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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장] 히로시마·나가사키 피폭 70주년 핵 없는 미래를! 세계핵피해자포럼
작성일자 2018-08-18

[현장] 히로시마·나가사키 피폭 70주년 핵 없는 미래를! 세계핵피해자포럼


핵피해자와 관련자가 대표적인 피폭지 중 한 곳인 히로시마에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히로시마 세계핵피해자포럼이 지난 11월 21에서 23일에 걸쳐 3일간 개최되었습니다. 히로시마·나가사키 피폭 70주년을 맞이했던 2015년을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5주년을 준비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이번 세계핵피해자포럼에는 약 10개국에서 900여 명에 이르는 관계자들이 참가하여 원자폭탄, 핵실험, 원전 사고, 원자력산업 등에 의한 피해 실태를 보고하였으며, 방사능 피해에 대한 최근 연구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특히 23일 마지막 날에는 히로시마 선언을 채택하여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일본인뿐만 아니라 한국인, 중국인, 대만인, 연합국 포로 등도 희생되었다는 사실 등을 확인하고, 핵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는 누구나 핵에 노출되지 않을(혹은 최소한으로 노출될) 권리가 있음을 천명하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 대표들이 핵 없는 지구를 위해 머리를 맞대었던 히로시마 세계핵피해자포럼의 주요 이야기들을 전해 드립니다.

 
1일째(11월 21일) 핵사이클의 피해 현장에서
 
첫날의 주제는 핵산업의 피해에 노출되어 있는 세계 여러 지역의 실태였습니다.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현 상황이 보고되었습니다.
현재 핵산업의 피해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은 우라늄 광산이나 관련 시설 등이 위치한 지역의 선주민들입니다. 원자폭탄의 탄생지라 할 수 있는 미국의 뉴멕시코주에서는 지금도 핵폐기물격리시험시설과 우라늄농축시설이 가동 중입니다. 뉴멕시코의 선주민들은 처음 원자폭탄 실험이 있었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방사능 오염의 피해를 입어 왔습니다. 적극적으로 핵산업을 추진하는 인도 정부는 우라늄 광산을 늘리고 있고, 핵실험이 있었던 중국 서단부 지역은 이제 핵폐기물을 버리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핵시설이 들어서기 전에 선주민들에게 충분한 사전 정보가 제공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핵의 위험성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중 암, 불임 등 기묘한 질병들이 마을을 덮쳐 뒤늦게 반대 운동에 나서더라도 정부와 기업체에 대응하기는 힘에 부친 상황입니다.







2015 세계핵피해자포럼 한국 대표단(왼쪽부터 강제숙, 심진태, 김근희, 이담)

핵산업은 전 과정에서 끊임없이 방사성폐기물을 방출합니다. 우라늄 광산의 찌꺼기에는 방사능이 포함되어 있고, 연료제조 공정에서 우라늄에 오염된 폐기물이 발생하며, 원자력 발전소는 핵분열 과정에서 최대 우라늄 연료의 1억 배에 이르는 방사능을 방출합니다. 노동자와 주변 지역 주민들이 피폭을 피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수차례 열화우라늄탄을 투하한 이라크의 방사능 오염도 심각합니다. 오염된 땅에 사는 주민들 사이에 악성종양, 근육질환, 신경계질환 피해가 늘어가고 있지만 지원은 부족합니다.
한국도 1945년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투하 당시 이주·강제노역으로 일본에 건너가 살던 분들이 피폭을 당했으며, 원폭피해자와 그 자손이 대대로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한국 원폭 피해자들의 현 상황을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의 심진태 지부장님이 간략하게 보고했습니다.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체르노빌 피폭 2세의 발표








체르노빌 핵피해자 등과 함께



2일째(11월 22일) 피폭에 관해 밝혀진 사실들
 
핵이용의 비인도성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두 번째 날에는 방사능 피해에 관한 과학적 조사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피폭 가능 범위가 종래 생각했던 것보다 광범위하며 원자폭탄은 인간의 DNA까지 공격하기 때문에 당사자뿐만 아니라 후대까지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지극히 비인도적인 무기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실례로 히로시마·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지 70년이 흘렀지만 방사능 피해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초기에 피해자들을 덮쳤던 백혈병은 MSD라는 변종으로 다시 등장하여 나이 들어가는 피해자들을 다시 괴롭히고 있습니다. 우라늄 탄광과 관련 시설이 다수 위치한 인도의 자두고다에서는 선주민들이 불치성 질병, 유산, 불임 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비키니 환초의 핵 실험으로 피폭당한 어선으로는 일본의 제5후큐류마루(第五福龍丸)가 유명하지만 당시 피폭 가능 범위에 있던 다른 수많은 어선의 선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1951년에서 1952년에 걸쳐 네바다주 핵실험장에서 있었던 미국 정부의 핵 실험은 네바다주 주변 지역은 물론 미국 전국을 방사성 물질에 노출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진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핵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지구상 어디에서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세계 핵피해자포럼 진행 모습








일본인 원폭피해자들과 함께

 
 
 
3일째(11월 23일)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연대
 
반핵 운동과 피해자 원호의 방향성 및 원칙을 세계에 제시한 2015 세계핵피해자포럼 히로시마 선언의 전문을 다음과 같이 공개합니다. 한국원폭피해자와 자녀를 위한 특별법추진연대회의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평화박물관 강제숙 운영위원의 연대 메시지도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선언문 채택을 마지막으로 3일간의 포럼이 막을 내렸습니다. 무차별적으로 인명을 살상함은 물론 그 자손 세대까지 피해를 끼치는 핵무기의 비인도성, 원자력 산업 관련 시설로 고통 받는 선주민들, 핵산업 전 과정에서 주민과 노동자들이 입는 피해 등 핵이용 문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핵피해자, 활동가들에게 정보 교환과 연대의 장이 된 세계핵피해자포럼이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기원하며, 평화박물관은 앞으로도 핵 없는 지구를 위한 활동에 함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히로시마의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글: 김한나 | 사진: 강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