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연

제목 우리의 결의 - 고정남, 김경호, 김동규, 권동현, 이완, 정기훈
2012 12월 3 - 16:26 익명 사용자


유신 40년 공동주제기획 6부작 [유체이탈 : 維 體 離 脫]


4부 <우리의 결의>


고정남, 김경호, 김동규, 권동현, 이완, 정기훈








기간 : 2012. 11. 28. (수) ~ 12.13. (목) 11:00 ~ 19:00


(토·일 : 11:00 ~ 17:00 / 월요일 휴관)


장소 : space99


오프닝 : 11. 28. (수) 18:00






4부 : 우리의 결의


유신 40년 공동 주제기획 6부작 중 4부 전시 <우리의 결의>전은 유신의 잔재가 지금 여기의 현실에 여전히 강고하게 달라붙어 있음을 확인하고, 그것의 완전한 이탈을 수행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되묻는 전시다. 자본의 양극화는 물론이고 사회체제 내의 이데올로기 양극화, 지역주의 양극화를 양산하며 한국 사회를 고질적인 ‘양극화’ 이분 사회로 만들었던 유신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4부 전시는 지난 5월 유신특강에 참여했던 신예의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기획되었다. 유신 이후에 태어나 대부분 유신을 겪지 못한 세대의 작가들이 그 시대의 언론과 지금의 언론을 대조하거나 다시 재배치하여 보여주고(김동규), 40여 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강고하게 현실의 이면을 떠도는 유신의 흔적들을 수집하며(이완),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민주주의의 가치란 무엇인지 ‘무궁화 대훈장’으로 다시 묻는다(김경호). 박정희는 제3공화국 대통령 취임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랑하는 3천만 동포들이여 나는 오늘 영예로운 제3공화국에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나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보람있는 이 나라의 조국을 보존하기 위해 생명을 바치신 건국 선열과 공산 침략에서 나라를 지켜온 충용스러운 전몰장병 그리고 독재에 항거하여 민주주의를 수호한 영웅적인 4월 혁명의 영령 앞에 나의 모든 영광을 돌리고자 합니다.”


작가는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대훈장 너머에서 이 취임사를 흘러나오도록 장치했다. 정기훈 작가는 <장물의 기억>이란 작품에서 5.16쿠데타 이후 유신체제까지 박정희가 강탈한 ‘장물’에 주목했고, 권동현은 경고에 경고를 더하면 스스로를 억압하게 된다는 경구를 타전하고, 고정남은 제4공화국의 박정희를 흐릿한 기념비로 내세운다. 잔상 이미지의 박정희는 우리 사회에 낮게 깔려있는 ‘박정희 유령’과 다르지 않다.


※ 전시제목 “우리의 결의”는 1972년 10월 17일 유신정국의 비상선언에 대해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어제 우리는 충격적이면서도 반가운 우리 정부의 용기있는 결의를 받았다.”며 「10․17비상선언에 대한 우리의 결의」를 발표한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유체이탈維體離脫
1972년 10월 17일 초헌법적 비상조치인 10월 유신이 선포된 지 40년이 되었다. 유신 선포 40년을 맞아 전문예술사단법인 아트 스페이스 풀(구 대안공간 풀)과 사단법인 평화박물관의 전시공간 스페이스99가 ‘10월 유신’이라는 사건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고, 몸과 마음에 남은 유신의 영향을 풍자, 성찰하기 위하여 6부작 미술 프로젝트를 공동기획 하였다. ‘유체이탈幽體離脫’은 본래 ‘몸을 벗고 떠나다’라는 뜻이니 본 프로젝트의 제목인 ‘유체이탈 維體離脫’은 ‘유신체제를 벗고 떠나다’라는 의미이다.




10월 유신은 헌법을 탈취한 반칙 플레이


‘유신維新’ 은 낡은 제도를 고쳐 새롭게 하는 혁신, 개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국가긴급권 발동과 비상계엄령 속에 공포된 유신헌법은 구헌법에 대한 개혁이라기보다, 그것을 사유화하여 헌법과 국민 기본권에의 침해를 합법화해 놓은 반칙이었다.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한국적 민주주의 토착화’를 명분으로 시행된 유신 헌법의 근간은, 법률에 유보조항을 두어 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쉽게 하고, 대법원, 국회, 정당의 권한을 약화시키는 한편 대통령 선거방식을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연장시키며 대통령의 특별선언에 일체 이의제기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다는 유신 반대 목소리는 탄압되었다. 개정헌법이 확정되면 그 해 연말까지 헌정질서를 정상화한다던 정부의 약속과 달리, 유신체제는 1972년부터 1979년까지 지속되다가 대통령의 암살과 함께 종말을 맞았다.


헌법은 국가와 국민이 통치의 기본원리를 보장하기 위해 정해놓는 근본 규범이다. 이는 사실상 지켜지고 있어서 성문화시킨다기보다, 국가와 국민이 지키려고 만들어 놓는 다짐과 합의 원칙들이다. 그 자체로 상징이자 개념이고 인식이며 실천명제라는 것. 10월 유신은 한시적인 권력이 권력유지를 위해 공공의 합의와 약속, 다짐인 헌법을 전용하여 반칙과 불법을 합법으로 대체시킨 행위였다.






유체이탈, 유신체제형 인간의 극복


국가가 약속을 어겼을 뿐 아니라 불법을 합법으로 대치하자, 사회의 여러 원칙과 기준들도 불법과 반칙이 주도하게 되었다. 약육강식, 승자독식, 권모술수, 무풍지대, 표리부동, 국가폭력, 기본권 포기가 일상이자 생존게임의 원칙, 정치철학, 교육강령이 되었다.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무관하게, 유신체제는 불안, 공포, 눈치, 자기검열, 패배주의, 약자 앞에 군림하기 등 여러 가지 처세 감각, 심리적 징후, 인지적 타성을 남겼다. 유체를 극복하는 것은 각자의 몸 안에 각인된 습관과 사고방식을 개선하는 일이다.


고정남_제4공화국_53x72.5_digital print_2012


고정남_새마을_54.5x72.5_digital print_2012


권동현_계단, 콘크리트 설치, 7x8.5x35cm, 2012.


김경호_무궁화 대훈장: 유신의 탄생, 매체 혼합 2012


김경호_땅 짚고 헤엄치기, HD, 3'30'', 2012


김동규_1가로1면, 신문, 2012,


이완_취미수집. 역대 대통령자료 취미수집품. 연대 : 1940년대~2011년. 가변설치. 2012.


정기훈_장물쌓기.디지털프린트.35.6X27.9(cm).2012.


정기훈_장물의기억.디지털프린트.40X55(cm).2012.






1부 <국가의 소리> : 08.28–09.26 | 김정헌, 양아치/ 아트스페이스 풀


2부 <구국의 영단> : 10.17–11.07 | 한홍구+최원준, 김익현/ 스페이스 99


3부 <유신의 초상> : 11.10–11.25 | 권종환, 김성룡, 박영균, 선무, 양은주, 이윤엽, 황세준, 홍성담/ 스페이스 99


4부 <우리의 결의> : 11.28–12.13 | 고정남, 김경호, 김동규, 권동현, 이완, 정기훈 / 스페이스 99


5부 <무엇이 여기에 왜 > : 09.20–12.19 | 김소령, 지용일 공동작업 / 온라인 전시


<일방통행> : 09.20–12.19 | 권기예, 김규림 / 온라인 전시


6부 자율기간 | 전국 각지의 대안미술공간 및 작가들유신>
첨부파일
작성일자 2018-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