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번호 129
제목 2011 어린이평화책_서평4

2011 5월 31 - 12:02 익명 사용자





어른들은 왜 그래?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조세현 옮김/ 비룡소
‘있잖아, 어른들은 우리가 행복하길 원한대. 하지만 우리를 혼내는 걸 좋아해.’ 첫 장부터 머릿속에 ‘쿵’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책. 다음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살짝 불안해지기까지 한다. ‘어른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어 해. 하지만, 뭘 물어보면 대답해주길 싫어해.’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변명을 하겠는가? 아이들이 보면서 깔깔거리는 책. 하지만 어른들은 마냥 깔깔거릴 수만 없는 책.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지식산업사
권정생 선생이 소년 시절부터 써 온 시를 모은 책. ‘달팽이’, ‘민들레 이야기’, ‘참꽃’, ‘패랭이꽃’, ‘구만이’ 시에서는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생명들을 귀중히 여기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고, ‘농꼴이 아재네 능금나무 밑’, ‘금동댁 할머니’, ‘돌탭이 아재’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난다. 그 밖에도 분단의 비극, 어린이에 대한 희망을 담은 시들이 정승각의 목판화와 함께 가슴을 움직인다.





엄마가 수놓은 길
재클린 우드슨 글, 허드슨 탤봇 그림, 최순희 옮김/ 웅진주니어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쇠사슬에 묶여 미국으로 끌려왔다.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자지도 못하고 노예로 살아야 했다. 모든 것을 빼앗긴 삶, 그래도 할머니와 엄마는 머나먼 고향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조각 조각 헝겊으로 수놓는다.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걸어 온 길, 노예로 살아가야 하는 길, 잊지 말라고 수놓는다.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도 삶이 얼마나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





엄마는 반역자
로러 윌리엄스 글, 정경희 그림, 정현정 옮김/ 문원
경제 불황에 처한 독일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유대인은 없어져야 한다. 오직 국가에 충성하는 것만이 옳은 일이고 이를 어기면 누구나 반역자다. 하지만 정말 국가가 이야기 하는 것이 옳을까?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 누군가는 없어져야 하는 걸까? 그게 잘 사는 방법일까? 그런데 엄마는 유대인을 숨겨주고 있다. 반역자인 엄마! 국가를 위해 엄마를 고발해야 한다.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
최나미 글, 정용연 그림/ 청년사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두고 일을 나가려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 왜 엄마는 가정에 충실할 수 없는 걸까? 그런데 우리 반 아이들은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축구를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내가 여자인 게 축구하고 무슨 상관이지? 난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할 권리가 있단 말이다. 엄마도 그런 걸까?





여자 아이, 클로딘
마리 크리스틴 엘거슨 글, 박희원 옮김/ 바람의아이들
이 책은 클로딘이라는 여자 아이를 통해 100년 전 유럽의 여성들이 어떻게 차별받았는지 잘 보여준다. 또 이런 차별을 없애기 위해 여성들이 얼마나 힘겹게 싸워야 했는지도 잘 그리고 있다. 여성으로 태어난 처지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클로딘과 같이 차별에 저항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나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수작이다.





오늘의 날씨는
이현 글, 김홍모 그림/ 창비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양지 빌라 앞에 놓인 낡은 평상은 작은 세상이다. 그 세상에서 밥을 나눠 먹고, 근심과 기쁨을 나누면서 자란 아이들은 별 욕심이 없다. 그저 코끝을 간질이는 기분 좋은 햇볕만 있으면 될 뿐. 하지만 동네에 20층 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서고, 그 그늘이 평상 위까지 차고앉으면서 아이들은 낮은 세상의 그늘을 보게 된다. 가진 게 없으면 아파야 하는 걸, 나눌 게 없으면 서럽다는 걸, 오늘의 날씨는 늘 맑지만 않다는 걸.





예니의 끝나지 않은 축제
미셸 멀더 글, 김태헌 옮김/ 초록개구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늘 '싸우지 말라'고 가르치지만, 사람을 죽이는 폭력을 휘두르고 전쟁을 벌이는 사람들은 어린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다. 그 어른들에게 제발 그만 좀 하자고 호소하는 어린이들이 있다.
콜럼비아는 오랜 내전으로 각종 무장단체의 폭력이 끊이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었고 또 수많은 사람들이 납치당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왜 어른들은 이 전쟁과 폭력을 멈출 수 없는 걸까?
“두려우신 거야.”
“그게 폭력에 맞설 때 가장 어려운 점이야. 두려움 말이야.”
콜롬비아에서 어린이 평화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96년이다. 콜롬비아의 어린이들은 함께 모여 평화를 이루는 방법에 대해 얘기했고 어린이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평화 축제와 평화 투표를 열기로 했다. 그리고 무장단체에 편지를 보내 투표가 있는 날 하루만이라도 평화를 지켜달라고 호소했고 결국 모든 무장단체가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지켜 1996년 10월 25일 하루 동안에는 콜롬비아 어디에서도 단 한 번의 폭탄 폭발과 총소리는 물론, 납치도 일어나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다.
『예니의 끝나지 않은 축제』는 콜롬비아에서 실제로 있었던 어린이 평화운동을 바탕으로 '예니'라는 주인공 여자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평화운동을 벌여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콜롬비아 어린이 평화 운동’은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어린이와 어른이 힘을 모아 폭력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사람들은 겁이 나면 도망부터 치려고 해. 이미 너무 많은 걸 잃어서 더는 어떤 위험도 무릅쓰고 싶지 않은 거야. 사실 겁이 나서 힘들수록 여러 사람한테 털어놓는 게 낫다는 걸 사람들은 잘 몰라. 숫자는 힘이야. 혼자서 폭력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많은 사람들이 뭉칠수록 더 많은 걸 변화시킬 수 있는 거야. 그런 변화는 우리한테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키도록 용기를 주지. 그렇게 해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바꿔 나가는 거야.”





완벽한 가족
로드리고 무뇨스 아비아 글, 오윤화 그림, 남진희 옮김/ 다림
완벽한 가족이 있다. 물리학자 아빠, 인테리어 잡지 기자 엄마, 1등만 하는 누나 둘. 시험을 못 봐도 화를 내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완벽한 가족. 자기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알렉스는 결점을 찾기 위해 가족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완벽해보이지만 전혀 완벽하지 않은 알렉스 가족을 보면서 부족한 나 자신도 이 세상을 살아가기엔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왕따
이윤학 글, 전종문 그림/ 문학과지성사
자주 전학을 다니면서 스스로 왕따가 된 미나는 친구보다 책과 음악이 더 편하다. 자기를 못살게 굴던 친구를 피해 언덕에 올랐다가 한 할머니를 만난다. “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상처는 오래도록 기억하는데, 자기가 준 상처는 금방 잊어버리지. 자기 마음에 박힌 못은 아픈데, 남의 마음에 박은 못은 아프지 않기 때문인 게야.”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못을 박고 살아가고 있을까?





왜?
니콜라이 포포프 그림/ 현암사
글자가 하나도 없는 그림책이다. 그러나 글이 없어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또렷하게 드러나는 책. 꽃향기를 맡고 있는 개구리로 시작되는 이 책은 크게는 전쟁의 원인을, 작게는 아이들 사이에서 생기는 사소한 싸움이 왜 시작되는지를 말해준다. 마지막 장의 시든 꽃 한 송이와 다 찢어진 우산은 싸움의 결과에 대한 가슴 쓰린 은유와 상징이다.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
김중미 글, 유동훈 그림/ 별천지
우리 동네가 없어지지 않고 오래오래 이대로 있는 것, 우리 집이 여기에 계속 있는 것. 그것이 내 바람이고 우리 동네 사람들의 소망이다. 세상은 얼마나 더 아이들에게 잔인하게 굴 작정인가? 아무 때나 그냥 쑥 들어가서 놀면 되는 그 집과 그 동네를 철거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바람과 소망을 짓 뭉개버리는 폭력이라는 걸 왜 모른 척 하는 걸까?





우리 마을에 전쟁이 났어요
파티마 샤라패딘 글, 클로드 K. 뒤부아 그림, 여우별 옮김/ 맑은가람
‘나는 우리 마을을 사랑해. 엄마, 아빠, 동생과 즐거운 우리 집이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이웃에서 살고 있어. 그런데 우리 마을에 전쟁이 일어났어. 어느 날 아침 폭탄 터지는 소리에 잠을 깼어. 폭탄이 터질 때면 학교는 문을 닫아버려. 폭탄 소리는 언제 멈출까?’ 평화롭던 아이의 일상을 전쟁이 어떻게 뒤흔들어 놓는지 차분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책이다.





우리 얘길 들려줄게
시벨라 윌크스 글, 윤길순 옮김/ 디딤돌
사자와 기린, 코끼리의 땅 아프리카. 그러나 그 땅의 사람들은 늘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전쟁은 가난을 낳고 가난은 또 전쟁을 낳고, 수많은 난민을 낳는다. 배고픔과 병에 허덕이며 난민촌을 옮겨 다니는 아이들. 이 책은 그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지만 희망을 꿈꾸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가슴에 울린다.





우리 집은 아프리카에 있어요
셰일라 고든 글, 박윤희 그림, 홍영분 옮김/ 웅진주니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사는 아홉 살 여자 아이 레베카의 가족 이야기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1948년부터 흑백 인종 분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법으로 만들고, 철저하게 흑인들을 억압한다. 백인 정부는 어느 날 레베카가 살던 마을 사람들을 강제 이주 시키려한다. 흑인과 백인이 같은 마을에서 오순도순 살 수는 없는 걸까?





우리에게 사랑을 주세요
캐롤린 캐슬 엮음, 존 버닝햄 외 그림, 이명희 옮김/ 마루벌
1989년, 유엔은 어린이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 54개 조항을 만들어 유엔 아동권리협약을 선포했다. 이 그림책은 그중에서도 사랑을 받을 권리, 이름과 국적을 가질 권리, 스스로 교육을 선택하여 받을 권리 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들의 그림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울지 마 샨타!
공선옥 글, 김정혜 그림/ 주니어랜덤
“한국은 우리나라가 아니지만 나는 한국이 그리워요.”라고 말하는 샨타라는 여자 아이의 눈으로 이주 노동자들의 아픔을 그렸다. ‘한국은 좋아하는 나라고 방글라데시는 사랑하는 나라’라는 샨타의 말처럼, 각각의 문화와 각각의 삶의 방식이 존중받고 어울리는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꿈꿔본다. 그러니, 울지마 샨타!





울타리 너머 아프리카
바르트 무야르트 글, 안나 회그룬드 그림, 최선경 옮김/ 비룡소
“옆집도 우리 집이랑 똑 같이 생겼어. 옆집의 옆집도, 그 옆집의 옆집도, 그 옆집의 옆집도 똑 같았지.”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아줌마는 똑같이 생긴 집 뒤뜰에 진흙집을 지었지. 아줌마는 고향 카메룬이 그리웠거든. 그 집으로 놀러 가볼까? 울타리 너머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보는 거야.





위대한 강
프레데릭 백 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두레
빙하기를 지나 지구에 봄이 오자 아메리카 대륙 북쪽에는 지상에서 가장 큰 강이 생겨난다. 자연과 인간이 평화롭게 어우러져 살았던 이 강을 인디언들은 '맥도구악(위대한 강)'이라 불렀다. 그러나 프랑스 탐험가가 이 강을 발견 한 뒤 유럽 왕국은 이 강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인다. 그래도 강은 흐른다. 파헤쳐지고 더럽혀져도 자연과 인간이 평화롭게 어우러질 그 날을 기다리며 유유히 흐른다.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캐서린 패터슨 글, 이다희 옮김/ 비룡소
진짜 가족이란 무엇일까? 진짜와 가짜가 있는 걸까? 자기를 낳아준 엄마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위풍당당 말썽쟁이 노릇을 하는, 상처받지 않으려는 질리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질리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질리를 거두는 입장에서 질리가 무조건 이미 정해진 질서 속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 모든 어른들에게 질리 홉킨스가 위풍당당 멋지게 날리는 한 방! 그 한 방에 우욱, 명치 끝이 아리다.

첨부파일
작성일자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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