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번호 84
제목 노란 샌들 한짝
2008 10월 1 - 14:58 익명 사용자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 평화책과 평화 서랍장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평화책전시회 주제는 ' 네 얼굴을 보여줘'이다.
차별하지 않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것.
그게 평화다.
 
 

 
 


 
작년에는 벽으로 붙여서 서랍장을 놨더니 사람들이 책꽂이로 착각하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도서관 중간에 빙 둘러 놓았다.
아이들이 빙빙 돌아가면서 서랍장을 열어볼 수 있도록 말이다.
 
 



 
책도 그냥 놓지 않고 책꽂이를 눕혀서 그 속에 꽂았다.
서랍장 위에는 전시대를 놓고 그림책을 올려놓았다.
 

 

 
'나라마다 시간이 다 다르다'는 것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아이들.
하긴, 나도 미국과 우리나라 시차만 알고 있을 뿐
다른 나라는 어떤 지 관심조차 갖지 않았더랬다.
 

 

 
"무슨 뜻으로 색안경이 들어있는지 아니?"
"......"
"색안경을 끼면 다 똑같은 색으로 보이잖아."
"맞아요. 원래는 다른 색인데..."
 
 

 

 



 
이번 종이봉지공주 옷은 너무 작아서
작년보다 훌쩍 큰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았다.
그래서 여섯 살 재용이에게 입혔더니
딱 맞았다.
 
 

 

 


 
" 선생님 이 단추는 뭐예요?"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고 시작하지 않을 수 있는 단추래."
"전 두 개다 끄고 싶어요. 어떻게 끄는 거예요?"
"?"
"전쟁은 싫어요."
 
 

 

 


 
" 선생님 우리 시각장애인 체험하고 있어요."
작년에 이미 서랍장을 경험한 아이들은 뭐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자기들이 척척 열어보고 해보고 한다.
 
 

 

 



 
", 이거 알아요. 이걸 '점자'라고 하는 거지요?
그래... 요 이쁜 녀석들...
"점자로 된 책도 읽어볼래? 눈으로도 읽고, 손으로도 읽고."
 
이 서랍 저 서랍을 열어보는 아이들...
서랍에 들어있는 물건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 노란 샌들 한 짝이다!"
책을 읽어주고 나니 노란 신발을 보자 마자
알아차린 아이들.
평소에도 사이좋은 영서와 수민이는 샌들도 나란히 한 짝씩 신어본다.
 
처음엔 이게 뭐냐고 묻던 아이들도
조용히 서랍장을 하나씩 하나씩 열어본다.
 
 


 

 



 
때마침 알모 책방에서 접는 소파를 선물로 주었다.
< 책읽는 소파>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소파를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들 책을 읽는다.
 
"이런 사전도 있었네요?"
이번 평화책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다.
"꼬물꼬물 일과 놀이 사전"
 
 

 

 



 
책놀이터에서는 책읽어주는 까망이가 날마다 책을 읽어준다.
이번 주에는 '평화책'을 많이 읽어주었는데,
아무래도 책놀이터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책읽어주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책과 서랍장 전시회와 함께 몇 가지 행사도 진행했다.
작년에 하고 반응이 좋아 올해도 평화쪽지 쓰기를 했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작년에는 아이들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썼다면,
이번에는 좀 더 다양한 이야기들을 적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 지도도 만들어 전시했다.
생각보다 전쟁이나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 많았다.
아이들도 놀라워했다.
솔직히 나도 놀랐다.
 
 

 

 


 
수요일에는 '네모 선생님 책읽어주기'를 하는 날이었다.
'노란 샌들 한짝''여섯 사람'을 읽어주셨다.
네모 선생님은 '평화'에 대해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네모 선생님 책읽어주기가 끝나고 평화 손바닥 그리기를 했다.
서로가 서로 손을 대고 그리고 그 안에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넣었다.
손바닥을 서로 겹쳐서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뜻을 담았다.
장난꾸러기 녀석들도 열심히 손바닥을 그렸다.
아이들 모습이 하도 진지해서 ''하고 웃음까지 나왔다.
 
 


 
끝까지 남아있던 아이들과 사진도 찍었다.
'이렇게 서로 손을 모으면 정말 온세상이 평화로워질텐데...'
 
이번에 '평화책 전시회'를 하면서 한 가지 놀란 것은
작년과 올해 두 번 경험을 한 아이들이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소나무'모둠 아이들과 평화수업을 했다.
 
 

 

 



 
처음에 '내가 생각하는 평화란?' 열 가지를 써보라고 했다.
그 다음 평화책 전시회와 전시물을 살펴보고
다시 열 가지를 쓰라고 했다. 쓰고나서 서로 돌아가면서 발표를 했다.
"그게 왜 평환데?"하고 문제제기가 나오면 그걸 쓴 아이가 왜 그게 평화인지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써 놓은 내용도 놀라웠지만, 조곤조곤 설명하는 모습이
더 감동이었다.
 
<소나무 모둠 아이들이 생각하는 평화란?>
- 아래 두꺼운 글씨가 평화 수업을 하고 난 뒤 쓴 것
 
<성라초등학교 3학년 김수민>
 
- 갈라져 있는 한 나라가 서로 붙는 것
- 얼굴 색깔이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
- 지금 싸우고 있는 나라들이 화해를 하는 것
- 세계가 한 나라가 되는 것
- 싸우지 않는 것
-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것
- 다른 나라들과 싸우거나 죽이지 않는 것
- 먼저 악수를 하는 것
-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것
- 사람을 얼굴색으로 차별하지 않는 것
-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
- 시간이 다른 것을 아는 것
- 다른 나라들을 서로 여러 색깔로 보는 것
- 신발을 나누어 신는 것
- 음식을 나눠 먹는 것
- 전쟁을 하지 않는 것
- 땅을 나눠 갖는 것
- 물건을 낭비하지 않는 것
- 여러가지 소리를 듣는 것
 
<원당초등학교 3학년 표영서>
 
- 전쟁 안 하는 것
- 놀리거나 차별하지 않는 것
-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 것
- 무기로 다른 사람 다치게 하지 않는 것
- 서로 친한 것
- 싸움 안 하는 것
- 조용한 것
- 다른 나라를 뺐지 않는 것
- 욕심부리지 않는 것
- 서로 힘을 합치는 것
- 무기를 안 쓰는 것
- 잘 사는 나라, 못 사는 나라가 따로 생기지 않는 것
- 힘있다고 마구 괴롭히지 않는 것
- 서로 좋아하는 것
- 사람 동물을 죽이지 않는 것
- 서로서로 돕는 것
- 굶주리지 않는 것
- 어디든 갈 수 있는 것
- 아무 일이 없는 것
 
<원당초등학교 2학년 이우석>
- 사람들이 다 같이 살 수 있는 한 마음
- 싸움이 없고 사람들이 함께 살 수 있는 땅
- 전쟁과 싸움이 없는 것
- 사람들이 손을 잡고 여행을 떠나는 것
- 여러 사람들이 웃는 세상
- 지구를 괴롭히지 않는 마음
- 희망찬 아이들의 얼굴
- 다른 나라를 뺏지 않는 것
- 고통을 받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
- 친구가 있는 나라
- 통일을 이루는 마음
- 전쟁이 안 일어나는 것
- 총과 무기로 사람들을 죽이지 않는 것
- 행복하고 웃는 사람들 얼굴
- 꽃과 나무로 멋진 나라를 만드는 것
- 여러 사람들이 즐겁고 신나게 춤을 추는 것
 
솔직히 이 전시회를 할 때마다 '아이들이 정말 '평화'를 이해할까?'하고
아이들을 의심하고 그랬더랬다.
그런데,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전시회를 하면서
'아이들 생각이 부쩍 깊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 못난 건 어른들이다.
그러니까 전쟁도 하고 그러는 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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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꼭 전시회를 해야겠다
 
 
 
 
 
박미숙(어린이도서관 책놀이터 관장)
 
첨부파일
작성일자 20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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