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번호 82
제목 2007 어린이 평화책 서평5
2008 1월 18 - 17:35 익명 사용자
 

 
 지긋지긋한 이사
마리안네 일머엡니터, 라파엘라 라착 그림, 김세은 옮김/ 리젬/ 동화
엄마하고 아빠가 이혼했다. 나한테는 물어보지도 않고. 또 이사를 가야하고 전학가야 한다. 나한테는 물어보지도 않고. 늦게까지 일하는 엄마는 약속을 번번이 어기면서 나는 엄마가 전화한 시간에 꼭 집에 있어야만 한다. 내가 없으면 걱정된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물어보지도 않는다. 이사, 지긋지긋하고 혼자 밥 먹는 것도 싫다. 도대체 엄마를 언제까지 이해해야하는 건가?


지뢰 대신에 꽃을 주세요 1,2
야나세 후사코 글, 요 쇼메이 그림, 송승희․선곡유화 옮김/ 청어람미디어/ 그림책
지뢰로 피해를 입는 것은 먼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지뢰나 다른 폭발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지뢰 대신에 꽃을 달라는 소박하지만 절실한 메시지가 가슴에 와 닿는 건 이 땅의 아이들과 또 세계 여러 나라의 아이들에게만큼은 지뢰 대신 꽃을 심으며 평화의 희망을 나누고자 함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토끼 써니의 꿈과 희망이 책 바깥으로 이어져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쿠호오 이야기
오오노 세츠코 그림, 글/ 커뮤니티/ 그림연극책
어둠의 역사를 아이들과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림연극 형식으로 일본 식민지 정책으로 인해 강제 연행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더불어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일본 민중들의 이야기도 함께 다뤘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가를 떠나 평화를 더불어 열어 가기 위해서 한, 일 양국의 사람들이 뜻을 모아 함께 책을 펴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지쿠호오’, 사실 이 말은 우리에게 낯설다. 일본어 일뿐만 아니라 낯선 일본 규슈의 탄광지역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의 정치인들과는 다르게 지난 역사를 거울삼아 평화의 길을 열어가려는 일본과 한국, 눈 맑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깃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지은 오오노 세츠코 할머니는 ‘강제 연행을 생각하는 모임’을 통해 지쿠호오 탄광에서 자행된 조선인 강제연행에 대한 교육을 자라나는 일본 아이들을 위해 오롯이 펼쳐왔다.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고 그것을 교훈삼아 다시는 그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노력한 것이다. 아이들과의 평화적 소통을 위해 직접 마련한 그림연극을 20여 년 동안 학교 현장에서 펼쳐왔다. 이 책은 바로 그와 같은 실천을 책으로 담아내었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서 강력히 비판해 왔다. 하지만 막상 일본의 식민 지배로 인해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제대로 기울이지 못했다. 강제연행으로 인해 일본으로 끌려간 재일조선인들의 삶은 최근 영화「우리학교」등을 통해서 그나마 재조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한국 공동으로 기획된 이 책의 출간은 더욱 뜻 깊다.
특히, 이 책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일본의 숨은 민중사도 살펴볼 수 있어 좋다. 전쟁과 식민지배로 막대한 이득을 얻은 일본 정부이지만 막상 그 전 과정을 통해 피해를 겪을 수밖에 없는 일본 내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인 평화를 헤아려볼 수 있다. 지쿠호오 탄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비단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경을 넘어 평화를 위해서 우리는 과연 어떤 가치로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잔잔하지만 큰 울림을 건네준다.


 

 
 
지하 정원
조선경 지음/ 보림/ 그림책
지하철역에서 청소를 하는 모스 아저씨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승객들의 말을 듣고 지하철역의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가 본다. 며칠 동안 때와 곰팡이를 청소하다 땅위로 통하는 환기구를 발견한다. 그는 거기에 흙을 가져다 쌓고 작은 나무를 옮겨 심는다. 환기구 틈새로 들어온 햇빛과 빗방울은 나무를 자라게 하고 마침내 어느 봄날 ‘지하 정원’의 작은 나무는 땅 위로 살짝 가지를 내민다.
 
 

 
 짜장면 불어요!
이현 글, 윤정주 그림/ 창비/ 동화
이 책은 다섯 편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현재 지니고 있는 고민과 생각들을 살며시 보여준다. 더불어 세대차이라는 말로 아이들의 행동을 그저 철모르는 행동으로 꾸짖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준다. 일상에서의 평화는 서로 다른 상황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아이들이 펼쳐가는 삶의 골목골목에서 과연 평화는 어떤 빛깔로 다가설지 함께 살펴보자.
 
 

 
청년 노동자 전태일
위기철 글, 안미영 그림/ 사계절/ 인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며 노동자들의 고통스런 현실에 대해 온몸을 불살라 외쳤던 청년 노동자 전태일. 새 단장한 청계천에는 전태일 거리가 조성되고 동상이 세워졌지만, 정작 그의 간절한 바람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회적 불평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지금, 40여년 전 전태일 열사의 숭고한 죽음은 우리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든다.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카롤린 필립스 글, 전은경 옮김, 허구 그림/ 푸른숲/ 동화
샘의 부모님들은 아프리카에 있는 에리트리아란 나라에서 전쟁을 피해 독일로 이주해 온 노동자다. 폴란드, 스리랑카, 터키,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일자리를 찾아 온 이주노동자들은 독일 노동자들이나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그런데 어느 날 샘이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테러를 당하고 평소에 샘을 따돌리고 괴롭히던 보리스는 남의 일인 것처럼 구경만 한다. 그 일로 화상을 입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샘, 샘의 단짝 친구 소냐와 보리스 사이에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난다.
 
 

 
 큰발 중국아가씨
렌세이 나미오카 글, 최인자 옮김/ 달리/ 동화
큰발 중국아가씨,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처음엔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이 아이린이 소리를 치며 뛰어 나가던 그 뜰에 다다라서야 아이린이 거부한 것은 다만 여자아이의 발을 묵어 두려는 전족이 아니라 인간을 옥죄이려는 모든 제도임을 소름끼치듯 마주한다.
 
 

 
 탄광마을 아이들
임길택 글, 정문주 그림/ 실천문학사/ 동시집
지금은 카지노와 호텔이 들어선 사북. 고한. 그 곳은 10년 전만해도 검은 비, 검은 물이 흐르던 탄광촌이었다. ‘탄광마을 아이들’은 임길택 선생님이 직접 만나고 가르친 아이들과 탄광촌 사람들의 이야기다. ‘눈이 내리면’ ‘이제 나는’ ‘눈 온 아침’ ‘광업소 가는 길’ 따위의 주옥같은 시들을 읽다보면 탄광촌 아이들의 슬픔과 꿈, 그리고 여리고 고운 임길택 선생님의 마음이 간절하게 다가온다.
 
 

 
 평화는요
토드파 글․그림/ 예림당/ 그림책
평화는요, 어떤 것일까요? 평화는요,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도와주는 거예요... 평화는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가 아이들의 눈높이로 잘 표현되어있다. 우리 모두가 ‘내가 꼭 안아 줄게.’라고 말하면 평화는 시작되는 것이다.
 
 

 
 평화랑 뽀뽀해요
한국-베트남 어린이 문예대회 수상작 모음/ 한겨레 아이들/ 그림책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한국과 베트남의 어린이들이 ‘한-베 평화공원 완공’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해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1965년 한국은 미국이 제안한 경제적 지원을 빌미로 미국이 일으킨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베트남전의 책임은 미국에 있지만 한국군 역시 베트남 민중들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이제 한국과 베트남 사람들은 아픈 기억을 딛고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표범소년 오우아이 이야기
프란체스코 다다모 글, 조연상 그림, 김효진 옮김/ 시소/ 동화
오우이아는 표범이다. 아니 표범으로 변할 수 있다. 표범이 되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강해져서 적들과 싸울 수 있다. 동생 테네레는 오우아이에게 엄마 아빠와 고향집의 이야기를 해주지만 그건 기억나지 않는다. 표범소년 오우이아는 다시 인간이 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소년병(child soldiers)이라는 흔치 않은 주제를 다룬 책이다.
 
 

 
 하느님의 눈물
권정생 글, 신혜원그림/ 산하/ 동화
하느님의 눈물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작은 토끼와 다람쥐, 굴뚝새, 가재 그리고 나무와 풀들이다. 권정생은 숲과 냇가에 사는 약하고 여린 동물친구들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죽는 그 순간까지 이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생명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작가의 생명존중 사상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한스와 아이들
아드리아나 페드론 폴비렌티 글․그림, 김홍래 옮김/ 서광사/ 동화
내전 중인 유고에 용병으로 참가해 총을 쏘아대던 한스가 아이들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한 아이에게 피신할 곳을 안내하던 한스는 아예 버려진 아이들을 찾아 돌본다. 전쟁의 황폐한 고통 속 총을 내리고 돌봄을 선택하는 한스와 아이들에게서 평화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유니세프가 엮은 전쟁 속 유고 어린이들의 글 그림 모음 “나는 평화를 꿈꿔요”의 서사이기도 하다.
 
 

 
 할머니와 친구가 될 순 없나요?
프랑크 비주 글, 이혜진 그림, 윤정임 옮김/ 책그릇/ 동화
리즈와 리타 할머니는 어느 날 공원에서 만나 금세 친구가 되었다. 서로 마음에 쏙 드는 친구였는데, 어느 날 리즈와 리타 할머니는 더는 만날 수가 없게 된다. 리즈는 여자아이들만 있는 기숙사로 보내졌고, 할머니는 양로원으로 보내졌다. 그런데 세상에 리즈가 다니는 학교와 리타 할머니의 양로원이 서로 이웃하고 있다니... 기숙사와 양로원을 가로막는 담을 없애고 공원을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는데....

 
 

 
 할아버지의 눈으로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글, 데버러 코건 레이 글,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그림책
할아버지는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밤이 오는 걸 알고, 내 머리를 어루만지며 이발 할 때라고 일러준다. 할아버지는 보지 못하는 게 아니라 보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할아버지처럼 눈을 감으면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고, 아침 햇살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찌르레기의 노래 소리가 들린다. 또 할머니의 목소리가 웃음 짓는 것도 알 수 있다.

 
 

 
 해를 삼킨 아이들
김기정 글, 김환영 그림/ 창비/ 동화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근현대사 한마당. 해학적인 인물들이 엮어가는 요절복통할 사건들을 통해서 대한제국 말기 외세의 침략, 일제 강점기, 6.25전쟁, 군사독재, 아이엠에프 이후 서민들의 고통 등 상처로 얼룩진 근현대사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판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구수한 입담이 전통 서사극의 맛을 내면서 읽는 재미를 돋운다.
 
 

 
 히로시마
나스 마사모토 글, 니시무라 시게오 그림/ 사계절/ 그림책
인류가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 될 원폭 피해를 다룬 이 책은 논란이 많다. 일본에서의 평화교육은 정작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군사적으로 침략하고 수많은 피해를 준 상황은 남겨 두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피해에 대한 교육이 주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일본의 피해만을 다루지 않고 당시 일본의 군국주의적 야욕과 함께 핵무기의 현재와 미래 위협에 대한 정보와 의미를 담담하게 전한다. 지구상에 더 이상 핵무기를 비롯한 위험한 무기가 사용되지 않는 평화로운 그 날이 오길 바라며!

 
 

 
힘센 사람이 이기는 건 이제 끝
브리지뜨 라베, 미셀 퓌엑 글, 자크 아잠 그림, 장석훈 옮김/ 소금창고/ 교재
이 책의 제목처럼 힘센 사람이 이기는 건 정말이지 이제 끝이었으면 좋겠다. “평화를 이루어 내는 날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입니다. 언제나 오늘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내일이 아니라 오늘 이루기 위해 힘센 사람에게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힘이 없다고 무기가 없다고 뒤로 물러서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늘 평화를 이루기 위해 손을 잡았으면 좋겠다.
 

 
 

힘을, 보여주마
박관희 글, 변영미 그림 / 창비 / 동화
시쳇말로, 인생의 쓴맛 단맛 다 보았다는 얘기가 있다. 누군가 씁쓸한 얼굴로 그렇게 말한다면, 그는 꽤나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사람일 것이다. 입가에는 주름이 깊게 패고 거친 손등으로 허리를 툭툭 두드리며 푸념을 늘어놓는, 그런 사람. 그런데 이 책 속 일곱 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벌써부터 인생의 쓴맛을 다 보아버린 것 같다.
장애가 있는 단짝이 힘 센 녀석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입 한 번 뻥긋 할 수 없는, 부모의 어려운 처지 때문에 친구가 도둑으로 몰려도 모르는 척 고개 돌리는, 집 나간 엄마보다야 때리는 아버지가 낫다고 말하는 친구를 바라만 봐야하는, 한 집 사는 소녀가 성폭행을 당하는 줄 알면서도 두 발이 묶여 버리는, 그런 인생의 쓰디쓴 순간의 한가운데에 아이들이 두 뺨을 붉히며 서 있다.
안타깝게도, 이 작품들이 그려내는 세상은 우리의 현실과 정확히 닮은꼴이다. 불의 앞에 무력하며 삶에게 저당 잡혀 비겁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그래서 혹자는, 이 작품들이 아이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 그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아픈 현실을 두 눈 부릅뜨고 바라볼 수 있을 때, 그 때야 비로소 그 아픔을 이겨낼 방도를 찾아낼 수도 있을 테니까.
아이들이라 하여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아이들은 그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빛나는 희망 하나를 발견해낼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닐까.
그렇다면 현실을 아프게 까발리는 이 작품의 화법은, 희망의 또 다른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지혜와 용기를 믿고, 부끄러운 우리네 삶을 솔직히 고백하면서 함께 희망을 찾아 나서자는 초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첨부파일
작성일자 20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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