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번호 132
제목 2011 어린이평화책_서평7

2011 5월 31 - 12:22 익명 사용자


보이지 않는 사람들
박영희 글/ 우리교육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하루 옆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살고 있지는 않을까? 아니 부러 못 본 척하고 있지는 않을까? 세상의 관심에서 밀려났지만 우리 옆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재개발 지역 사람들, 노점상, 환경미화원, 높은 등록금에 시달리는 대학생, 농민, 경비원, 신용불량자, 전문계 고등학교 학생, 장애인, 영세 공장 노동자, 저소득층 아이들, 청소용역 노동자, 새터민. 이들을 만나보자.


보통시민 오씨의 548일 북한체류기 상, 하
오영진 글 그림/ 길찾기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정이라는데, 이 책 을 다 읽고 나면 북한 사람들에 대해 고운 정, 미운 정이 다 들어버린다. 이 만화는 유쾌하고, 짠하다. 읽는 사람 부담주지 않으면서도 할 이야기는 다 한다. 북한의 추운 현실도 있고, 서로 내놓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은근히 오가는 정이 있고, 무엇보다 인간이 있다. 이념으로 접근한 것도 아니고, 역사로 접근한 것도 아닌, 바로 '사람'으로 접근한 시선이 값지다.


붉은 스카프
지앙지리 글, 홍영분 옮김/ 아침이슬
사람들은 거리에 휘날리는 붉은 깃발을 보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없는 자가 가진 자에게 굽실거리지 않는 세상, 못 배운 자가 배운 자에게 멸시당하지 않는 세상! 중국 문화혁명 때 얘기다. 혁명 정신에 가슴 벅차하며 붉은 스카프를 매던 지앙지리는 할아버지가 지주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반혁명 세력으로 몰린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더욱 굳건해지는 소녀, 힘들지만 제 두 발로 서려는 지앙지리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붉은 조각달
로즈메리 웰스 글, 김율희 옮김/ 다른
청소년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고나 할까? 남부의 백인 소녀 인디아는 남북 전쟁으로 고향이 잿더미가 되어가는 현실을 생생하게 목격한다. 하지만 인디아와 청년 의사 에모리는 자신만의 생존에 매달리지 않는다. 인간의 자존을 고민하고 실천하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전쟁으로 현실은 절망스럽지만 그래도 서로 사랑하고 내일의 태양을 꿈꾼다.


비너스에게
권하은 글/ 자음과모음
지극히 평범한 열여덟 살의 남자 고등학생 성훈. 성훈은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비너스에게 편지를 쓰며 자신의 사랑과 혼란스러움을 털어놓는다. 그저 ‘사랑은 사랑이다’라는 아주 단순한 진리에 기초하여, 진지하지만 무겁거나 비관적이지 않게 청소년 동성애자의 삶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글/ 창비
인권이란 말과 개념이 우리 삶에 들어온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옛 현인들은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지혜를 일찍부터 일러주었다.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상대방의 처지가 되어 생각하라’는 이 두 마디만 잊지 않아도 세계는 진작부터 평화롭고 의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 모두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한없이 이기적인 것만도 아니다. 남의 삶을 궁금해 하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속성도 갖고 있기에 문학도 읽고, 영화도 보고, 드라마에도 푹 빠진다. 인권과 법에 대해 고민하는 학자이면서 영화와 드라마 광이기도 한 저자는 자기가 늘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하나로 합치기로 한다. 그 결과는? 평소에는 나와 상관없고 무겁게만 느껴졌던 인권 문제도 재미있고, 내가 익히 알던 영화와 드라마가 새롭게 보이니 재미있고, 미처 못 본 것들은 얼른 찾아보고 싶어 안달이 난다.
이 책의 재미는 그 전에 미처 몰랐던 ‘새로운 불편함’에 눈을 뜬다는 것인데, 그 과정이 엄숙하기는 커녕 유쾌하고 즐겁다. 청소년,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인권처럼 일상적인 문제부터 시작해 노동자, 종교와 병역거부, 검열 등 국가권력의 문제, 인종차별과 제노싸이드 같은 문제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르지만 마치 좋은 영화를 보듯 책 속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러면서 인권 문제에 거의 장님이던 우리의 눈도 서서히 깨어난다. 일단 눈을 뜨면 마냥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도 예전처럼 즐길 수만은 없다. 근육질 병사 200명이 ‘오리엔탈’ 괴물들을 무찌르는 영화 「300」의 노골적인 인종주의가 대번 불편해지고, 여성과 장애인 차별은 절로 민망하다. 존경받는 거장이 만든 훌륭한 영화들에도 작지만 간과할 수 없는 인권적 ‘옥의 티’가 있음을 알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영화도 다시 봐야지, 저 영화는 아직 못 봤으니 꼭 찾아 봐야지 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그 의욕부터 실행에 옮기고, 지인들과 새롭고 진지한 수다에 빠져보는 것도 재미일 터. 이 책에 나온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의 목록을 만들고 한 편씩 보는 걸 한 해의 즐거운 목표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빵과 장미
캐서린 패터슨 글, 우달임 옮김/ 문학동네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주 노동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로사는 글을 모르는 엄마를 대신해서 피켓에 노동자들의 요구를 쓴다. ‘빵, 그리고 장미’. 100년 전 미국 전역을 휩쓸었던 이주 노동자의 파업은 그래서 ‘빵과 장미’라는 이름을 얻었다. 파업이 길어져 아이들이 굶자, 곳곳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손길들이 늘어난다. 100년 전 미국의 이야기지만 한국의 이주노동자를 떠올리게 한다.


사막으로 사라진 아이들
엘리자베스 레어드 글, 이승숙 옮김/ 뜨인돌
두바이 낙타 경주의 기수로 팔려간 아이들이 겪는 참혹한 현실을 담담하게 그렸다. 아이들은 체중 감량을 위해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채찍으로 맞으며 가혹하게 훈련받는다. 낙타 경주를 하다 떨어져 죽거나 다치는 아이들도 있다. 이 아이들의 유년을 팔아 돈을 버는 이들은 누구인가. 어린이 낙타 기수를 법으로 금하고 있지만, 그 아이들은 어디에 있을까?


손수레 전쟁
진 메릴 글, 김율희 옮김/ 다른
시도 때도 없이 트럭이 도시를 휘젖고 다니자 견디다 못한 손수레 상인들이 트럭을 몰아내기 위해 단결한다. 그러자 곧바로 트럭 회사는 손수레를 없애겠다는 결정을 한다. 막강한 힘을 지닌 트럭 회사와 힘없는 손수레 상인이 벌이는 전쟁, 교통 문제를 소재로 '전쟁'이 어떻게 발생하고, 확대되고, 끝나는지를 보여준다.


아담을 기다리며
마사 베크 글, 김태언 옮김/ 녹생평론사
오로지 성공하기 위해 공부에 몰두하는 하버드 대학원생 부부 이야기. 언제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로 늘 긴장하면서도 겉으로는 자신만만한 사람인 척 살아가는 이들에게 고민거리가 생긴다. 원치 않는 임심을 한 아기가 다운증후군이라는 사실. 의사를 포함해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아기를 지우라’는 간절한 충고를 하는데…. 성공을 위해 미친 듯이 살아온 이 부부는 어떤 선택을 할까?


어퍼컷
정희준 글/ 미지북스
이 책은 스포츠에 빗대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꼬집는다. 선수들의 인권과 교육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1등만을 길러내는 스포츠계의 위선과 차별을 거침없이 파헤친다. 스포츠 공화국 대한민국에 통쾌한 한 방 어퍼컷을 날린다. 속이 후련하다.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승패를 떠나 경기 자체를 즐기며 선수와 관중 모두가 행복한 스포츠를 꿈꿔본다.


열두 살 소령
아마두 쿠루마 글, 유정애 옮김/ 미래인
열두 살 소년은 어느날 이모를 찾아 나섰다가 그만 소년병이 된다. 이 소설은 열 두 살 소년의 시각에서 소년병이 왜 생겨나는지, 아프리카에서 전쟁이란 무엇인지, 세계의 무관심 속에서 아프리카가 어떻게 파괴되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소년의 이야기는 잔인한 비극이지만 표현은 코믹한 반어법이다. 그래서 어린 아이가 학살을 일삼는 현실이 더 슬프고 아프게 읽힌다.
 


열일곱 살의 털
김해원 글/ 사계절
전직 이발사였던 할아버지 덕에 ‘모범 머리’를 하고 다니던 일호는 체육 선생이 두발 규정을 어긴 아이의 머리에 라이터를 들이대는 것을 보고 두발규제 반대 시위에 나서게 된다. 이 싸움에는 뜻밖에도 할아버지가 함께해, 훗날 학생들이 ‘별 사건’이라고 부르게 되는 유머러스하고 통쾌한 결말을 맺는다. 두발 규제와 관련한 청소년 인권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첨예한 쟁점들까지도 잘 담아낸 문제작이다.


요헨의 선택
한스-게오르크 노아크 글, 모명숙 옮김/ 풀빛
부모에게 거부당하고,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믿고 따르던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요헨의 삶은 자신의 의지와 아무 상관없이 어긋나기만 한다. 결국 도둑질과 폭력으로 소년원에 수감된 요헨. “나는 전혀 가망이 없다. 그렇다 해도 괜찮다. 어차피 이제 더 이상 나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도 없을 테니까.” 요헨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용산 개 방실이
최동인 글, 정혜진 그림/ 책공장더불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망루에 올랐다가 시커먼 재로 돌아온 삼호복집 주인이었던 고 양희성씨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렸다. 양희성씨가 키우던 개가 있었다. 용산 개 방실이다. 재개발을 막아보겠다고 망루에 올랐던 주인이 한 줌의 재로 돌아온 날부터 방실이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그리고 방실이는 그 주인을 따라갔다. 개도 사랑을 알고, 개도 용산을 기억하는데….


유진과 유진
이금이 글/ 푸른책들
“떠들춰서 기집애 앞날에 좋을 게 뭐가 있다구.” “넌 아무 일도 없었어.” “쯧쯧 깨진 그릇을 어디에다 쓰나.” “그런 애, 그런 애, 그런 애.”
“나는 세운 무릎을 끌어안았다. 내가 나를 안아주는 방법이다.”
“네 잘못이 아니야, 그 놈이 잘못이지.” “결국 자기 자신을 만드는 건 자기 자신이지.” “유진아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이 아이는 또 다른 나인 것 같았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글, 유영미 옮김/ 갈라파고스
어느 순간부터인가 타인의 고통에 익숙해지고 있다. 전쟁, 기아 등으로 수많은 이들이 다치거나 죽어가는 뉴스를 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나와는 상관없는 먼 나라, 딴 나라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책에서는 '세계의 절반이 굶주린다'고 한다. 2005년 기준으로 10세 미만의 아동이 5초에 1명씩 죽는다고 한다.
미국이 생산할 수 있는 곡물만으로도 전세계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고, 프랑스의 곡물 생산만으로 유럽 전체가 먹고 살 수 있는 전세계 식량 과잉의 시대에 역설적이게도 세계의 절반은 굶주린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 걸까?
전쟁과 정치적 무질서로 구호 조치가 무색해지는 현실, 부자들의 쓰레기로 연명하는 사람들, 소는 배불리 먹고 사람은 굶는 현실, 사막화와 삼림 파괴의 영향, 도시화와 식민지 정책의 영향, 특히 가진자의 이익에 철저히 봉사하는 신자유주의 정책 등등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는 원인을 조목조목 파헤치고 있다.
이 책은 ‘기아’를 주제로 유엔 식량특별 조사관이 아들과 묻고 답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쉬우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낸다. 먹을 것이 풍요로워 심지어 버리기까지 하는 지금, 도리어 세계의 절반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기막힌 현실을 찬찬히 톺아본다. 사실 이 일은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휴전선 너머 북쪽은 지금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지만, 막상 휴전선 아래 남쪽에서는 남아도는 쌀 때문에 걱정이다.
“특정한 시간에 젖을 먹는 습관이 든 아기는 젖을 주지 않으면 배가 고파서 울어댄다. 아기는 몇 시간이고 목청껏 울어댄다. 다른 표현 형식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근에 방치되어 먹는 습관을 잃어버린 아기는 자신의 표현 능력도 잃어버린다. 아기는 울음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것을 멈추고 그만 죽는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아는 척,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그렇게 보려하지 않고, 상상하지 않고,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한 번쯤은 내가 여기가 아닌 그곳에서 태어났다면, 굶주리는 세상 그 한복판에 태어난 아기이거나 그 아기의 어미이거나 아비였을 지도 모를, 그 심정으로 돌아 볼 일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들은 모든 꽃을 꺾어 버릴 수는 있지만 결코 봄을 지배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파블로 네루다의 말처럼, 꽃을 꺾는 이가 누구인지 두 눈 뜨고 볼 일이다.







이름 없는 너에게

벌리도허티 글, 장영희 옮김/ 창비

고등학교에 다니는 헬렌은 크리스와 단 한 번 나눈 사랑으로 임신을 하게 된다. 부모에게도 크리스에게도 임신했다는 말을 못하고 헬렌 자신도 뱃속의 아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낀다. '이름 없는 너에게'라는 제목으로 쓰기 시작한 헬렌의 일기는 뱃속의 아기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이기도 하다. 뱃속의 아기 때문에 겪는 공포와 외로움. 도대체 사랑은 왜 이다지도 복잡하고 어려운 걸까?


인도의 딸
글로리아 웰런 글, 엄혜숙 옮김/ 내인생의책
이제 겨우 13살,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 가야한다. 그러나 어린 신랑은 숨을 거두고 시집 식구들에게 연금도 빼앗긴 채, 버림을 받는다. 과부는 가족들도 외면하고 사회에서도 기피 대상이다. 다시 결혼 할 수도 없다. 그래도 살 만한 건가? 희망은 있는가? 인도 여성들이 살아내야 하는 고단하고 힘겨운 삶과 소망을 가꾸어가는 어린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작은 씨앗을 심는 사람들
폴 플라이쉬만 글, 김희정 옮김/ 청어람미디어
이민자들과 저소득층이 오래된 아파트에 몰려 사는 미국 클리블랜드의 한 거리. 쓰레기가 가득 쌓인 지저분한 공터 한 귀퉁이에 베트남 이민 가정의 여자 아이 킴이 어릴 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구덩이를 파고 강낭콩을 심는다.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13개의 이야기가 릴레이처럼 이어진다. 평화는 ‘작은 씨앗’을 심는 일이 아닐 런지. 무력감과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이유를 알려주는 일이 아닐 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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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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