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번호 130
제목 2011 어린이평화책_서평5

2011 5월 31 - 12:09 익명 사용자






잃어버린 아이들
메리 윌리엄스 글, 그레고리 크리스 그림, 노성철 옮김/ 사계절
내전으로 폐허가 된 마을, 혼자 남겨진 가랑은 그 길 위에서 자신처럼 홀로 살아남은 수천의 아이들을 만난다. 수단에서 케냐로, 소년에서 난민으로 가는 생의 여행, 그 길에서 가랑은 때로 물이 없어 오줌을 마시기도 하고, 거센 강에서 친구들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가랑은 한 번도 함께 여행하는 친구들의 손을 놓은 적이 없다. 그 손잡음으로 아이들은 뜨겁고 마른 땅을 건넌다.









다비드 칼리 글, 세르주 블로크 그림, 안수연 옮김/ 문학동네
전투 지침서에는 ‘그들은 적이다.’라고 나와 있다. 적은 아무 이유 없이 여자와 아이들을 죽인다. 전쟁은 그의 잘못 때문에 벌어졌다. 그러나 적의 참호에 가서 발견한 전투지침서에도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그에게 적은 ‘나’인데. 나와 같이 그도 그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는 것이다. ‘명령받은 대로, 의무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 생각 없이’가 아니라 생각을 한다면, 그도 별을 보고 있을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 한다면….






종이 봉지 공주
로버트 민치 글, 마이클 마르첸코 그림, 김태희 옮김/ 비룡소
안데르센의 동화 『돼지치기 소년』을 여성주의 시각으로 다시 쓴 이야기. 종이 봉지 공주는 스스로 아름답고 스스로 행복하다. 남자가 공주의 행복을 결정짓지 않는다. 또 남성이 제시하는 외적인 아름다음을 무조건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종이 봉지 공주는 더욱 당당하고 아름답다.







장벽
피터 시스 글 그림, 안인희 옮김/ 아이세움
작가 피터 시스는 1982년에 동계올림픽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그이는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그곳에 머물렀다. 시스는 왜 복귀하라는 체코 정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그리운 가족, 사랑하는 친구들과 떨어진 채 낯선 미국 땅에 홀로 남았을까? 그 해답이 그림책 『장벽』에 들어 있다.
1949년, 체코 프라하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그림 그리기를 참 좋아했다. 하지만 아이는 그리고 싶은 걸 마음대로 그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림뿐일까. 좋아하는 노래도, 책도, 영화도 체코에서는 금지 대상이었다. 당시 체코는 사회주의 국가였다. 체코 정부는 서구 문화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며 가로막았다. 나아가 서구 자본주의 국가와 싸우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하나의 깃발 아래 모여 똑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다그쳤다.
이렇듯 철저히 통제된 사회를, 작가는 ‘장벽’으로 그려 냈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죽는 순간까지 두터운 장벽에 갇혀 지낸다. 장벽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장벽 사이 비좁은 길로만 움직이는 사회는 얼마나 끔찍할까. 그림책 『장벽』은 체코의 숨 막히는 거리와 무표정한 사람들 모습을 담담하게, 지극히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체코는 1989년에 시민혁명으로 독재 정권을 몰아냈다. 어떤 이유로도, 어떤 누구라도 인간의 자유를 억압할 수 없음을 몸으로 보여 준 것이다. 체코를 비롯한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의 자유를 향한 여정은 여전히 험난해 보인다. 하지만 피터 시스는 적어도 하늘까지 뒤덮은 장벽은 무너졌으니, 그걸로 희망의 씨앗을 틔울 수 있다고 말한다.
한 가지 놀라운 건, 그림책 곳곳의 풍경이 오늘날 한국 사회와 겹친다는 점이다. 이를 어찌 할꼬….





지쿠호오 이야기
호오노 세츠코 글 그림, 김병진 옮김/ 커뮤니티
일본 식민지 정책으로 강제 연행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일본 민중들의 이야기를 함께 다뤘다. 평화를 열어 가기 위해서 한, 일 두 나라의 사람들이 뜻을 모아 펴낸 책이다. 지쿠호오 탄광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식민지 본국의 사람들도 강제 연행된 조선인 노동자들도 모두 전쟁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전해준다.





천사들의 행진
강무홍 글, 최혜영 그림/ 양철북
의사 야누슈 코르착은 환자 몇 명을 보살필 수는 있지만 폴란드에 버려진 많은 아이들을 돌볼 수는 없다는 생각에, 병원을 떠나서 고아원을 운영한다. 아이들의 ‘인권’에 대해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시절에 아이들을 위한 인권을 이야기하고, 고아원을 아이들 스스로 만들고 가꿀 수 있도록 어린이 법정을 만든다. 훗날 이 어린이의 인권은 UN의 어린이 인권헌장의 기초가 된다.





초록 눈 코끼리
강정연 글, 백대승 그림/ 푸른숲주니어
동물원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코끼리 범벅은 어느 날 자신이 아프리카에서 무리를 이끌 운명을 갖고 태어난 존재란 걸 알게 된다. 동물원의 사랑받는 코끼리로 살 것인가? 아니면 자유의 땅 아프리카로 돌아갈 것인가? ‘보여지는 삶’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목소리가 요구하는 삶’을 살기로 한 코끼리 범벅. 그러나 그때부터 고난은 시작된다. 범벅은 이 고난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캄펑의 개구쟁이 1, 2
라트 글 그림, 박인하, 홍윤표 옮김/ 꿈틀
깜펑의 개구쟁이는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조금 낯선 말레이시아의 시골 마을이 무대다. 주인공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슬람 문화도 전혀 낯설지만은 않다. 울창한 열대우림을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시골 마을의 따뜻한 공동체를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2부에서는 우리의 전래놀이와 닮은 말레이시아 전통놀이도 재미있게 엿볼 수 있다.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카를린 필립스 글, 허구 그림, 전은경 옮김/ 푸른숲
샘의 부모님들은 전쟁을 피해 아프리카에서 독일로 이주해 온 노동자다. 이들은 독일 노동자들이나 인종 차별주의자들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어느 날 샘은 인종 차별주의자들에게 테러를 당하고, 평소에 샘을 따돌리고 괴롭히던 보리스는 남의 일인 것처럼 구경만 한다. 그 일로 차별주의자들에게 맞은 것보다 보리스의 외면으로 마음엔 더 큰 상처를 얻게 된 샘, 과연 샘과 보리스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차일드 폴
이병승 글/ 푸른책들
가까운 미래인 2023년 초등학교 5학년인 안현웅은 어느 날 갑자기 대통령이 된다. 4년 전인 2019년,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지구는 대재앙을 맞아 세계 주요 도시들은 마비되고, 수천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재앙 이후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 세계적인 재벌 기업가들은 각 나라의 대표는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는 '차일드 폴(child-pol)'을 만들었다. 겉으로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어린이가 다시 시작되는 대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들의 실수를 덮을 수 있는 허수아비를 내세운 것이다.
그런데 어른들의 생각과는 달리 대한민국의 대통령 현웅이는 허수아비가 아니다. 진짜 정치를 펼치기 시작한다. 어른들의 머리로는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었던 대안을 제시한다. 영토를 구분하던 경계를 없애고, 세계를 하나의 나라로 만들자고 한다. 그러면 자기 영토를 지키기 위해 무장하지 않아도 되고 무기를 구입하던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는 게다. 현웅이의 제안에 무기 회사와 석유회사의 세계적인 비밀 조직인 이트(Eat)가 반발하지만 현웅이는 세계의 어린이 대통령들과 지혜를 모으고 대한민국 대통령에서 세계의 대통령이 된다.
정치는 꼭 어른들만 하는 것은 아니라, 때론 어린이의 상상력에 기댈 필요가 있음을 재미있는 상상으로 풀어냈다.
"다수를 위해서 소수가 희생하고 양보해야 한다면 무조건 사람이 양보해야죠! ...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무나 새나 다 똑같이 지구에 세 들어 살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사람만 주인 행세를 하려고 해요. 아무도 허락하지 않았는데 사람만 함부로 산을 깎고 물길을 막아요. 나무나 물고기나 동물을 함부로 죽여요. 그래서 땅에게 미안하다고 대신 사죄하는 거예요."
마치 이 말은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는 말 같다. 4대강을 파헤치는 사업이 정말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이로운 걸까? 혹, 미래의 재앙을 사람 스스로 낳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계 대통령이 된 현웅이의 말처럼 지구를 지키는 건 독수리 오 형제나 슈퍼맨이 아니다.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그런 마음을 지닌 보통 아이, 보통 어른들이다.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 이런 대통령을 뽑을 수는 없는 걸까?





태일이 (1~5)
박태옥 글, 최호철 그림/ 돌베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묵묵히 자신의 삶으로 보여준 전태일 이야기. 차분하지만 울림이 크다. ‘태일이’를 통해 역사가 미래 세대와 어떻게 소통하며 또 다른 희망을 틔워갈 수 있는지를 헤아리게 해 준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신보다 다른 이들을 더 배려하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전태일! 해를 거듭해도 잊혀 지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는 전태일과 시공간을 초월해 만날 수 있다.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유다정 글, 박재현 그림/ 미래아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 공화국’에 사는 로자와 고양이 투발루. 로자는 왜 아름답고 평화로운 투발루를 떠나야 했을까? 왜 아빠는 로자의 애원에도 다음 비행기를 타지 않았을까? 친구와 아빠와 이야기를 나눠보자. 고양이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다른 무슨 방법이 있을지? 그리고 우리 아빠는 그날 비행기를 탈지 안탈지 물어보자!





파란 티셔츠의 여행
비르기트 프라더 글, 비르기트 안토니 그림, 엄혜숙 옮김/ 담푸스
인도의 어느 목화밭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책은, 목화가 옷으로 만들어져서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 과정을 꼼꼼하게 보여 준다. 나아가 티셔츠를 만드는 사람(생산자, 노동자)과 사는 사람(소비자)이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자칫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고 따스하게 풀어냈다.





평화는요
토드 파 글 그림/ 예림당
평화는요, 어떤 것일까요? 평화는요,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도와주는 거예요... 평화는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가 아이들의 눈높이로 잘 표현되어 있다. 우리 모두가 ‘내가 꼭 안아 줄게.’라고 말할 수 있을 때 평화는 시작되는 건 아닐까.





평화를 그리는 티베트 친구들
가브리엘 랩킨 엮음, 배블링북스 옮김/ 초록개구리
고향을 떠나 난민생활을 하는 티베트 어린이들의 글과 그림을 모았다. 비록 난민생활을 하지만, 글과 그림에서 티베트 어린이들의 겸손과 참을성을 엿볼 수 있다. 생명체에게 갖는 사랑과 자비심이 비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향을 떠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속 깊은 인내심으로 자신들의 운명을 견뎌내는 비폭력 평화주의자들을 만날 수 있다.


하느님의 눈물
권정생 글, 신혜원 그림/ 산하
하느님의 눈물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작은 토끼와 다람쥐, 굴뚝새, 가재 그리고 나무와 풀들이다. 권정생은 숲과 냇가에 사는 약하고 여린 동물 친구들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생명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작가의 생명 존중 사상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한 아이의 정원
마이클 포맨 글 그림, 김중철 옮김/ 웅진 주니어
전쟁이 일어나자 마을을 가로지르는 철조망이 생긴다. 이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어느 날 소년은 개진 벽돌 틈에서 자라는 새싹을 발견하고 정성껏 돌보았다. 어느 새 초록 덩굴손이 철조망을 뒤덮고, 그곳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쉼터가 된다. 그렇지만 군인들에게는 철조망을 뒤덮은 초록 덩굴손이 눈에 가시다. 아이들은 내년에도 또 내년에도 초록 새싹을 틔울 수 있을까?





할아버지의 눈으로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글, 데버러 코건 레이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할아버지는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밤이 오는 걸 알고, 내 머리를 어루만지며 이발할 때라고 일러준다. 할아버지는 보지 못하는 게 아니라 보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할아버지처럼 눈을 감으면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고, 아침 햇살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찌르레기의 노래 소리가 들린다. 또 할머니의 목소리가 웃음 짓는 것도 알 수 있다.





히나코와 걷는 길
오카다 나오코 글, 노석미 그림, 고향옥 옮김/ 보림
히나코와 걷는 길은 무거웠다. 졸렸다. 속이 탔다. 창피했다. 조용한 뒷길도 꾸불꾸불한 오르막길처럼 느껴진다. 왜 혼자 걷는 길과 히나코와 걷는 길은 이렇게 다른 걸까? 그리고 내 마음은 언제나 두 갈래였다. 힘드니까 말하지 않는 게 좋아. 친구니까 같이 하고 싶어. 오카 슈조의 『나는 입으로 걷는다』 옆에 두고 싶은 책.


히로시마
나스 마사모토 글, 니시무라 시게오 그림, 이용성 옮김/ 사계절
인류가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 될 원자폭탄 피해를 다룬 이 책은 논란이 많다. 일본에서의 평화교육은 한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략해 수많은 피해를 준 상황은 남겨 두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해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일본의 피해만을 다루지 않고 당시 일본의 군국주의적 야욕과 함께 핵무기의 현재와 미래 위협에 대한 정보와 의미를 담담하게 전한다.

첨부파일
작성일자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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