를 열심히 해주시는 바람에 전시회가 예상 밖에 입소문을 탔다"며 우여곡절을 소개했다. 이재갑 작가는 "한국사람들이 정말 알아야 할 것들을 말해보자"며 참전용사와 대화를 시작했다.

죽음을 기억하는 방식이 너무나 다르다

"베트남 곳곳에는 60개가 넘는 한국군 증오비가 세워져 있어요. '하늘까지 닿을 죄악, 만대를 기억하리라.' 증오비에 새겨진 이 구절은 자장가로도 불리며 남조선에 대한 원망으로 남아있습니다."

이재갑 작가는 먼저 베트남 곳곳에서 만난 '증오비', 그리고 베트남인들의 기억 속 베트남전을 이야기했다. 베트남에서는 전사의 죽음은 열사비를 세워 모시고, 민간인의 죽음은 사망한 자리에 위령비를 세운다. 현장을 전부 흙이나 풀로 덮지 않고, '숨구멍'을 터놓는다고 한다. 혼백이 무덤을 오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지금도 베트남 인들은 하루를 시작하고 끝맺을 때마다 증오비나 추모비 앞을 지나가며 절을 한다"며 "죽음의 기억이 일상과 함께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한국군이 양민을 학살하고 현장을 처리하는 방식을 고발했다.


▶기사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04326&CMPT_CD=TAG_PC

 
고통과 기억의 연대|평화박물관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