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번호 125
제목 2010 어린이평화책_서평3

2010 6월 9 - 11:56 익명 사용자

엄마는 비정규직 노동자, 게다가 파업 중이다. 아픈 할머니와 떼쟁이 동생 동민이를 보살펴야 하는 정민이는 엄마가 밉고 하루 하루가 힘겹다. 그런데도 엄마는 포기할 수 없다. 공장에서 일하다 병들었지만 보상도, 치료도 받지 못 하고 죽어간 아빠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정민이는 그런 엄마를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결국 동생을 들쳐 업고 엄마에게 단단히 따져 보리라 작심하며 엄마 회사로 찾아갔더니 엄마는 글쎄, 빡빡머리가 되어 버렸다.





빼앗긴 내일
즐라타 필리포빅, 멜라니 챌린저 엮음, 정미영 옮김/ 한겨레아이들
1,2차 세계대전, 유대인학살, 베트남 전쟁, 보스니아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라크 전쟁을 겪은 각기 다른 8개 국적을 가진 8명의 어린이들과 청소년이 쓴 전쟁 일기집이다. 이 일기들은 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일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쟁 속에서 아이들은 똑같은 질문을 한다. ‘내일도 과연 살아있을지’ 전쟁에 빼앗겨버린 아이들의 시간을 공유하고 현실을 돌아보자.





사라, 버스를 타다
윌리엄 밀러 글, 존 워드 그림, 박찬석 옮김/ 사계절
1955년 12월 미국 앨라배마 주, 버스 좌석에서 흑인을 차별하던 관행에 대한 작은 저항으로 흑인 민권 운동의 시발점이 된 로사 팍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인종차별의 부당함이 간결한 이야기 속에 또렷이 드러나며, 옳지 않은 일에 저항하는 다부진 사라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낸다.





산골 아이
임길택 시, 강재훈 사진/ 보리
임길택 선생님이 산골 아이들과 함께 가르치고 배운 일상을 진솔하게 풀어낸 시와 해맑으면서도 뭉클한 사진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 책은 가슴 떨리고 시리다. 바다를 한 번도 본적이 없고, 어려운 여건에도 사람과 교육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놓치지 않는 산골 아이들과 임길택 선생님의 삶을 통해 평화와 행복을 모색할 수 있는 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
초등학교 123명 어린이 시,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엮음/ 보리 초딩도 인간이다! 그리고 알 거 다 알고 할 거 다 한다. 물론 아직은 어쩔 수 없이 못하는 거지만…. 초딩도 학원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밤, 별을 보며 고독을 느낀다. 아기와 선생님에게는 그들이 눈치 못 채게 져주기도 한다. 언니, 엄마, 할머니를 보며 때로는 뒤돌아서서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린다. 박스 줍는 할머니, 102호 장애인 아저씨, 싸움질하는 어른들을 보며 세상을 깨친다. 나만 그런 줄 알았다고? 여기 멀리 있지만 나와 같은 친구들을 만나보자.





선들내는 아직도 흐르네
김우경 글, 이승민 그림/ 문학과 지성사
삼천리 금수강산 사람의 발이 닿은 곳은 어디나 우리 역사의 가슴 아픈 상처가 베어 나온다. 그 베어진 상처가 아물고 평화와 희망의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이 쓰여졌을 것이다. 일제 때 탄광으로 끌려간 무동 할배와 군대 위안부로 끌려간 점남 할매의 삶이 아프지만 그 이야기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한 자락이다.






아민 그레더 글 그림, 김경연 옮김/ 보림
어느 날, 한 남자가 뗏목에 실려 섬에 닿았다. 헐벗고 굶주린 낯선 남자의 출현에 섬은 들썩인다. 사람들은 남자를 내몰고, 결국 다시 섬 밖으로 쫓아낸다. 그리고 다시는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섬 둘레에 높다란 벽을 쌓는다. 이 어둡고 무서운 섬은 어쩌면 우리 안에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전쟁
데이비드 맥키 글 그림, 민유리 옮김/ 베틀북
큰 나라 장군은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힘센 군대를 자랑한다. 더 이상 정복할 나라가 없어 아주 작은 나라를 쳐들어간다. 그런데 그곳 사람들은 아무도 싸우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병사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병사들도 작은 나라 사람들의 일을 도우며 행복하게 지낸다. 전쟁의 무의미함과 평화가 얼마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지를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손님
윤재인 글, 민소애 그림 / 느림보
돈 벌러 간 아빠를 기다리는 필리핀 아이 본본. 엄마는 반가운 손님이 올 거라고 한다. 본본에게 반가운 손님이라면 ‘아빠!’ 하지만 나타난 손님은 ‘김수진’이라는 작고 못생긴 여자아이. 본본은 달갑지 않은 수진이를 못살게 굴지만 수진이 역시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라는 걸 알게 된다. 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 태어난 코피노 이야기. 외면해왔던 죄책감 때문일까? 책 마지막 부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웃는 본본과 수진이 모습이 더 가슴아팠다.





슬픈 란돌린
카트린 마이어 글, 아네테 블라이 그림, 허수경 옮김/ 문학동네 어린이
이 책은 어린이 성폭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브리트는 란돌린에게만 털어놓을 수 있는 비밀이 있다. 어린이들이 브리트와 란돌린의 비밀을 알아채고, 브리트의 상처에 공감하고 분노하기 위해서는 엄마를 비롯한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만큼 ‘슬픈 란돌린’이 드러내는 브리트의 상처와 고통은 사실적이다. 그러나 그림책을 보다보면 우리가 브리트의 아픔을 모르는 척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마존 숲의 편지
잉그리드 비스마이어 벨링하젠 글 그림, 김현좌 옮김/ 해솔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다. 카메라의 줌 기능을 이용하듯, 광활한 우주에서 점차 지구로, 남미 대륙으로, 밀림의 위부터 아래로, 숲과 강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 원주민, 개발로 인한 폐해까지, 아마존 스스로 자신의 처지를 호소한다.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색감과 과감한 콜라주가 매력적이고, "이제 무언가 해야 할 때"라는 메시지에 힘을 더한다. 단지 감상하는 것을 넘어 수업 아이디어로도 확대할 만한 그림책.





아프가니스탄의 눈물 (1~3권)
데보라 엘리스 글, 권혁정 옮김/ 나무처럼
지뢰밭에서 지뢰가 터져 먹을거리나 물건을 들고 가던 행상인이 죽어버렸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땅, 아프가니스탄. 폭격과 죽음, 가난과 비참함이 계속되는 그 땅에서 ‘부르카’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여자 아이 파르바나와 그의 친구 슈아우지아가 가족의 생존을 위해 남자 아이로 살아가야만 하는 이야기. 희망이거나 행복이거나, 과연 이것들은 아이들의 고통과 눈물 속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안다만 섬의 소년
자이 휘태커 글, 아쇼크 라자고팔란, 인드라네일 다스 그림, 조연숙 옮김/ 달리
어릴 적 부모를 잃은 아리프는 유산을 노리는 친척들 손에 맡겨진다. 온갖 구박을 피해 도망친 아리프는 천신만고 끝에 안다만 섬에 다다른다. 그곳에서 ‘미개한 야만족’과 만난 아리프는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하지만 안다만 섬에도 개발의 바람이 불어오는데…. 아리프는 묻는다, 문명과 원시를 가르는 기준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인디언
테아 로스 글 그림, 이한우 옮김/ 산하
타자로 역사 바깥에서만 존재했던 인디언의 삶과 문화를 안내한 책. 신항로의 개척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인디언의 이름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꼼꼼히 다시 살펴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준다. 다만 에스키모가 이누이트를 비하한 말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쓴 부분은 수정이 필요하다.





어떤 느낌일까?
나카야마 치나츠 글, 와다 마코토 그림/ 보림
"안 들린다는 건, 참 대단해. 그렇게 많은 것이 보이다니." "들린다는 건 그런 건가 봐. 조금 밖에 볼 수 없나봐." 장애는 불편하고 슬픈 것이 아니며, 보지 못할 때, 들리지 않을 때 열리는 또 다른 감각의 세상이 있고, 누구나 주어진 조건에 따라 남다른 능력이 발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그러나 가슴 뭉클하게 일깨워준다. 잠깐이지만 온몸의 감각이 다시 깨어나고, 닫혔던 상상력의 문이 활짝 열리는 듯하다.





어른들은 왜 그래?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조세현 옮김 / 비룡소
‘있잖아, 어른들은 우리가 행복하길 원한대. 하지만 우리를 혼내는 걸 좋아해.’ 첫 장부터 머리속에 ‘쿵’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책. 어찌나 가슴을 쿡쿡 찌르는 지 다음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살짝 불안해지기까지 한다. ‘어른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어해. 하지만, 뭘 물어보면 대답해주길 싫어해.’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변명을 하겠는가? 아이들이 보면서 깔깔거리는 책. 하지만 어른들은 마냥 깔깔거릴 수만 없는 책.





어린이는 어린이다
이현 글, 박서영 그림/ 해와나무
재미있는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소년병, 강제노동 등 세계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뿐만 아니라 일기장 검사, 늦은 학원 수강 등 지금 한국의 어린이들이 처한 인권 위급 상황이 절박해진다. ‘어린이는 어린이다.’ 어린이는 ‘어린’ 사람이기에 어른들의 보호가 필요하고, 어린이는 어린 ‘사람’이기에 동일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통찰이 빛난다.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지식산업사 권정생 선생이 소년 시절부터 써 온 시를 모은 책. ‘달팽이’, ‘민들레 이야기’, ‘참꽃’, ‘패랭이꽃’, ‘구만이’ 시에서는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생명들을 귀중히 여기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고, ‘농꼴이 아재네 능금나무 밑’, ‘금동댁 할머니’, ‘돌탭이 아재’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난다. 그 밖에도 분단의 비극, 어린이에 대한 희망을 담은 시들이 정승각의 목판화와 함께 가슴을 움직인다.





엄마가 수놓은 길
재클린 우드슨 글, 허드슨 탤봇 그림, 최순희 옮김/ 웅진주니어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쇠사슬에 묶여 미국으로 끌려왔다. 그들을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자지도 못하고 노예로 살아야 했다. 고된 노동이 끝나면 그들은 저 먼 옛날 고향을 떠올리며, 그걸 조각보에 수놓았다. 조각보는 보여 준다, 칠흙 같은 어둠속에서도 삶이 얼마나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지를.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
최나미 글, 정용연 그림/ 청년사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두고 일을 나가려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 왜 엄마는 가정에 충실할 수 없는 걸까? 그런데 우리 반 아이들은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축구를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내가 여자인 게 무슨 상관이지? 난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할 권리가 있단 말이다. 엄마도 그런 걸까?

첨부파일
작성일자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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