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제목 안녕하십니까? 7월 19일, 36차 이사회에서 상임이사로 선임된 김영준입니다.
2016 8월 2 - 17:48 peace518

안녕하십니까?
7월 19일, 36차 이사회에서 상임이사로 선임된 김영준입니다.

2003년, 베트남전 진실위원회와 함께 베트남을 다녀온 이후로 벌써 18년이나 흘렀습니다.
제가 늘 마음속으로 의지했던 정기용 선생님(건축가)께서 베트남에 평화역사기념관을 짓는데 ‘젊은’ 건축가가 동참해야 한다며 같이 가자 하셨습니다.
평화박물관 공동대표를 맡으셨던 정기용 선생님은 지금 돌아가셔 우리 곁에 안계시고, 저는 어느덧 그때 정기용 선생님 나이가 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 돌아와 베트남전 진실위원회를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로 재편하면서 이해동 목사님을 이사장으로 모시고, 저도 이사회의 말석에 앉게 되었지요.

2003년 평화박물관 건립운동을 함께 시작했던 우리들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무슨 내용들을 채워야 할지, 평화박물관이라는 그림을 그리는 일에 대해 수차례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몇 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굳혀가게 되었습니다. 평화박물관 건립운동은 단순히 시설물 건립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평화운동이라는 걸. 평화문화의 확산, 평화공동체와 평화교육의 필요성을 느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평화박물관의 전시공간인 ‘스페이스99’가 그런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 자신들의 고민과 공동체의 성찰이 맞닿는 지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의 시작이 결국 평화운동이라는 발견을 하게 된 것이지요. 스페이스99는 평화박물관의 또 다른 이름으로 대중과 만나고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뿐이겠습니까? 어린이청소년평화책순회전시회, 국가폭력에 의한 트라우마에 관한 사업, 대중강연과 공연, 평화기행, 다른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연대사업, 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사업 등 처음 시작할 때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몇 개월 사이 저희에게 지지와 성원을 아낌없이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너무나 죄송스럽게도 어려운 내부사정이 발생하였고 그로인해 잠시 활동이 주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서로가 공감하는 지점이 있을 것이고 그간 해온 일의 연장선에서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의 대의 속 어느 지점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2004년 평화박물관이 하나의 조직으로서 형태를 갖춘 이후, 다양한 반전·평화운동의 흐름 속에서 숨 돌릴 겨를 없이 뛰어오다 보니 오늘에 이르러서는 그야말로 ‘평화박물관에 평화’가 필요한 시점인가 봅니다.

숨을 고르고, 새롭게 시작하려 합니다. 그간 잠시 놓았던 여러 활동을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다시 돌아보고 새로운 시기에 맞는 새로운 활동 방향을 정비하려 합니다. ‘고통의 연대’라는 깊은 뜻을 새기게 한 문명금, 김옥주 두 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뜻을 이어 초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려 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도록 적정한 대안을 찾겠습니다. 과로에 지치면 잠시 쉬며 심기일전 하듯, 평화박물관도 잠시 그랬다고,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길 두 손 모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평화박물관 상임이사 김영준
2016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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