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제목 [송년의 밤] 평화박물관의 한 걸음 한 걸음, 그 흔적이 평화의 강물이 되길
작성일자 2018-08-18

[송년의 밤] 평화박물관의 한 걸음 한 걸음, 그 흔적이 평화의 강물이 되길









2015년 12월 17일 목요일 대학로 벙커1에서 평화박물관 송년의 밤 행사가 있었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져 참석 인원이 너무 적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100여 명의 회원 및 관계자 분들이 찾아와 좌석을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저희가 마련한 음식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평화박물관 이사이자 스페이스99 대표인 서해성 작가께서 무대에 올라 토크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게스트인 평화박물관 이해동 이사장님과 이종옥 사모님은 오랜 기간 민주화를 위한 외길을 걸어오며 겪어 낸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 파란만장한 삶의 흔적들은 눈물과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평화를 위해 바쳐 온 한평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며 느끼는 비애를 토로하실 때는 숙연함과 비장함마저 감돌았습니다. 반세기 현대사의 굴곡을 거쳐 온 그 삶에는 희로애락이 골 깊게 새겨져 있었고 자연스레 토크는 길어졌습니다.










 두 번째 게스트는 지난 2014년 1월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의 <지지 않는 꽃> 전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이야기 《비밀》을 그렸던 만화가 김금숙 님과 남편 로익 님이었습니다. 17년 동안 프랑스에 머무르며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시의성 있는 작품들을 그려내기 시작한 김금숙 만화가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거창한 이념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역사성을 이끌어 내는 작업을 계속 해 오셨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이의 자유로움이 그 특유의 미소에 아로새겨져 있어 토크 내내 따뜻한 기운이 전해졌습니다. 프랑스 인인 남편 로익 씨는 고품격 재즈 기타 연주를 들려주어 깊어가는 송년의 밤 분위기를 한껏 고무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 평화박물관 석미화 사무처장께서 평화박물관 사업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을 해 주셨고, 최성준 활동가가 정성을 다해 만든 평화박물관 소개 영상을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뒤이어 평화박물관 한홍구 이사가 무대에 올라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일 청산에 실패한 결과 득세한 친일파들이 공안 세력이 되고, 공안 세력들이 국가보안법을 빌미로 헌법을 유린하여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고 탄압한 역사를 현실의 법정에 세우기는 어려워도 역사의 법정에 세워야겠다는 취지하에 진행하는 사업이란 것이 골자였습니다.










 네 번째 게스트는 이재갑 사진가와 대학에서 한국어학을 전공하면서 베트남 사회적 기업 아맙(AMAP)의 일을 간접적으로 돕고 있는 시내(베트남 명 업또이) 님, 부천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평화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응언 님이었습니다. 이재갑 사진가는 평화박물관과 함께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흔적을 담아 낸 〈상처 위로 핀 풀꽃〉, 베트남 전쟁의 흔적과 현지 주민의 삶과 증언을 기록한 〈하나의 전쟁, 두 개의 기억〉 등의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진실 바깥에 있는, 기록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전하고 싶은 마음에 평화박물관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응언 님은 지난 4월 한국에 초청했던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피해자인 탄 아주머니께서 한국을 다녀오고 난 후 한국에 대한 걱정과 공포가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뀌었다는 증언을 전해 주어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시내 님은 어릴 적 조부모님께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민간인을 어떻게 학살하였는지 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짓기도 했습니다. 뒤이어 베트남전에 참전하셨던 윤영전, 김낙영 선생님이 무대에 올라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셨습니다.  
 
마지막 게스트는 손배 가압류로 고통 받고 있는 해고 노동자들의 상황을 그려 낸 연극 〈노란봉투〉의 작가 이양구 님과 배우 조시현 님이었습니다. 이양구 작가는 안산시 반월공단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사업장을 배경으로 세월호 문제와 손배 가압류 문제를 같이 다뤘던 작품이란 연극 소개를 했고, 조시현 배우는 ‘연극은 시대의 거울이다’라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평화박물관을 10년 이상 후원해 주신 회원 분들 대표로 고경태 님과 송필경 님께 기념품을 전달하는 것으로 1부 행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2부는 평화박물관을 짓겠다는 꿈을 안고 2005년 1월 첫 공연을 시작한 홍순관 가수의 〈춤추는 평화〉 10주년을 맞아 ‘홍순관의 춤추는 평화 10년’ 공연으로 펼쳐졌습니다. ‘춤추는 평화 10년’ 영상 관람을 시작으로 10여 곡의 노래들이 평화의 물결처럼 흘러 퍼졌고 깊어가는 송년의 밤 끝자락을 따뜻하게 감싸주었습니다. 2부 공연이 끝난 후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참석해 주신 분들에게 평화박물관에서 정성들여 마련한 선물을 드리는 것으로 2015년 평화박물관 송년의 밤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글: 김남수 | 사진: 김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