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제목 【수상한 집】 탁본: “수상하지 않은 사롬 있수과?”
작성일자 2020-06-18

수상한 집탁본: “수상하지 않은 사롬 있수과?”

 

1.

제주에는 국가 공권력의 고문과 폭력으로 간첩으로 조작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제주 4.3 이후 또는 해방 이전부터 일본에 살고 있었던 친인척을 통해 일본으로 밀항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훗날 조국으로 돌아온 이들은 북한을 다녀왔다거나 불법체류자 신분에서 받은 월급이 공작금이라는 등의 터무니없는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습니다.

 

이렇게 조작된 피해자들은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몇 십 년 동안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고립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간첩의 고통은 그들만의 것도, 그때만의 것도 아니었습니다. 자식들은 꿈을 포기해야 했고 가족과 친지들은 주변의 시선에 숨죽인 채 살아야 했습니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빈곤한 삶, 파괴된 공동체. 간첩이란 꼬리표는 평생 그들의 삶을 옥죄였습니다. 뒤늦게 재심을 통해 무죄를 받았다 하더라도 지난 고통의 시간은 회복되지 않았고 불현듯 떠오르는 고문과 폭력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하나 피해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기 어려워합니다. 반대로 그 시절 간첩이 사라지면 곤란하다며 물고문과 전기고문, 구타 등으로 평범한 국민을 간첩으로 만든 사람들은 국가의 서훈을 받아 명예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고한 이웃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수사관과 피해자, 그리고 우리 모두는 같은 사회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국 사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호명되지 못한 피해자의 아픔은 잊혀만 갑니다.

 

이제 노인이 된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기억은 말 그대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하루하루가 긴박하게 변해가는 현대 사회에서 과거의 아픔은 너무나도 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가폭력에 짓밟혔던 평범하기 이를 데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직시할 때 우리 사회의 인권 감수성을 고양하는 진정한 의미의 기억의 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과정은 고문과 폭력 등의 인권침해를 당한 피해자들과 함께 고통의 장소와 대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 국가폭력 피해자가 경험한 고통의 공간은 지금 대부분 사라지고 없다 보아야 할 것입니다. 수상한 집을 지은 강광보 선생의 고향인 곤을동처럼 더 먼 과거에 사라진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터와 공간과 마주하고 주변의 사물을 탁본하며 당시의 기억을 돌이키는 대면의 과정이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용기 있는 발걸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나아가 그와 같은 활동을 영상으로 담아낼 때, 또 그것이 지역 공동체에 알려질 때 국가폭력에 대한 명예회복을 넘어 지역사회의 인권감수성 고양과 파괴된 공동체의 회복이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2. 프로젝트 참여자

** 1941년생 / 2017년 재심 무죄 확정

** 1940년생 / 2014년 재심 무죄 확정

** - 1935년생 / 2014년 재심 무죄 확정 / 아내 김** 4.3 재심 진행 중

** 1958년생 / 2008년 재심 무죄 확정

** 1938년생 / 2020년 현재 재심 진행 중

   

3. 사업의 목표 및 기대효과

사업의 목표

제주에 살고 있는 조작간첩 피해자의 피해사실과 역사, 그들의 삶을 기록하고, 그 내용을 영상매체를 통해 알림으로써 국가폭력에 대한 이해를 풍부히 한다.

 

기대효과

- 제주 4.3과 밀항, 조작간첩이라는 분절적이나 제주 사회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주제를 연결하여 국가폭력에 대한 시민사회의 이해를 증진한다.

- 향후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피해 사실을 알리고, 공유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함과 동시에 현대사를 인권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4. 사업 기간

202031~ 2020930(7개월)



5. 사업 내용

세부사업명

사업내용 및 추진방법

추진일정

일상과 고통의

공간 대면하기

(현장 답사)

고통의 장소와 대면하여 공간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하면서 참여자 스스로 내면과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함(방문예정지: 곤을동, 너븐숭이, 4.3평화박물관, 도련동 4.3 위령비, 삼양초등학교 위령비, 구 제주동부경찰서 터, 구 제주보안사 터, 주정공장터, 구 화북초등학교 터) - 최소 5회 답사

5~9월까지 매월 1회 이상 답사 예정

오사카 4.3

위령비 답사

곤을동 출신으로 일본으로 밀항하여 오사카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강광보씨가 4.3 위령비를 찾아 탁본을 하여 그 의미를 발화

6월 중 답사 예정

인터뷰 및 자료 정리

사건 발생시 나타난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과 피해사실에 대한 관련성 조사 : 각 국가기관(각종 과거사 위원회 등), 시민단체 등에서 확인된 국가폭력피해자들의 가혹행위와 가혹 행위자에 대한 관련자료 수집 최소 5회 실시

7~ 9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