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번호 219
제목 피폭 70주년 세계핵피해자포럼에 띄우는 평화메시지
2015 12월 29 - 15:43 PEACE518

히로시마에서 세계핵피해자포럼이 열리게 되어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평화를 사랑하며 이번 포럼에 참가한 모든 분들께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비롯하여 강제동원문제 등을 평화운동의 시점에서 바라보며 활동해왔습니다. 지금은 강제동원문제 중 원폭피해자문제를 중점으로 [합천평화의집]과 [평화박물관], [한국원폭피해자와 자녀를 위한 특별법추진연대회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군‘위안부’피해자문제는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세계적으로도 이슈화되었지만, 한국에서 원폭피해자문제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이슈입니다. 특히 고통이 대물림되고 있는 원폭피해자 2세 문제는 더욱 마이널리티입니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미국이 떨어뜨린 원자폭탄에 의해 많은 사람들과 자연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는 강제동원이나 일제강점기 일본의 수탈정책으로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했던 당시의 조선인 등 일본인 이외의 아시아 사람도 많았습니다. 국적을 떠나서 원폭의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이 똑같은 피해자입니다. 그러나 일본은 지금도 피해자들을 차별적으로 대하고 전쟁책임을 회피하고 일본만의 평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피폭된 당시 조선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약 10만 명으로 추정되어 전체 70만 명 피폭자의 1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 사실은 한국과 일본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현실입니다.

올해는 원폭70년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원폭피해자 2세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한국사회에 원폭피해자문제를 제기하며 활동한 [한국원폭2세환우회] 초대 회장인 김형률님의 10주기를 맞이한 해이기도 합니다. 고 김형률님 어머니는 1940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6살에 피폭당했고, 고 김형률님은 대물림된 고통으로 ‘선천성 면역 글로블린 결핍증’이라는 원폭후유증을 앓다가 원폭 60년을 맞는 2005년 5월 29일 35세의 짧은 생을 마쳤습니다.

이처럼 고통을 대물림하는 피해자들을 포함한 전쟁피해자가 살아있는 한 피해자들에게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곳 히로시마에서 세계핵피해자포럼을 여는 것은 핵피해자의 고통을 기억하며 평화의 연대를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화를 가꾸기 위해 과거 역사에서 배우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화해를 해야 친구가 됩니다. 친구가 되면 전쟁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화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시며 이번 평화포럼에 참가한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와 함께 힘찬 연대의 박수를 보냅니다.

한국에서 원폭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합천입니다. 머지않아 이곳 합천에는 세계평화공원과 자료관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번 세계핵피해자포럼에 참가한 여러분들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뿐만 아니라 한국에 합천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라며, 꼭 합천에도 평화의 순례를 오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히로시마에서 열린 세계핵피해자포럼이 1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천과, 비키니, 체르노빌 등 지구촌 곳곳에서 열리는 세계핵피해자포럼으로도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2015년 11월 21일/ 강제숙(한국원폭피해자와 자녀를 위한 특별법추진연대회의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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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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