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제목 원폭투하 60년 기획사업
작성일자 2018-08-16

원폭투하 60년 기획사업

한국인 원폭피해자의 인권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폭투하 60년 기획사업
 

김대훈 활동가

지난 해 11월 평화박물관은 합천에 있는 한국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강제동원, 강제징병 또는 생계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폭피해를 입은 원폭피해자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직접 원폭피해를 입은 1세뿐 아니라 이유도 알 수 없이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2세, 3세의 문제도 알 게 되었습니다. 원폭2세환우의 문제를 알리고 사회적 대책을 촉구하다 안타깝게도 지난 5월에 세상을 떠난 고 김형율씨도 이 즈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해방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동시에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지도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6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는 원폭피해를 입은 사람중에 당시 조선인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70만명의 전체 피해자중에 10%에 달하는 7만여명이 당시에 강제로 징병되었거나 징용된 조선사람들, 생계를 위한 목적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이중 4만여명은 사망하고 약 3만여명이 생존했다고 합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도 갖가지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지금껏 고통속에 살고 있습니다.

흔히 한국의 원폭피해자들은 3중의 피해자라고 말합니다. 일본의 식민지배 아래에서 징용과 징병, 식민지 수탈정책으로 피해를 입었고 또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서 원폭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렇게 피해를 당하고서도 귀국해서는 원폭피해자라는 이유에서 오는 갖가지 편견과 차별, 사회적 무관심속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와야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자국의 피해자에게는 많은 예산을 들여 생계와 의료지원을 하면서도 일본이 일으킨 전쟁 때문에 깊은 상처와 고통을 입은 조선인에게는 아무런 대책도, 지원도 없이 방치해왔습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인도적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약간의 재정적 지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생계,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피폭수첩을 발급받는데 있어서도 일본 국적자에게만 수첩을 발급해주다가 한국의 원폭피해자들이 일본을 힘겹게 오가며 소송을 제기한 끝에 겨우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한국에 있는 원폭피해자들이 피폭수첩을 발급받아 생계, 의료지원을 받으려면 일본에 직접 가서 피해사실을 입증해야 합니다. 당시 어린 아이들이었던 피해자들에게는 당시 피해사실을 증언해줄 사람을 찾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만 아직도 일본 정부는 절차를 까다롭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 역시 무대책과 무관심으로 일관해오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65년의 한일협정은 경제협력이라는 미명하에 피해자 개인은 소외되었고 90년대 초 한일 정상회담 당시에 합의되어 지원된 40억엔의 인도적 지원기금도 피해자들의 요구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합천의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처음으로 방문했지만 이때도 이렇다할 대책이 제시되지는 못했습니다.

평화박물관이 원폭피해자 문제에 주목한 두가지 이유중 첫 번째 이유는 원폭피해자 문제가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벌써 60년이 지났기 때문에 당시에 30-40대였던 분들은 대부분이 돌아가셨고 10대, 20대였던 분들도 지금은 70-80대입니다. 당시에 갓난 아기들도 지금은 환갑이 지난 노인들이 다 되었기 때문에 보다 빨리 대책이 세워져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원폭 60년을 맞아 이문제를 여러 단체와 함께 원폭피해자 문제를 널리 알리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한 활동에 참여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원폭피해자 문제와 핵무기의 문제가 단지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는 한국전쟁으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차례나 핵전쟁의 장이 될 수도 있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한국정쟁의 영웅이라고 하는 맥아더는 한국전쟁 당시 26발의 핵무기를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매우 구체적으로 검토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푸에블로호 사건이 있었을 때나, 판문점에서 미루나무 사건이 있었을 때, 그리고 북핵문제로 북미간의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한반도 전쟁위기가 고조되는가하면 세계 최대의 핵무장국가인 미국은 북한에 대한 핵공격 준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북핵문제를 빌미로 북한에 대한 핵선제공격 정책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기도 합니다. 북한도 핵개발을 통해 체제의 안전을 지키고자 하고 있지만 결코 그것은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북핵문제를 풀어가는 방법도 결코 전쟁이나 무력적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원폭피해자의 문제에 대해서도, 한반도에 드리웠던 핵전쟁의 위기에 대해서도 매우 무관심하고 무감각했습니다. 평화박물관은 원폭 60년을 맞아 핵무기의 위험성과 그 참혹한 실상을 알리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확산하기위해 그리고 한국인 원폭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대책을 세우기위한 몇 가지의 사업을 기획하여 올 한해동안 진행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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