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제목 [제주워크샵4] 곶자왈 작은학교에서 만난 꽃
작성일자 2018-08-17

[제주워크샵4] 곶자왈 작은학교에서 만난 꽃


10월 16일 금요일에는 ‘곶자왈 작은학교’ 수업이 열린 선인분교를 찾았습니다. 햇빛이 학교와 운동장을 따스히 비추는 오후 시간, 지난 수업에서 만든 허수아비를 들고 아이들이 작은 정원으로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전교생 30명 남짓한 이 학교는, 한 반에 두 학년씩 총 3개의 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교실은 선생님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각 반 구성원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화, 나눔, 제주, 자연을 담은 게시판과, 함께 만든 미술 작품들로 채워간 선인분교 공간은 창문 가득히 쏟아져 내려오는 햇살 그대로의 느낌을 닮았습니다.

허수아비를 어디에 걸어야 할까 고민하며 여기, 저기에 대보던 친구들이 이내 등나무 밑, 꽃밭 가운데, 나뭇가지에 하나씩 걸어두고, 오후 3시가 되자 ‘머털도사’와 함께하는 방과 후 수업을 위해 도서실로 모였습니다. 머털도사는 곶자왈 작은학교를 운영하는 문용포 선생님의 별명으로, 친구들은 어떤 호칭도 붙이지 않고, “머털!” 이라고 부릅니다.











오후 3시, 선인분교 도서실에서 “곶자왈 작은학교”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곶자왈 작은학교는 2007년 제주시 조천읍의 작은 마을에 문을 열고, 10년 동안 제주의 아이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전통놀이와 여행, 책읽기, 토론 등을 막론한 프로그램들을 자랑하는 곶자왈 작은학교. 선인분교 아이들은 그 속에서 웃고 떠들고 소리치고 뛰어다니며 하늘을 지붕 삼아, 아름다운 풍경과 바람을 배경삼아 평화와 사랑, 우애 등의 가치를 함께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이 날 선인분교의 도서실에서 머털도사와 친구들은,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집회를 여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드리는 편지와 그림을 그렸습니다. 살아계신 할머니들이 50명 남짓, 친구들은 할머니에 대한 애정과 걱정으로 꽃과 나비, 풀꽃을 그리고 자신의 마음도 담았습니다. 하나씩 작품을 완성한 친구들은 사진을 찍어 마무리한 뒤, 이내 운동장으로 하나 둘 뛰어나갔습니다. 친구들이 그린 그림들은 모두 머털도사가 할머니들께 직접 전해드릴 계획이랍니다.











오후 4시 30분, 마지막 남은 친구까지 완성한 그림을 머털도사에 제출하고 운동장으로 뛰어나가자, “야구해요!” “오늘은 수건돌리기 안해요?” 하고 싶은 놀이를 늘어놓는 친구들과 함께, ‘황사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쥐잡기’ 놀이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정신없이 뛰고 땀을 흘리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며 하늘을 노랗게 물들였습니다.

선인분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모두 제주도에 핀 꽃처럼 생생하고 밝고 선명했습니다. 이상 곶자왈 작은학교과 머털도사, 그리고 평화의 섬 제주에서 만난 선인분교 아이들과의 멋진 만남이었습니다.

(글_차홍선, 사진_차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