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번호 157
제목 줄탁동시 (Stateless Things)-김경묵 감독

2012 2월 3 - 15:35 익명 사용자



Stateless Things, 2011
줄탁동시
드라마 | 한국 | 117분 | 개봉 2012.03.01 김경묵 줄탁동시 트레일러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VELDJ2zaYPA

주유소에서 일하는 준은 함께 일하는 순희에게 호감을 품고 있다. 순희에게 추근거리다 준에게 발각당한 사장은 며칠 뒤 준을 해고한다. 현은 고급 아파트에서 30대 남자 성훈과 동거하고 있다. 성훈은 현과의 관계를 못 미더워하고 버거워한다. <줄탁동시>의 영어 제목은 ‘국적 없는(stateless) 것들’이다. 두만강 건너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준이나 중국을 떠나 남한에 불법체류 중인 조선족 순희나 똑같은 처지다. ‘국적 없는’을 ‘경계 없는’이라고 바꿔 불러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현과 성훈의 사랑 역시 주어진 경계를 위반함으로써만 성립한다. 도망다니는 준과 갇혀 사는 현은 뿌리내리지 못하고 혼란의 바다에서 부유하는 청춘이라는 점에서 일란성쌍둥이다.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면 제힘만으론 불가능하고, 어미 닭이 동시에 밖에서 알을 쪼아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그러나 이 10대 소년들 곁에 어미 닭은 없다. 준과 현이 만나 약속이라도 한 듯이 극단적인 의식을 감행할 때 그들은 체념 상태다. 물론 그들은 끝까지 바둥거린다. 백일몽 같은 준과 현의 섹스는 부화를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다. 폭력을 관객에게 투척했던 김경묵 감독의 전작 <얼굴없는 것들> <청계천의 개>를 떠올리고, 몸을 사릴 것까진 없다. <줄탁동시>는 충격 효과보다는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데 더 공을 들인 영화니까. 능란하지 않으나 낯선 방식으로 진심을 전하는 배우들, 불규칙적인 감정의 굴곡을 되레 리듬 삼아 인물들을 묘사하는 카메라, 모두 감각적이다.
글:이영진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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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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