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제목 [심야 토크] "기록되지 않은 기록자들"_성두경 탄생 100주년 기념 사진전- 잃어버린 도시
작성일자 2018-08-18


[심야 토크] "기록되지 않은 기록자들"_성두경 탄생 100주년 기념 사진전- 잃어버린 도시













12월 19일, 스페이스99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사진 이야기를 나누는 심야토크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빠져나간 텅 빈 도심, 차량마저 뜸한 토요일의 깊은 밤에. 아스팔트 위, 그리고 빌딩 숲 사이사이에 스멀거리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사진에 대한 애정을 품은 많은 시민들이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서해성 작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심야토크에서는 정주하 사진작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해성 작가는 여는 말을 통해, 전시는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대개는 너무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됨을 아쉬워하면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자리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이번 심야토크의 취지를 알렸습니다. 같이 자리했던 이재갑 사진작가는 이에, 작가들은 낮에는 흐리멍덩하고 날이 어두워지면 정신이 맑고 또렷해진다며 심야에 사람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이런 기회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행사는 자정에 다다른 그야말로 예술가의 시간에 열렸고, 같이 모인 여러 시민들의 호응까지 더해져 진솔한 얘기가 오갈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기록하는 데 있어 더없이 훌륭한 매체입니다. 기록은 기억을 만들고 기억은 역사가 됩니다. 성두경 사진전은 기억을 기억하는 사진전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성두경과 같은 사진작가들은 예술의 범주 바깥에 있는, 흔히 말해 아마추어 사진작가라 불리곤 합니다. 그러나 그가 남긴 많은 사진들은 한국 현대사의 한구석에 대한 빼곡한 기록임이 틀림없습니다. 이날 심야토크에서는 ‘기록되지 않은 기록자’들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과 발굴작업이 절실함을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사진은 그것이 가진 극사실적 특성으로 인해 사회적, 정치적 의미가 담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이상하게도 사회적 문제의식이나 모순을 찾아내고 기록한 사진작가가 드뭅니다. 사진의 기록적 가치가 사회·정치적 함의를 띄고 그것이 변혁의 도구로 쓰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작가들이 별로 없었다는 사실이 매우 아쉽다고 말하는 정주하 사진작가의 말은, 그와 같은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찾아내 널리 알리는 작업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한편, 이날 모인 시민들은 번갈아 가며 무대 자리에 배석하여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학생, 시민운동가, 사진작가 지망생, 그리고 현직에서 사진을 업으로 하는 분들까지 다양한 부류의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격의 없이 각자의 이야기를 터놓는 동안 때로는 웃음 짓고 때로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모두가 즐거움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글·사진: 최성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