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월 5 - 13:39 익명 사용자

26년
강풀 글 그림/ 문학세계사/ 만화2006년 어느 날 사격선수, 조각가, 건달, 경찰관, 교사 등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 앞에 나타난 굴지의 기업 회장은 26년 전 80년 5월 광주의 기억을 고통스레 꺼내놓는다. 그들은 모두 80년 광주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 출발점이 된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우리의 흐린 기억을 깨우는 한 발의 총성이 울린다.

가자에 띄운 편지
발레리 제나티 글, 이선주 옮김/ 낭기열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학살과 테러로 죽음과 입맞춤하며 하루하루를 지낸다. 예루살렘에 사는 탈(아침 이슬)은 순간순간이 악몽 같다. 왜 무서운 싸움이 계속 되어야 하는지 못내 궁금하다. 탈은 팔레스타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서, 군인 오빠에게 부탁해 가자 지구 쪽으로 보낸다. 편지를 담은 병은 팔레스타인 사람 나임(천국)에게 전해지고 둘은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평화는 여전히 목마르다.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달라 보일 걸
우석훈, 강수돌 외 글/ 낮은산 
이긴 자가 다 갖는 걸 당연하다고 여기는 세상, 과학기술과 풍요가 행복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세상, 내 것을 나누고 다른 사람들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하는 세상, 더 많이 갖고, 강자가 약자의 것마저 빼앗기 위해 벌이는 전쟁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세상. 그 세상을 향해, 평범한 교사, 공부방 교사, 그리고 경제, 과학, 환경,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이 청소년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경제, 정치, 과학의 주제들을 이야기를 나누듯 쉽게 쓴 글들이다

교환학생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글, 김재희 옮김/ 동녘
뭔가 잘못됐다! 에발트는 자녀 교육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엄마 아빠와 야무진 빌레 누나와 함께 그저 그런 나날을 보낸다. 그런데 에발트의 엉망진창 영어 발음이 문제였다. 엄마가 영국 교환학생 재스퍼를 집으로 초대하면서 사건이 터진다. 재스퍼는 입만 열었다 하면 욕지거리에, 방 하나를 차지하고는 완전 제멋대로다. 이 뚱보 세균 덩어리를 둘러싸고 벌이는 갖가지 사건이 요지경이다. 그러고 보니 재스퍼는 우리들 어두운 마음까지 비추는 거울이었나 보다.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
하승우 글/ 뜨인돌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세계의 평화주의자들의 생각들을 알려주면서 생각의 틀을 깨게 하는 책이다. 헬렌 켈러, 무아마드 알리 등의 목소리를 통해 군대, 전쟁이야기를 들어보자. 전쟁과 평화의 생각이 달라짐을 이 책과 함께 느낄 것이다.

그리운 메이 아줌마
신시아 라일런트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사계절
외로운 고아 서머에게 어느 날 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가 다가와 따스하게 보듬어 준다. 하지만 행복한 날들도 잠시, 메이 아줌마는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만다. 오브 아저씨는 상실감에 괴로워하고 그걸 지켜보는 서머는 더욱 슬픔에 잠긴다. 둘은 영혼과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교회 목사를 찾아 여행을 나서지만 목사가 죽었다는 소식에 하염없이 발길을 돌린다. 메이 아줌마와는 영영 이별인 걸까. 사랑은, 행복은 이제 끝인 걸까.

금희의 여행
최금희 글, 임양 그림/ 민들레
북한에서 나서 자란 작가가 남한에서 살아온 날들을 오롯이 글로 옮겼다. 아오지 탄광마을에서 보낸 따뜻한 어린 시절, 식량난 때문에 탈북하면서 겪은 고통과 어려움, 그리고 남한에 와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눈물겹다. 북한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올바르게 이해하게끔 돕고, 나아가 남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습까지 되돌아보게 한다.

길에서 만난 세상
박영희, 오수연, 전성태 글, 김윤섭 사진,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우리교육
으아악, 광화문 네거리 한복판에서 소리나 한 번 크게 질러보고 싶다. 세상살이 뭘 얼마나 잘못했다고 자꾸 세상 밖으로 내모냐고. 남루한 삶 구구절절이 말로 다 뱉어야만 알아듣나. 살아온 날들을 기어이 캐물어야 억지로 고개 끄떡여지나. 그 길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길이었으면 좋겠다. 제발! 그 길이 길가는 사람들이 자근자근 밟고 가는 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꽃
박건웅 글 그림/ 새만화책/ 만화
꽃이 떨어진다. 손 등에, 발길에, 가슴에. 덩달아 꽃처럼 피었다가 떨어져 스러져 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꽃처럼 피어난다. 사랑하라, 사랑하라. 더 많이 사랑하라며 피어난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전쟁과 분단의 세월을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꽃으로 피었다. 그러나 흐드러지게 눈부시게 피어난 꽃이 아니다. 서러운 사연만큼이나 처연하다. 가던 걸음 멈춰서 오래 머물러야만 볼 수 있는 꽃 사이로 언뜻언뜻 오윤의 그림이 겹쳐지고 있다.

꽃섬고개 친구들
김중미 글/ 검둥소
비좁고 가파른 골목길, 허름한 벽돌집, 가난에 겨운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가 가득한 산동네 꽃섬고개. 그곳에 사는 한길이와 선경이는 일찍이 힘겨운 살림살이의 한 축을 맡아야 했으며, 그 과정에서 가족과 학교와 사회에서 유형무형의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그 힘겨운 하루하루를 견디며 둘은 진정한 평화의 의미를 깨달아 간다. 한길이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택하는 장면은 특히 마음을 두드린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야기
베벌리 나이두 글, 이경상 옮김/ 생각과 느낌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야기를 쓴 베벌리 나이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러시아계 유대인이다. 이 단편집은 아파르트 헤이트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우리의 청소년들과 같은 또래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청소년들의 현실을 담아냄으로써, 10년 넘게 흑인정권이 통치하는 현실 속에서도 쉬 사라지지 않는 흑백의 차별이 어떤 것인지, 힘없는 자들의 삶과 싸움이 얼마나 고달프고 또 숭고한지 깨닫게 해줄 것이다.

내 날개 옷은 어디 갔지?
안미선 글, 장차현실 그림/ 철수와 영희
무심코 '집사람'이란 말을 써서 꾸지람(?)을 들은 적이 있다. 사실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그 말이 잘못된 것인가 했다. 하지만 언어는 생각의 발현이기에 그 때 충고는 세상과 스스로를 보는 좁은 시야를 열어주었다. 이 책은 어렴풋하게 안다고 생각했던 여자 이야기를 제대로 톺아볼 수 있는 계기와 함께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준다. 날개옷을 빼앗지 않고 서로 나누며 더불어 행복했으면 좋겠다.

도착
숀탠 그림/ 사계절
나는 이제 막 어딘가에 <도착>한다. 그곳이 내가 원한 곳이든 원하지 않은 곳이든 한동안 나의 삶이 그곳에 내려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단지 <도착>했을 뿐이다. 떠나온 것에 대한, 떠나가야 할 것에 대한 생각을 미처 내려놓지 못한 채, <도착>한 곳에 그저 머물 뿐이다. 그래서 삶은 불안하고, 나를 보는 시선들은 불온하다. 마치 펠릭스 누스바움의 그림 <유대인 증명서를 들고 있는 자화상>처럼.

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글 그림/ 창비/ 만화
대한민국 근현대사는 파란만장하다. 일제에 짓눌려 숨죽이던 45년,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국전쟁과 분단, 군사독재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질곡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근현대사의 무게는 모두의 어깨를 짓눌렀으나 대부분 민초들은 그 질곡의 무게를 헤아릴 깜냥도, 혜안도 없다. 그저 탁류에 휩쓸린 채로 징글징글한 삶을 보듬고 살아왔을 뿐이다.
가족들을 위해 공장에 팔려가야 했던 공순이 누나, 하루 종일 방바닥만 긁어대는 백수 큰형, 50년 솥뚜껑 운전 경력의 엄마, 밤하늘에 악다구니만 쳐대는 주정뱅이 아버지, 그렇고 그런 이웃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시공간을 살았으나 그 존재감을 확인할 수 없었던 모래알 같은 사람들……
작가 최규석은 그들을 ‘대한민국 원주민’이라 칭한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원주민들처럼 “갑자기, 그리고 너무 늦게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미처 제 삶의 방식을 손볼 겨를도 없이 허우적대야 했던” 사람들 말이다. 작가는 "묻어두고 그냥 가기에는 서러워" 한 명 한 명 불러내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역사는 늘 승자와 지배자만을 기록한다. 진보적인 역사서도 따지고 보면 정형화된 민중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한줌 이름 없는 풀꽃으로 살다 간 사람들은 그 근엄하고 도도한 역사의 그물망을 흔적도 없이 빠져나간다.
그 성근 틈을 작가는 넉넉하고 따스한 품으로 메우고 있다. ‘대한민국 원주민’들은 이 만화책 속에서 비로소 알알이 생명력을 부여받아 곱디고운 꽃으로 피어난다. 최규석의 다른 작품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길찾기), 『습지생태보고서』(거북이북스)를 함께 읽는다면 더없이 멋진 만화책 여행을 경험할 것이다.

대한민국 학교 대사전
학교 대사전 편찬위원회 글/ 이레
‘아플 자유도, 딴청 필 자유도, 게다가 놀 자유는 더욱 없는 불운한 종족 고3’이 이 나라 교육 정책과 모든 학부모들에게 시원하게 제대로 한 방 날렸다. 낄낄거리고 웃고 깔깔대며 조롱과 야유에 동조하면서도 가슴은 쓰리고 아프다. 쓰리고 아픈 현실을 비틀어 결국 한바탕 웃음으로 바꿔 놓는 걸 보면서 또 고맙고 기특하다. 700개의 말 풀이 중에서도 압권은 “네”(학교 선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말. 그들과 대화하게 되면 결국은 이 말을 가장 많이 하게 될 것이다.)이다. 어디 학교 선생뿐이랴, 이 나라 어른들이 제일 좋아하는 말 아니던가!

또 다른 아들
도릿 오르가드 글, 박미섭 옮김/ 검둥소
팔레스타인 대학생 하미드와 아랍과의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뒤 정신을 놓아버린 이스라엘인 로젠 부인이 하숙생과 하숙집 주인으로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하미드는 그저 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평범한 청년이지만 이스라엘 사람들로부터 받게 된 적대감에 진저리를 친다. 그러나 자신을 아들로 알고 애정을 보내는 로젠 부인에 마음을 움직인다. 고통 받는 사람들끼리의 연대와 화해는 어떻게 가능할까?

뚜깐뎐
이용포 글/ 푸른책들
훈민정음(訓民正音), 어리석은 백성을 깨우치는 바른 소리. 말은 있지만 제 글이 없어 중국글자를 빌어 쓰는 몹쓸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세종은 기세등등한 기득권층과 싸워가면서 우리글을 창제하시고 반포하신다. 이다지도 어진 임금이 하늘 아래 또 있으실까?
세종은 정말로 어리석은 백성을 어엿삐 여겨 훈민정음을 만들었을까? 글자 창제의 의도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자기 글을 갖는다는 발상 자체는 가히 혁명적이다. 임금이 쓰는 글과 백성이 쓰는 글이 서로 다르지 않고 같아진다는 발상 그 자체는 변혁 그 자체이다. <뚜깐뎐>은 바로 이 변혁의 소용돌이를 배경으로 한다.
말과 글이 달라 사실상 문맹이었던 백성들에게 우리 글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것은 세종의 발상 이상으로 놀라운 혁명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눈을 떴다는 뜻이요, 귀가 열렸다는 뜻이요, 입이 트였다는 뜻이다. 헬렌 켈러가 삼중고를 일거에 벗어던졌다는 뜻이다. 그렇게 짐작할 뿐, 지금의 우리가 그것을 실감하기는 어렵다.
< 뚜깐뎐>은 바로 그 백성들의 혁명과 감동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한글 괘서 사건으로 한글 사용이 금지되었던 연산군 시절, 천방지축인 주막집 딸 뚜깐은 뜰에봄 일당을 만나게 된다. 관의 추적을 피해가며 목숨을 걸고 한글 금지에 반대해 싸우는 이들이다. 요즘 말로 한글 사수를 위해 싸우는 단체라고나 할까. 뚜깐은 그들을 통해 열여섯에 한글을 깨우치고 마침내 스승에게 해문이슬이라는 필명을 받고 아름다운 한글 시를 쓰는 시인이 된다. 쉽고도 아름다운 문자 한글을 알아가는 뚜깐을 따라가노라면, 그 감동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이야기들이 딱딱한 문장이 아니라 입에 착착 감기는 구성진 사투리와 실감나는 인물들을 통해 풀어지고 있어 재미가 더해진다. 한글이라는 우리네 문자뿐만 아니라, 사투리를 비롯한 우리네 말에 대해서까지 새삼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뚱보, 내 인생
미카엘 올리비에 글, 송영미 그림, 조현실 옮김/ 바람의 아이들
멋진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뚱보 벵자멩. 그에게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생기고, 벵자멩은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을 빼앗기고, 좋아하는 여자아이와도 뜻대로 되지 않고, 급기야 다이어트도 점점 게을러지면서 힘든 나날의 연속이다. 이런 벵자멩의 고민과 상황을 이해해준 건 의사나 심리학자가 아니라 한 어른의 애정 어린 충고였다. 남을 배려하는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전해준다.

레슬리의 비밀일기
앨런 스트래튼 글, 이장미 그림, 박슬라 옮김/ 소년 한길
소녀는 일기를 쓴다. 일기와 소녀라는 단어는 봄과 꽃만큼이나 서로 어울리는 조합이다. 그러나 작품의 주인공 레슬리는 일기와 어울리는 소녀가 아니다. 다만 고리타분한 국어 선생님의 강권으로 어쩔 수 없이 쓰게 된 것일 뿐. 그나마 절대 읽지 않겠다는 선생님의 약속을 위안으로 삼는 정도다.
그러나 레슬리는 출구 없이 갇혀 있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일기에 쏟아내게 되고 마침내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열정과 고통의 순간까지 적어 내려간다.
학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이슨과 사랑에 빠지고 설레는 데이트를 하고... 친구들 앞에서 최고의 킹카와 키스하는 순간에는 세상의 전부를 차지한 듯 짜릿하다. 그러나 만취 상태에서 첫날밤을 치르고 나서 레슬리는 혼란에 빠진다. 제이슨과의 연애는 달콤하지만 그의 손길은 거칠고 섹스는 일방적이다. 사랑하니까 이 정도는 참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를 싫어하다니, 내가 비정상인 게 아닐까? 섹스를 거부하면 제이슨이 날 떠나지 않을까? 레슬리의 비밀일기가 어느새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섹스를 강요받는 한 여성의 고통스러운 일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른바 데이트 강간. 여성이 어느 정도의 신체적 접촉을 허용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성관계였다는 이유로 가해와 피해의 관계가 불명확하게 치부되는, 명백한 폭력. 그러기에 피해자는 함구하고 가해자는 가책을 느끼지도 않는, 이상한 범죄.
< 레슬리의 비밀일기>는 데이트 강간이 어떠한 심리와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지를 실감나게 드러내는 한편, 나아가 그것을 개인적인 실수나 고통으로 끌어안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는 한 소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레슬리처럼 고통스러운 비밀 일기를 쓰고 있을, 혹은 앞으로 쓰게 될, 어쩌면 이미 썼을, 많은 소녀들에게, 레슬리의 용감한 싸움은 미더운 발자국으로 다가올 것이다.

마녀사냥
라이프 에스퍼 애너슨 글, 매스 스태에 그림, 김경연 옮김/ 보림
집단적 무지와 광기, 두려움으로 한 사람을 마녀로 몰아 죽인다. 그렇게 엄마를 잃은 에스벤은 엄마의 화형장에서 도망치고 한스 박사를 만난다. 에스벤의 엄마는 정말 악마와 내통한 걸까? 단지 다른 사람에겐 없는 특별한 재주, 병을 고치는 재주를 가졌을 뿐, 그저 가난한 과부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서 있을까? 집단이라는 틀 속에 몸을 숨기고 누군가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