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월 10 - 22:03 익명 사용자




1. 안녕, 국가보안법 전시회를 열며






국가보안법은 한국사회의 분단과 독재의 유지를 위한 장치로서 민주화와 남북화해가 진전된 오늘의 현실에서는 마땅히 폐지되어야 할 악법이다. 그러나 2004년도에 일었던 국가보안법 폐지운동과 국가인권위원회 폐지권고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은 여전히 폐지되지 못하고 실정법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급기야 2005년에는 동국대학교 강정구 교수의 칼럼을 문제삼아 국가보안법은 또 한번 녹슬지 않은 위세를 떨치기도 했다.






군부독재가 종식되고 민주화가 진척됨에 따라 국가보안법의 적용사례나 피해자가 줄어들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나 그러다 보니 보수언론을 위시하여 국가보안법 옹호 세력들은 이제 국가보안법은 간첩이나 극소수 친분인사만을 규제할 뿐 자유민주주의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국가보안법의 존치를 여전히 설파하고 있다. 또 보통의 시민들도 이제 국가보안법은 자신의 삶과는 별 상관이 없고 악용될 소지가 그다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은 국가인권위원회의 폐지권고의 내용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민주주의와 남북화해의 시대와 걸맞지 않는 구시대의 법률이다. 또 법 제정이후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반 인권적인 법률이다. 그럼에도 국가보안법은 강정구 교수 사건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언제든지 국가의 안위와 안보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휘둘려지는 살아있는 칼날을 가지고 있다.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가 기획한 전시회 <안녕, 국가보안법>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국가보안법이 어떻게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책(禁書), 만화, 역사, 피해자의 얼굴과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보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국가보안법의 문제가 지난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의 문제이며 보통 사람들의 삶의 문제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2. 전시의 구성










1) 감옥에 갇힌 금서들의 이야기






- 국가보안법에 의해 이적표현물, 금서로 묶인 책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국가보안법이 어떻게 우리의 사상의 자유,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는가를 되돌아보기위한 것이다. 국가보안법에 의해 금서로 낙인찍힌 책들은 서구에서는 반공서적으로 널리 알려진 책들인 경우도 있었으며 오랜 시간동안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도 있다. 각각의 금서에 얽힌 사연과 이야기들은 국가보안법이 어떻게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억압했으며 동시에 국가보안법이 얼마나 황당한 사건들의 중심에 있었는가를 이야기한다.






- 전시기간 : 2006년 9월 13일(수) ~ 19일(화) / 전시장소 : 평화공간 SPACE*PEACE














2) 만화로 보는 국가보안법






- <만화로 보는 국가보안법>은 국가보안법과 관련된 주요 사건들을 주요 언론사의 만평들이 어떻게 그렸는가를 비교해보는 코너, 국가보안법의 규제대상이 된 만화작품, 시사만화작가들의 국가보안법에 대한 만화작품을 통해 국가보안법의 문제와 폐해를 보다 친밀하게 보여줄 것이다.






- 전시기간 : 2006년 10월 11일(수) ~ 17일(화) / 전시장소 : 평화공간 SPACE*PEACE














3) 국가보안법의 얼굴들






- <국가보안법의 얼굴>은 일제의 치안유지법으로 고통 받은 독립운동가에서부터 사형수, 조작간첩, 의문사 당한 사람들, 학자, 문인, 음악가, 미술가, 언론․출판인 등 각계 각층의 국가보안법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얼굴들을 보여준다. 피해자들과 함께 국가보안법의 친구로 국가보안법을 휘두른 정치인과 정보기관 수사관 등의 얼굴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에서 우리는 박정희,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과 김근태, 노회찬 등 현역 정치인, 리영희, 조정래 등 지식인, 조봉암 등 역사적 인물들은 물론 어쩌면 우리들 자신의 얼굴을 만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 전시기간 : 2006년 10월 18일(수) ~ 24일(화) / 전시장소 : 평화공간 SPACE*PEACE














4) 국가보안법의 역사, 역사속의 국가보안법






- <국가보안법의 역사, 역사속의 국가보안법>는 국가보안법의 역사를 뒤돌아본다. 국가보안법 제정당시의 상황과 이후의 법률 변천과정, 국가보안법에 관련된 주요 사건과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한 이념논쟁들을 되짚어보면서 국가보안법이 이제 갈 곳은 다른 어떤 곳도 아닌 박물관임을 보여준다.






- 전시기간 : 2006년 10월 25일(수) ~ 31일(화) / 전시장소 : 평화공간 SPACE*PEACE










3. 두 번째 전시회






“시사만화, 국가보안법을 꼬집다” - 만화로 보는 국가보안법>






- 때 : 2006년 10월 11일(수) ~ 17일(화)


- 곳 : 평화공간 SPACE*PEACE


- 주최 : 전국시사만화협회,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전시구성>






1) 시사만화, 국가보안법을 꼬집다.






전국시사만화협회 회원작가들이 그동안 국가보안법을 소재로 발표했던 시사만화 작품들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작가들의 작품은 국가보안법을 여러 측면에서 꼬집는다. 국가보안법이 행한 악행을 직접적으로 꼬집는가 하면 국가보안법이라는 법이 우리 사회, 개인의 내면에 끼친 쉽게 드러나지 않는 문제들을 은유적으로 그러나 날카롭게 꼬집는다. 국가보안법을 단지 실정법으로만 이해한다면 그저 폐지해야 할 악법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은 단지 법률로만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의식과 자유를 억압하는 보이지 않는 총칼과도 같다. 시사만화는 바로 이 지점을 놓치지 않는다.






2) 21세기_국가보안법 만평열전(熱戰)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인류는 평화로운 새 천년을 기대하고 들떠있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인류는 전쟁과 함께 21세기를 맞이해야 했다. 이 같은 역설은 우리 내부에서도 낯설지 않은 것이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한반도에 모처럼의 화해분위기가 조성되었지만 냉전의 그늘은 깊고도 깊어서 매년 국가보안법과 연관된 사건으로 사회적 논쟁이 있었다. 2000년 이후에 논란이 되었던 국가보안법 사건들을 여러 신문매체에 실린 만평들을 통해 되돌아본다.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갈등과 논쟁의 구도가 작은 만평의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4. <안녕, 국가보안법> 전시 준비에 함께 하고 계신 분들






: 서해성(소설가, 전시기획), 한홍구(현대사, 성공회대학교 교수), 김진(변호사), 강수정(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송호창(변호사), 최민(만화작가), 송소연(민가협 총무), 전성원(황해문화 편집장), 배윤주(daRi, artist), 하영호(미술가), 주진우(평화박물관 사무처), 김대훈(평화박물관 사무처), 이현주(평화공간 SPACE*PEACE 큐레이터), 이승미(북촌미술관 부관장), 이정민(평화박물관 자원활동가), 전국시사만화협회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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