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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도자료]스페이스99 - 뒤, 따라

 


보도 자료
배포 일자: 20211018 주소: 서울시 구로구 부일로 9135, 평화박물관 2
스페이스99 관장: 박만우 홈페이지: www.peacemuseum.or.kr
담당자: 엄지 (02 735 5811-2) 이메일: peacemuseum@empas.com

 



, 따라



전시 기간: 20211019() - 20211218()

참여작가: 노순택, 윤지원, 황예지, 흑표범

개관 시간: -pm 2-5 / am 10-5

휴관일: 공휴일, ·월요일

장소: 스페이스99 (서울시 구로구 부일로9135)

주관: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전시기획: 권태현

참여 작가: 노순택, 윤지원, 황예지, 흑표범

아카이브 설치: 최황

공간디자인: 정진욱

그래픽디자인: 김정활

 

 

평화박물관이 이전 재개관 이후 두 번째 전시 , 따라를 개최합니다.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가 운영하는 스페이스99(관장 박만우)에서 2021년 이전 재개관 기념전시 무색사회: 중앙정보부60에 이어 국가보안법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한 다음 전시 , 따라를 개최합니다.

해방 이후 한국근현대사의 트라우마와 관련된 풍부한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는 평화박물관은 젊은 세대의 기획자, 작가들을 초청하여 현재, 이곳'에서의 감수성을 통해 국가보안법과 관련한 사회·역사적 기억과 경험을 재조명해주기를 요청했습니다.

 

지난 여름 아카이브의 상상력이란 주제로 4회에 걸쳐 진행한 오픈워크샵은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와 기획자 모두에게 단순한 기록과 증언을 넘어선 신선한 아카이브 충동을 경험하게 해준 기회였습니다.

사진, 아카이빙,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되는 , 따라전시 참여작가들의 출품작은 과거와 현재, 개인과 집단의 기억을 대치시키고 충돌시킴으로써 가깝고도 먼시대의 정동을 소환합니다.

 

, 따라는 사건을 기록하는 일에 실패하는 다큐멘터리에서 이미지의 역동성을 탐구합니다.

 

이번 전시는 평화박물관의 국가보안법 아카이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조작된 간첩과 진짜 간첩, 비전향 장기수와 정치범에 대한 자료들이 한가득 쌓여있는 그곳에서. 무언가 말로 담아낼 것을 도저히 길어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말이 멈춘 곳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서류에 묻은 알 수 없는 얼룩, 편지에 남은 끈적한 자국, 흔들리거나 초점이 나가서 사료로 쓰일 수 없는 사진, 혹은 역사적인 사건과 상관없는 사적인 내용을 담은 쪽지들이었습니다. 공식적인 아카이브에서 누락될 것이 뻔한 자료들, 의미로 파악되지 않는 그 부스러기 같은 이미지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 따라는 여기에 각기 다른 사건을 둘러싼 예술가들의 작업을 겹쳐 놓습니다. 그들은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사건을 대상으로 파악할 거리를 없애버리거나, 사건의 주변부만을 담아내거나, 혹은 사건이 일어나고 한참 뒤에야 현장을 방문합니다. 심지어 사건을 기억하는 과정을 자체를 또 다른 사건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전시는 이러한 작업들을 아카이브 자료들과 함께 엮어내면서 역사적 증거가 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사건이 되는 이미지를 생각합니다.

 

아비 바르부르크(Aby Warburg)는 이미지의 역동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미지를 보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움직임을 따라 움직임’(Nachbewegung)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서 따라로 번역된 독일어 ‘Nach’는 뒤에, 따라, 뒤따라, 이후, 향해서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따라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동시에 지향하는, 그리고 시간성과 공간성을 모두 가지는 복잡한 감각을 떠올립니다.

 

사건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해내지 못하는 다큐멘터리와 아카이브는 하나의 사건을 지시하지 못합니다. 사건이라는 것 자체가 불일치 속에 빠져버리죠. 문제는 사건이라는 것이 애초에 하나의 진실로 수렴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불일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이미지 내부에서 각기 얼마나 다른 것이 솟아오를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과거의 사건을 기록하는 일에 실패하는 다큐멘터리를 역동적인 이미지로 감각하기를 제안하는 것입니다.

 

사실을 명료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더 복잡하게 만드는 이미지는,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그 이미지가 놓인 지금의 구조를 드러냅니다. 그곳에서 과거와 현재는 변증법적으로 부딪힙니다. 나아가 변증법적으로 충돌하는 것은 시간의 순서뿐만이 아닙니다. 이미지가 담고 있는 사건은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전혀 다른 사건들과 연결되면서 연대의 성좌를 그려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 따라는 사건으로서의 이미지와 이미지로서의 사건을 교차해나가며 다큐멘터리와 아카이브의 다층적인 가능성을 상상합니다.

 

* 번역 출처: 김남시, 잔존하는 이미지의 힘. 아비 바르부르크의 역동적 이미지론, 현대미술학 논문집, 23(2), 2019.

첨부파일
보도자료 스페이스99-뒤 따라.pdf
작성일자 2021-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