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번호 131
제목 2011 어린이평화책_서평6

2011 5월 31 - 12:16 익명 사용자





1마일 속의 우주
쳇 레이모 글, 김혜원 옮김/ 사이언스북스
1마일의 산책길, 고작 삼 천 걸음으로 걷는 짧은 길이지만 그 길엔 전 우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숲의 들꽃을 보면서 생명의 근원을 알게 되고, 발에 채이는 돌멩이들이 수백만 년 전 융기한 산에서 떨어져 왔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아이들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미래에 이르게 된다. 아이들의 미래는 신이 아니라 우리의 손에 넘겨졌다. 매일 집 현관에서 시작되는 길, 당신과 내가 걷는 길은 어떤 길일까?





20년간의 수요일
윤미향 글/ 웅진주니어 우리에게 수요일은 어떤 의미일까? 지난 20년간 한 자리에서 수요일을 맞고 보낸 사람들이 있다.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일본대사관 앞에 모였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자신에게는 힘겨운 역사이지만, 결코 후세에는 남겨줄 수 없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 싸워온 20년. 지금도 여전히 할머니들은 수요일마다 같은 자리에 서, 아픔을 이야기하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26년 (1~3)
강풀 글 그림/ 문학세계사
2006년 어느 날 사격선수, 조각가, 건달, 경찰관, 교사 등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 앞에 나타난 굴지의 기업 회장은 26년 전 80년 5월 광주의 기억을 고통스레 꺼내놓는다. 그들은 모두 80년 광주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 출발점이 된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우리의 흐린 기억을 깨우는 한 발의 총성이 울린다.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
하승우 글/ 뜨인돌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 군대가 없다면 나라가 망할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텐데. 이 책은 평화를 실천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장애를 이긴 헬렌 켈러의 목소리, 주먹으로 세계 챔피온이 된 무아마드 알리의 목소리. 목소리는 다르지만 모두 평화를 이야기 한다. 질문이 다르면 답도 다르듯이 생각이 달라지면 행동도 달라질 수 있다.





굿모닝 버마
기 들릴 글 그림, 소민영 옮김/ 서해문집
중국 아래 벵골 만과 안다만 해를 끼고 길게 자리 잡은 나라, 버마. 우리나라와 꽤 멀리 떨어져 있어 낯설지만, 이 나라 역사는 우리 역사와 닮았다. 2차 세계대전 직전 일본의 지배를 받으면서 일본군에게 많은 사람이 학살당했으며, 독립한 뒤에는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 오랜 철권통치로 신음하던 국민은 1988년 8월 8일 민중 항쟁을 일으켜, 직접 선거권을 행사하게 된다. 하지만, 군부는 국민이 지지하던 아웅산 수치를 가택 연금하고, 군화발로 다시 정권을 잡는다. 국민을 통제하며 모든 권력을 누리는 군부!
군부는 20여 년 동안 경제, 사회, 문화를 철저하게 통제했다. 모든 시민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언론은 물론 인터넷 메일까지 검열했다. 이런 버마의 현실이 이방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이 책은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활동하는 아내를 따라 버마에 간 캐나다인의 버마 ‘생존기’다. 만화가인 그는 몇 년 동안 버마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과정을 만화로 그려냈다.
만화가의 눈으로 본 버마는 이해하기 어렵다. 아침에 배달된 신문은 검열로 오려낸 기사 때문에 너덜너덜하고, 외국에서 들어온 잡지도 몇 장씩 찢겨 있기 일쑤다. 하루 아침에 ‘외국 영화는 성범죄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외화 비디오 판매를 금지하는가 하면, 마땅한 이유 없이 시내에서 오토바이 타는 걸 금지하기도 한다. 심지어 국민 몰래 수도를 옮기기도 한다! 군부는 야반도주하듯 수도를 옮긴 뒤 한 외국 대사가 새로운 수도의 이름이 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한다. “군사기밀입니다.” 정치가 코미디보다 더 웃기는 나라다.
만화가는 코미디처럼 웃긴 정치 뒤에 얼마나 많은 버마 국민이 아파하는지 핏대 세워 말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익살스러운 만화 뒤에 숨은 눈물을 읽어낼 수 있다. 낯선 이방인을 붙잡고 “이렇게 못난 나라를 보여 줘서 미안하다”고 한 버마 여인의 말에 배어 있는 아픔이 오래 가슴에 남는다.
얼마 전 버마는 군부의 우두머리인 탄 슈웨 장군이 권좌에서 물러나면서 모든 권력을 민간 정부에 양도하겠다고 밝혔지만, 군부는 여전히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버마는 어떻게 될까? 혹 ‘버마’가 궁금해 정보 검색을 하고 싶다면 ‘미얀마’로 찾아야 한다. 군부 정권은 자기들 멋대로 나라 이름을 ‘미얀마’로 바꿨고, 1989년에 UN은 군부 정권이 고친 ‘미얀마’를 공식 국가명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군부 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와 민주주의 투쟁을 하고 있는 버마 사람들은 ‘미얀마’가 아닌 ‘버마’라고 쓴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1~3)
김태권 글 그림/ 비아북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모두 진실일까? 감춰진 진실과 만나는 일은 즐겁기만 할까? 진실을 만나는 일은 때때로 불편하다. 불편한 만남, 그럼에도 이 책은 유쾌한 상상력으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그 불편함을 즐기게 한다. ‘충격과 공포’로 시작한 미국의 이라크 불법 침공과 천 여 년 전의 십자군전쟁을 함께 다룬 이 책을 살펴보면서 과연 전쟁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톺아볼 수 있을 것이다.





꽃섬고개 친구들
김중미 글/ 검둥소
비좁고 가파른 골목길, 허름한 벽돌집, 가난에 겨운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가 가득한 산동네 꽃섬고개. 그곳에 사는 한길이와 선경이는 일찍이 힘겨운 살림살이의 한 축을 맡아야 했고, 그 과정에서 가족과 학교와 사회에서 여러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하루를 견디는 것조차 힘겹고, 매일매일이 무섭지만 그래도 평화를 꿈꾸면 산다. 한길이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택하는 장면은 특히 마음을 두드린다.





꿈처럼 자유로운
마농 파르제통 글, 박선주 옮김/ 여름산
출생월에 따라 직업이 정해지는 미래의 통제 사회.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그 본질은 우리의 현실과 무척 닮아 있다. 시스템이 요구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진정한 자신을 죽여가야 하는 우리네 청소년의 현실. 하지만 쌍둥이 자매 실네이와 실노이 그리고 인생이 뒤바뀐 소년 네리스와 클레아노는 힘을 모아 그 세상에 저항한다. 지금 우리 청소년들의 마음속에서도 꿈틀대고 있을 그 반란의 꿈 그대로.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디 브라운 글, 최준석 옮김/ 한겨레출판
개척정신과 운명이란 이름으로 선주민(‘인디언’)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멸망시킨 미국 백인의 서부개척사에 대한 기록. 백인들의 탐욕과 음모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악행에 분노하면서도 절망과 아픔에서 헤어 나오기 힘들다. 하지만 ‘작은 갈가마귀’나 ‘앉은소’, ‘붉은 구름’같은 전사들이나 이들이 살던 땅과 강의 아름다운 이름들은 결국 무엇이 소중한 삶인가 하는 작은 단서를 던져준다.





난 빨강
박성우 글/ 창비
청소년 시라, 낯선 이름에 우선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하지만 책을 펼쳐 드는 순간 청소년의 언어로 그려진 청소년의 이야기가 활기찬 리듬으로 들려온다. 화석 같은 교과서의 시만 접하던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청소년의 목소리가 낯설기만 한 어른들에게, 시로 쓰여진 청소년이 때론 아프게, 때론 미덥게 다가온다.





내 날개 옷은 어디 갔지?
안미선 글, 장차현실 그림/ 철수와영희
무심코 '집사람'이란 말을 써서 꾸지람(?)을 들은 적이 있다. 아이쿠! 집사람이라니.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다. 이 책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다. 옷을 훔쳐간 나무꾼에게 선택 당했다고 믿으며 하늘의 가족과 헤어져 평생을 땅에서 아이 셋 낳고 살았던 선녀는 정말 행복했을까? 선녀를 집사람이라고 부르는 나도 혹시 날개 옷을 훔친 나무꾼은 아닐까?





내게 금지된 책들
캐스린 래스키 글, 서정은 옮김/ 낮은산
1980년대 미국 소녀 하퍼는 기독교 근본주의자인 부모의 검열 때문에 마음대로 책을 읽을 수 없다. 부모님 말대로라면 세상은 온통 악으로 가득찼고, 그 악이 고스란히 책 속에 둥지를 틀고 있다. 부모님의 종교 생활은 인정할 수 있지만 부당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 부당한 권위에 얌전히 복종한다면 진정한 청소년이 아닐 터. 하퍼에게 금지된 그러나 독자들에게는 열려있는 짜릿하게 은밀한 독서의 기록.





너는 나다
하종강 외 글/ 레디앙, 후마니타스, 삶이보이는창, 철수와영희
기껏해야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거였다. 큰 욕심 없이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거였다. 40년 전 온몸을 불살랐던 한 청년의 외침은 소박했다. 그렇다면 지금, 그 청년의 꿈은 이뤄진 걸까? 우리 시대 전태일은 인간답게 사는 걸까? 일터에서, 학교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주저앉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수많은 전태일. 그들이 꿋꿋하게 살아남는 한, 평화시장 재봉공장 재봉사 전태일도 살아 있다





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글 그림/ 창비
가족들을 위해 공장에 팔려가야 했던 공순이 누나, 하루 종일 방바닥만 긁어대는 백수 큰형, 50년 솥뚜껑 운전 경력의 엄마, 밤하늘에 악다구니만 쳐대는 주정뱅이 아버지, 그렇고 그런 이웃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시공간을 살았으나 그 존재감을 확인할 수 없었던 모래알 같은 사람들…. 작가는 그들을 ‘대한민국 원주민’이라 칭한다.


대한민국 학교 대사전
학교대사전편찬위원회 엮음/ 이레
‘아플 자유도, 딴청 필 자유도, 게다가 놀 자유는 더욱 없는 불운한 종족 고3’이 시원하게 제대로 한 방 날렸다. 낄낄거리고 웃고 깔깔대며 조롱과 야유에 동조하면서도 가슴은 쓰리고 아프다. 아픈 현실을 비틀어 한바탕 웃음으로 바꿔 놓는 걸 보면서 또 고맙고 기특하다. “네: 학교 선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말. 그들과 대화하게 되면 결국은 이 말을 가장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압권이다.





도와줘 제발
엘리자베스 죌러 글, 임정희 옮김/ 주니어김영사
도와줘! 때로 이 한 마디는 세상의 그 어떤 말보다 어렵다. 더 이상 어린아이 취급받고 싶지 않은 소년에게라면 말할 것도 없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 니코의 일기장은 단 한마디로 축약된다. 재판과 후일담으로 드러나는 가해자들의 폭력적인 행동 역시 마찬가지다. 그 모두는 목소리를 잃어버린 소년들의 소리 없는 절규다. 도와줘, 제발! 이라는.





도착
숀탠 그림/ 사계절
나는 이제 막 어딘가에 ‘도착’한다. 그곳이 내가 원한 곳이든 원하지 않은 곳이든 한동안 나의 삶이 그곳에 내려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단지 ‘도착’했을 뿐이다. 떠나온 것에 대한, 떠나가야 할 것에 대한 생각을 미처 내려놓지 못한 채, ‘도착’한 곳에 그저 머물 뿐이다. 그래서 삶은 불안하고, 나를 보는 시선들은 불온하다. 마치 펠릭스 누스바움의 그림 <유대인 증명서를 들고 있는 자화상>처럼.





레슬리의 비밀일기
앨런 스트래튼 글, 이장미 그림, 박슬라 옮김/ 소년한길
데이트 강간이 어떠한 심리와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지를 실감나게 드러내는 책. 강간이나 성폭력을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 소년, 소녀들(물론 어른들도)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남들에게 차마 말 못했던 레슬리의 비밀, 그러나 더 이상 비밀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레슬리처럼 고통스러운 비밀 일기를 쓰고 있을, 혹은 앞으로 쓰게 될, 어쩌면 이미 썼을, 많은 소녀들에게, 레슬리의 용감한 싸움은 미더운 발자국으로 다가 올 것이다.





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
마르코스 글, 박정훈 옮김/ 현실문화연구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본질은 무엇일까? 멕시코 농민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사바티스타 민족해방군의 마르코스 부사령관이 지혜로운 농민 안토니오 할아버지와 나눈 이야기들. 이 이야기들은 싸우며 걷고 있는 그들 삶의 철학이자, 지구 반대편에 사는 우리의 편한 잠을 깨워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준엄하게 묻는 새벽별이다.


모스 가족의 용기 있는 선택
엘렌 레빈 글, 김민석 옮김/ 우리교육
1950년대의 미국, 매카시즘의 광풍이 몰아쳐 사회 곳곳에서 빨갱이 사냥을 하던 때다. 주인공 제이미네 가족은 흑인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약자들 편에 선다. 그러나 엄마는 방송사에서 해고되고, 아빠 역시 '좌익 교사'라는 딱지를 달고 학교에서 쫓겨난다. 빨갱이로 낙인 찍힌 가족, 제이미는 그런 가족 때문에 거짓말쟁이가 된다. 왜 부모님은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위험한 선택을 하는 걸까?

첨부파일
작성일자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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