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조국의 산하전', 생명에 대한 염원을 '모판'에 담다 (민중의소리)
2006 10월 9 - 14:07 익명 사용자

'조국의 산하전', 생명에 대한 염원을 '모판'에 담다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김대훈 활동가
김배곤의 시사광장  


  김배곤 -‘평택_평화의 씨를 뿌리고’ 전시가 9월 20일부터 30일까지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내 평화 공간 SPACE*PEACE에서 열립니다.
  100여 명의 작가들이 직접 평택 대추리 주민들의 얼굴을 모판 그림에 담은 100점의 모판 인물화가 전시되며 대추리에서 그동안의 현장 미술 작업을 담은 영상기록물도 상영될 예정인데요.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신 김대훈 활동가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대훈 - 안녕하십니까?
   
  김배곤 - 조국의 산하전은 1989년부터 기획되었는데요. 올해로 18년째입니다. 간단하게 ‘조국의 산하전’에 관해 설명해 주시지요.
   
 
 김대훈 - 조국의 산하전은 서울 민미협이 준비를 해서 전시를 진행해 왔고, 올해로 18번째를 맞습니다. 올해는 평택 미군기지확장 문제를 중심 주제로 삼고, 경기 민예총, 팽성주민대책위와 함께 약 6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습니다. 
   
  김배곤 - 20일부터 시작하셨는데요. 찾아오시는 분들은 많은가요?
   
 
김대훈 - 첫날 개장할 때, 이번 전시에 참가하신 작가들과 기획자들, 학생들이 많이 다녀가셨구요. 그 이후로도 평화문제나 미군기지 확장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계신 여러분들이 다녀가셨습니다.
   
  김배곤 - 모판위에 그려진 대추리 주민들의 얼굴. 모판이라는 형식에 주민들의 얼굴이라는 내용이 담겨진 것인데요. 특히 모판이라는 형식이 특이합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김대훈 - 모판은 농사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모판에 흙을 담아 볍씨를 뿌리고, 그것을 40일 동안 못자리에서 모를 키우게 되는데요. 그 과정은 농사를 짓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간이죠.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고, 모내기 준비를 하는 것이 바로 ‘모판’입니다. 평택이 올해부터 농사를 못 짓게 되었는데요. 주민 분들이 몇 십 년 동안 일구어 오던, 농토, 생명, 땅, 이런 것들이 단절이 된 것이죠.
  모판에는 주민들의 생명에 대한 염원, 삶에 대한 염원을 담아 왔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다시금 대추리 벌판에 생명이 키워지고, 삶이 키워질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음을 모판에 담은 것입니다.

   
 
△이윤엽 작가의 판화 작품들 ⓒ조국의 산하전

  김배곤 - 참여 작가들이 대추리, 도두리 현장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마을 주민 분들과의 소통이 자유로웠을 것 같은데요. 이번 전시회에는 어떤 작품들이 전시됩니까?
     
 
 김대훈 - 이번 전시 작업은 지난 4월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초기에는 60여분 정도의 미술가들이 직접 현지를 답사하면서 천천히 작품을 준비했었는데요. 직접 작가들과 일대일로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현재 지금 이곳에는 80여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 작품들이 어느 시점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계속 진행되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직접 대추리에 가지 못한 작가들의 경우에는 주민들의 이야기와 사진으로 작품을 만들었구요. 전체적으로는 150~200에 가까운 주민 분들과 작가들이 참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배곤 - 내년의 ‘조국의 산하전’은 어떤 주제일지. 생각하는 것이 좀 두렵기도 합니다. 매년 이렇게 기획하시면서 느끼시는 게 있을 듯합니다.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주시지요.
   
 
김대훈 - ‘조국의 산하전’은 저희가 기획하는 것은 아니구요. 올 해 조국의 산하전의 경우는, 지난 9월에 수원에서 첫 전시가 열렸구요. 이번 전시는 순회전으로 평화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내년의‘조국의 산하전’은 어떤 내용으로 기획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함께 하시는 작가분들이 전쟁과 평화 문제, 일반 시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주제들로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배곤 -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김대훈 - 얼마 전에 대추리의 강제철거가 있었고, 정부는 공권력으로 강경하게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평택미군기지 확장 이전의 문제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그곳에서 살고 계신 주민분들의 삶과 주민들의 투쟁의 이야기들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구요.
  저희는 이곳에 전시 된 주민 분들 90여분 정도의 얼굴을 매일 맞이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들은 주민 분들이 현장의 절실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분들이 현장에 오셔서 그런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도, 주민 분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날로 커지고 있는 전쟁의 위협에 관한 자기성찰의 기회를 가지셨으면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배곤 - 올해 18회를 맞는 ‘조국의 산하전’, “평택 - 평화의 씨를 뿌리고”라는 내용으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신 김대훈 활동가와 말씀나눠 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대훈 - 감사합니다.
 

△김대훈 활동가는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모판 작품들을 보면 주민들의 절실함이 들린다고 한다.


ⓒ조국의 산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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