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재독화가 송현숙씨 작품 ‘똥물사건’ 그림 한국 온다 (경향신문 20080309)
2008 3월 10 - 08:48 익명 사용자

재독화가 송현숙씨 작품 ‘똥물사건’ 그림 한국 온다

입력: 2008년 03월 09일 17:22:48    평화박물관에 전시키로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벌어졌던 ‘해괴한’ 이름의 사건이 있다. ‘동일방직 똥물사건’이다. 인천에 있던 동일방직 노조는 1972년 전국 최초로 여성 노조지부장을 선출한 민주노조 운동의 선봉이자, 박정희 정권의 노조탄압 대상 제1호였다. 78년 2월21일 동일방직 노조가 새 지부장을 선출하던 날, 사측이 고용한 ‘깡패’들이 난입해 방화수통에 담아온 똥물을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여성 조합원들에게 뿌리고 먹였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수수방관했고 선거는 무산됐다. 당시 언론들은 이 사건에 대해 침묵해 보도사진은 남아 있지 않다. 사건 당시 간호조무사로 독일에 있던 송현숙씨는 이 사건을 전해듣고 그 모습을 상상하며 그림(사진)을 그렸다. 그림에는 머리띠를 두른 여성들이 흐릿하게 그려진 남성들에게 저항하는 모습이 역동적으로 묘사돼 있다. 그는 이후 독일에서 유명한 화가가 되었지만 초심자 시절 그린 이 그림을 최근까지도 자신의 집 식당에 고이 걸어두었다. 그 그림을 한국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서경식 도쿄경제대 교수가 2006년 독일 방문 때 송씨에게서 선물받은 이 그림을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상임대표 김숙임·이해동)에 위탁하기로 한 것. 서 교수는 지난해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에서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라는 이름의 강의를 하면서 “이 그림이 있어야 할 곳이 평화박물관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것은 “뉴코아·이랜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힘겹게 저항하고 있는 2008년 한국 사회에서 동일방직 똥물사건은 여전히 연대해야 할 고통과 기억”인 까닭이다. 그림 전달식은 10일 오후 4시 서울 종로 견지동에 있는 평화박물관에서 열린다.



〈 손제민기자 〉 / 경향신문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