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 기억 속 전쟁 상처, 길어올려야 치유도 가능 (한국일보 2015-04-08)
2015 5월 11 - 16:16 peace518


한국군에 피해 입은 베트남전 현장… 위령-증오비 등 찍어 국내서 사진전 "참전용사들도 전쟁 피해자… 아픔 이야기하면 훨씬 편해져요" 

“여기가 우리 마을 사람들이 학살당한 장소예요. 나는 (사진에 찍힌)이 장소 옆에 엎드려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시체가 가득했어요.”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 피해자 응우옌떤런(64)은 8일 서울 견지동 평화박물관에서 개막한 사진작가 이재갑의 ‘하나의 전쟁, 두 개의 기억’ 사진전에서 걸린 사진 한 장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살던 안빈 마을이 속한 빈딘성 따이빈사(社)는 ‘빈안 학살’로 1,004명이 숨진 지역이다.

응우옌떤런은 1966년 2월 13일 새벽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증언했다.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비롯한 25가구가 한 자리에 모여 수류탄과 총알 세례를 받았다. 당시 15세였던 그는 큰 부상을 입었고 지금도 수류탄 파편을 몸에서 제거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응우옌떤런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피해자 응우옌티탄(55)은 꽝남성 퐁니 마을에서 왔다. 1968년 그가 8살 때 마을 주민 74명이 한국군 청룡부대에 희생됐다. 그 중에는 응우옌티탄의 가족 다섯 명도 포함돼 있었다. 퐁니 마을 입구 당산나무 아래에는 한국과 베트남 청년들이 함께 세운 위령비가 있다. 이재갑은 이 위령비를 둘러싼 풍경도 사진에 담았다. 응우옌티탄은 “마을 풍경이 아름답지만 위령비 내용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사진도 있었다면 좋았겠다”고 아쉬워했다.

 
고통과 기억의 연대|평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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