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침략 전쟁 미화 도구 '야스쿠니' 화폭으로 고발(중앙일보)
2009 8월 26 - 12:40 익명 사용자

‘야스쿠니의 미망’ 연작 앞에 선 화가 홍성담씨는 “야스쿠니는 침략전쟁을 미화하려 죽은 영혼들까지 이용하 는 일본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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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의 막바지에도 그들은 천황의 부름을 받고 죽음을 향해 출정했습니다. ‘우리는 죽어서 야스쿠니 뜰에 사쿠라 꽃으로 피어 다시 만나자’는 결의를 하면서요. 이런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아직도 찬양하는 것, 침략전쟁을 현창하기 위해 제사 지내는 것이 현대 일본의 위태한 모습입니다.” 화가 홍성담(54)씨는 그런 일본의 빗나간 모습을 ‘야스쿠니의 미망(迷妄)’이라고 불렀다. 14일 서울 견지동 ‘평화공간 space*peace’에서 개막한 자신의 전시에 붙인 제목이다. 천황의 군인이라는 쇠사슬에 칭칭 동여 묶이게 된 젊은이들이 전쟁터에서 붉은 꽃잎처럼 스러져가는 모습이 분홍빛 화폭 위에 물들어 있다. “미술 전시 일로 알게 된 일본인 친구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이상하게 뭔가에 짓눌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왜들 이럴까, 궁금했는데 2006년 야스쿠니 신사에 갔을 때 문득 깨우쳤죠. 아, 일본인은 아직도 침략전쟁의 그늘에 옥죄어 있구나.” 홍성담씨는 야스쿠니 신사를 스무 번 넘게 찾아가고, 일본 전역에 흩어져 있는 신사 60여 곳을 답사한 뒤 ‘야스쿠니’ 연작을 그리기 시작했다. 때로 일본군 위안부로 일했던 분들의 그림을 화면 위에 얹어보기도 하고, 신사에 모셔져 있는 영정 사진을 가져다 쓰기도 했다. 그렇게 완성된 그림을 2007년 11월 일본 도쿄 마키갤러리에 풀어놓았다. 개막식에 온 일본인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흐느낄 때, 화가는 오히려 감동했다. 양심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며 보람을 느꼈다. “저는 돌 맞을 각오를 하고 그림을 선보였는데 오히려 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지 뭡니까. ‘야스쿠니 신사는 전몰자를 애도하는 곳이 아니라 전쟁을 선동하는 집단의식의 장’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어요.” 마침 전시장을 찾은 김지하 시인은 “일본과 한국민이 가슴 깊이 입은 그 상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그림”이라며 “촛불 한 자루를 그림 앞에 켜고 관람객이 고개를 숙이면 좋겠다”고 화가에게 조언했다. 야스쿠니의 미망전은 31일까지 서울 전시를 마치면 일본 오키나와, 대만, 독일 등지로 순회전을 떠난다. 02-735-5811.

글=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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