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시사만화가들의 전설, 나지 알 알리전 (프레시안, 20070906)
2007 9월 7 - 16:41 익명 사용자

시사만화가들의 '전설', 나지 알 알리展

'팔레스타인의 양심', 왜곡된 이슬람 이해하기 등록일자 : 2007년 09 월 06 일 (목) 07 : 58  

    1987년 영국 런던 첼시에서 한 남자가 총에 맞았다. 나지 알 알리(Naji Al Ali). 그의 나이 51세로 그는 팔레스타인의 양심이지 지성으로 평가받던 인물이다. 그는 카투니스트(만평가)였다. 그가 죽은 다음 해에 '국제 신문 발행인 연합(FIEJ)'은 표현의 자유에 기여한 언론이에게 주는 '골든펜' 상을 그에게 수여했다.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시사만화가들 사이에서는 '전설'로 통하는 나지 알 알리의 만평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전국시사만화협회와 (사)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한국시사만화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팔레스타인의 양심, 나지 알 알리展'이 5일 저녁 개막됐다.
 

 
 주최 측은 "나지 알 알리는 촌철살인의 예봉과 독특한 표현 양식,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비극을 고스란히 몸에 새겼던, 그래서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전시회는 이제 막 우리가 관계 맺기를 시작한 팔레스타인, 나아가 아랍권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우리와는 관계없던 그저 먼 나라의 희미한 포성소리였던 그 곳들에 파병이 이뤄졌고, 그 대답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처럼 인질납치로 되돌아오고 있다"며 "한국 사회와 그들과의 관계 맺기는 최악의 첫발을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러한 왜곡된 관계 맺기를 다시 돌아보고자 했다. 바른 관계 맺기를 위해서는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 등 탐욕스럽고 반성을 모르는 지배자에 대한 통렬한 풍자와 함께 매일매일 추방당하는 팔레스타인 아랍 민중의 절절한 아픔을 그려내는 나지 알 알리의 작품을 오늘 여기서 펼쳐놓는다"고 전시회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나지 알 알리가 이스라엘 정복자들에게만 비판의 펜대를 치켜세웠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는 살아 생전에 이스라엘의 살해 위협에 시달렸지만 동시에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자들로부터도 표적에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그림은 "정치적 지향점이나 종교적 가치관, 민족적 이데올로기, 문화적 배타성을 넘어서 모든 부조리들을 살아 있는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날카로운 펜에 아랍 세계 안에 만연한 자유의 부재와 광범위한 차별이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1936년 태어나 1948년 11세 때 이스라엘의 점령에 팔레스타인에서 쫓겨난 이후 남부 레바논의 난민촌에서 성장한 그는 레바논 중앙정보부를 모욕했다는 죄로 감옥에 갇힌 이후 정치적 표현을 담은 그림을 감옥 벽에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이후 중동을 둘러싼 모든 권력자들을 불편하게 했던 나지 알 알리는 투옥과 이주를 밥 먹듯 하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죽는 날까지 한 번도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펜과 그림으로 부조리에 맞서 싸웠던 나지 알 알리. 전시회는 오는 18일까지 2주간 서울 인사동 '평화공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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