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제목 [교육] 길음중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평화교육
작성일자 2018-08-17




[교육] 길음중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평화교육

지난 10월 14일, 길음 중학교 3학년 친구들이 스페이스99를 찾았습니다. 이날 25명의 친구들과 함께 1시간 반가량 평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현장을 소개합니다.

제일 먼저 친구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아우슈비츠에 관한 것입니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는 독일의 나치집권 시절 가장 악명 높았던 수용소입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바뀌어 그곳에 가면 당시 잔혹했던 아우슈비츠 실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수용소로 들어가기 전 유대인으로부터 걷었던 그들의 안경, 가방, 신발 등이 쌓여있는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유대인들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섬유입니다. 또 잔뜩 쌓여있는 가스 깡통들(기차칸이나 가스실에서 사용됨)은 유대인의 소지품들과 대비되어 더욱 끔찍하게 다가옵니다.





다음으로 보여준 사진은 사라예보를 둘러싼 산의 중턱입니다. 사라예보는 보스니아의 수도입니다. 사라예보도 유난히 평화롭지 않은 일들과 관련이 많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최초로 발발하게 된 장소이기도 하고, 민족분쟁, 내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곳이 바로 사라예보입니다. 사라예보의 언덕을 오르면 아래와 같은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얗게 보이는 것들은 보스니아 내전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는 비석입니다. 산 전체가 민족분쟁, 종교분쟁으로 희생당한 무고한 사람들의 무덤인 것입니다. 이 산 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열렸던 1984년 사라예보 올림픽 경기장 또한 내전과 폭력으로 방치되어 폐허로 변했습니다.







비극적인 세계사를 소개한 후 5팀으로 나누어 본격적으로 평화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책은 앞서 이야기한 보스니아 내전으로 괴로워하는 어린소녀의 관점을 담은 「보스니아의 성냥팔이 소녀」, 반핵, 탈핵 이야기를 담고 있는 「히로시마」, 우리가 안전한 곳에 있을 때 어떤 곳에서는 위험하고 무섭기 짝이 없는 전쟁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 만약 10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언어 종교 빈곤 등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나와 같지 않은 외모, 특이한 행동을 일삼아 기피했던 한 친구를 떠나보내며 깨닫게 되는 순수한 아이의 심정을 담은 「그래도 넌 내 짝꿍」 다섯권입니다. 친구들은 머리를 맞대고 책을 함께 읽기 시작했고, 이내 내용과 자신들의 느낀 바를 자유롭게 적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읽은 내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어려워했지만, 이내 곧 발표 벽면을 꽉 채워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들이 참 기특하고 대견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활동의 처음을 열었던, ‘평화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들입니다. ‘평화란 자유다’ ‘평화란 집이다’ ‘평화는 나다/인생이다’ ‘평화는 약속이다’ ‘평화는 믿음이다’ ‘평화란 서로가 믿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평화는 사랑’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 ‘평화란 갈등이 없는 것’ 등의 수많은 어록을 만들었습니다. 친구들에게 평화가 집인 이유는 ‘집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 않고 나를 안전하게 해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평화가 약속인 이유는 ‘약속은 지켜야만 하는 것’, 혹은 ‘약속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의지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평화책을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함께 전달하여 친구들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평화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것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느껴보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평화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다”는 마지막 소감을 전해준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다른 기회에서 또 만나 나의 삶 속에 있는 평화, 그리고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_차홍선 사진_차홍선, 정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