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번호 126
제목 2011 어린이평화책_서평1

2011 5월 31 - 10:59 익명 사용자





4․19 혁명
윤석연 글, 소복이 그림/ 한겨레틴틴
나의 하루는 도도하게 흘러가는 역사와 어떻게 만날까? 훗날 모든이들이 역사라고 부르는 그 현장에서 하루를 보낸 이들은 어떤 이들일까? 정치지도자부터 초등학교 학생까지 1960년 4월, 혁명의 공간에서 각자 주인공으로 보낸 하루를 이야기로 엮었다. 살면서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들이 역사적인 공간에서 어떻게 만나고, 서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우연처럼 얽히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이 책은 혁명을 만든 ‘사람들’ 이야기다. 어른들의 부정부패를 막아보겠다고 대구에 사는 고등학생들이 거리로 나온다. 그런 고등학생들을 보며 한 명, 두 명씩 함께하기 시작한다. 마산상업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보러 갔다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주열이, 없어진 주열이를 찾아다니는 형 광열이와 엄마 권찬주씨, 그리고 부정부패를 저지른 대통령을 걸어둘 수 없다며 날마다 벽에 걸린 대통령 초상화를 떼는 간호사, 구두닦이 소년, 남대문의 우산장수, 신문팔이 소년, 젊은 학생들이 경찰이 쏜 총에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저 미안한 마음에 달려온 남원의 쌀집 가게 주인….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들이 혁명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왜 혁명의 시가 어른들이 아니라 초등학교 학생의 손끝에서 나왔는지를 이야기한다. 마치 내가 혁명의 현장에 있는 것처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로 느껴진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4.19 혁명을 만들어간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다보면 4.19가 딱딱한 정치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네 삶에 대한 이야기고 그 역사 속에 나도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를 이론이 아닌 사람 사는 이야기로, 몇몇 뛰어난 인물 중심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았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낸, 드문 책이다.






6학년 1반 구덕천
허은순 글, 곽정우 그림/ 현암사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의 죽음과 그 가족의 상처는 학교 폭력이 얼마나 끔찍한가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 책은 더 나아간다.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를 돌아보는 일이다. 한번 고정되면 결코 바뀌지 않는 주변과 세상의 야멸찬 시선 앞에서 절망하고 마음을 닫아버린 아이. ‘사랑할 수 없는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말을 우리는 과연 자신 있게 할 수 있는가.





거짓말이 가득
오카 슈조 글, 노석미 그림, 고향옥 옮김/ 창비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류우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면서 오히려 큰 거짓말을 하는 어른들에게 묻는다. “왜 거짓말을 하면 안 되지? 거짓말은 모두 안 좋은 거야? 서로를 행복하게 해 주는 거짓말도 있잖아.” 우리 사회의 권위와 관습을 유쾌하게 뒤집는 단편 동화가 가득!





그래도 넌 내 짝꿍
아오키 히로에 글 그림, 김난주 옮김/ 아이세움
짝꿍을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학교생활이 달라진다. 그런데 마음씨 착한 여학생이 만난 짝꿍은 범상치 않다. 그래서 처음엔 ‘바보 멍청이’라고도 하지만 그래도 계속 범상치 않은 짝꿍에게 마음이 간다. 이 책에서는 유쾌한 그림과 함께, 다르지만 그 다름을 차별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림자 개
마르가레트 밧띠 외 글, 다마얀띠 샤르마 외 그림, 말라 다얄 엮음, 이화경 옮김 / 창비
우리는 가끔 인도에도 어린이가 있고 어린이 책을 쓰는 작가가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산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가난한 인도 아이들 이야기와 영국 식민지로 살아야했던 아픈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깨닫게 한다. 인도에도 어른들이 벌인 일들 때문에 아프게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지만 그 아이들만이 희망이라고 말이다.





글짓기 시간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글, 알폰소 루아노 그림, 서애경 옮김/ 아이세움
20년 전만해도 칠레는 군사독재가 지배하는 나라였다. 군사독재의 억압과 감시는 축구를 좋아하는 10살 철부지 소년 페드로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느 날 군인들이 글짓기 대회를 연다. 페드로는 글을 잘 써서 받은 상금으로 축구공을 사고 싶다. 그러나 어린 페드로는 쓰지 말아야 할 글이 있다는 걸 안다.





기찻길 옆 동네 1, 2
김남중 글, 류충렬 그림/ 창비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일어났던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은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닐까. 한 시대를 꿋꿋하게 살아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평화롭게 열어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익산역 폭발사고와 광주 민중항쟁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평화롭게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을 마련해준다.





까만 얼굴의 루비
루비 브리지스 글, 오정택 그림, 고은광순 옮김/ 웅진주니어
1960년 미국, 흑인을 차별하는 법과 제도가 없어지면서 백인과 흑인 아이들이 한 학교에 다니게 된다. 흑인 아이 루비는 백인 아이들만 다니던 학교에 입학한다. 백인 부모들은 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전쟁터 같은 학교. 하지만 루비는 텅 빈 교실을 지키며 자신을 진실로 대해주는 헨리 선생님과 함께 특별한 시간들을 만들어 간다.





꽃신
이경자 글, 오오니시 미소노 그림, 박숙경 옮김/ 창비
미스즈는 일본에서 나서 자라고, 일본 이름과 일본 말을 쓰는 아주 평범한 아이다. 어느 날 미스즈는 ‘꽃신’ 사건을 통해 자기가 재일조선인 3세대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린 미스즈는 이 무거운 형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재일조선인 작가가 재일조선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동화.





꽃할머니
권윤덕 글 그림/ 사계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엮었다. “나 같은 사람 다시는 없어야지. 내 잘못도 아닌데 일생을 다 잃어버리고….” 할머니의 그 마음을 짓이겨진 꽃으로, 그러나 남에게 드러내기 부끄러워하는 꽃으로, 아픔을 함께 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수줍게 웃는 꽃으로 그려냈다. 여성성에 대한 폭력으로서의 전쟁은 지금 세상에도 온통 계속되고 있다.





나는 8살, 카카오 밭에서 일해요
미즈요리 도모코 외 글, 이영미 옮김/ 서해문집
누구나 값이 싼 물건을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싸게 산 물건을 만든 이가 턱없는 임금을 받고 있는 아동 노동자라는 사실을 안다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게다. 지구촌 곳곳에서 힘겨운 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이와 소비자인 내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노동자인 어린이와 소비자인 내가 함께 행복할 수는 없는지 다 같이 고민해보자.





나는 아이로서 누릴 권리가 있어요!
알랭 세레 글, 오렐리아 프롱티 그림, 이경혜 옮김/ 고래이야기
아이들 밥 한 끼 편하게 먹이자는 것도 온갖 핑계로 반대하고 성적으로 줄세워 인간의 가치를 견주려는 어른들은 모르겠지만, 모든 아이는 태어나기 전부터 소중한 권리를 보장받는다. 이 권리는 어른들이 인심 쓰듯 베푸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누려야할 것들이다. 안타깝게도 어른들은 이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들이 먼저 읽어야 한다. 부끄러움과 함께.





나는야, 늙은 5학년
조경숙 글, 정지혜 그림/ 비룡소
키 130cm, 몸무게 27kg, 아직도 남아 있는 유치. 열다섯 살 명우는 형을 따라 중국을 거쳐 남한에 온 탈북자다. 서울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지만, 마음 한 곳의 허기는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다. 매 순간을 온 몸으로 부딪치는 명우 이야기는 단지 탈북자의 힘겨운 오늘을 그리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힘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나는 입으로 걷는다
오카 슈죠 글, 다치바나 나오노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웅진주니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 다치바나는 입으로 걷는다. 어떻게 입으로 걷는 것일까? 침대차를 타고 산책 가는 길, 지나가는 사람들의 힘을 빌린다. '그 사람이 가는 곳까지만' 침대차를 밀어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그렇게 사람들과 소통하며 다치바나는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평화를 꿈꿔요
유니세프 엮음, 김영무 옮김/ 비룡소 전쟁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희망을 앗아간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다. 옛 유고슬라비아 지역에 있는 아이들이 전쟁을 겪으면서 쓴 글과 그림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진다. 희망을 이야기해야 할 아이들이 전쟁의 처참한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나무가 사라진 나라
후지 마치코 글, 고바 요코 그림, 계일 옮김/ 계수나무
“숲을 없애고 목장을 만들어 부자가 됩시다!” ‘쭈욱 나라’ 사람들은 늘 돈 벌 궁리만 하는 ‘쫌 더 나라’의 쫌 더 사장의 꼬임에 넘어간다. 그러나 풀 한 포기 자라나지 않는 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두려움과 혼란뿐이다. ‘쭈욱 나라’ 숲의 신, 나무 할머니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는 생명을 아끼고 지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운다. “숲이 없어지면 우리의 미래도 사라진다.”





나무집
마리예 톨만, 로날트 톨만 그림/ 여유당
하얀 곰 한 마리가 고래를 타고 온다. 어디로 가는 걸까? 아하, 나무집이로구나. 갈색 곰 한 마리가 배를 타고 온다. 어디로 가는 걸까? 아하, 나무집이로구나. 플라밍고 떼와 코뿔소, 하마와 공작, 판다가 나무집으로 온다. 누구는 책을 보고, 누구는 나무 그네를 타고 누구는 잠을 잔다. 나무집 위로 은하수는 흐르고, 걱정도 싸움도 없다. 그런데. 그 나무집에 사람은 없다.





나의 베트남 일기장
마리 셸리에 글, 세실 감비니 그림, 전연자 옮김/ 맑은가람
니콜라는 4살 때 베트남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소년이다. ‘내가 어떤 아이였는지’, ‘내가 태어난 고향은 어떤 곳인지’, ‘나를 낳은 어머니는 왜 나를 떠나보내야 했는지’ 궁금해 하며 그리워한다. 그러면서도 니콜라는 지금 곁에 있는 가족의 사랑을 알게 되고 프랑스 친구 앙투완과 베트남 친구 안느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니콜라의 마음이 읽는 이의 마음으로 흐른다.





낙원섬에서 생긴 일
찰스 키핑 글 그림, 서애경 옮김/ 사계절
흙탕물이 흐르는 샛강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을 사람들은 낙원섬이라 부른다. 이 낙원섬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 육지의 시의원들이 고속도로를 내고 개통식이 열리지만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애덤과 친구들은 고향 같은 낙원섬을 떠나 근처 습지에 자신들만의 낙원섬을 만들고 축하 파티를 연다. 낙원섬이란 어떤 곳이어야 할까? 그리고 누구를 위한 낙원섬이어야 할까?


날개 달린 풍차바지
최은순 글, 에스더 그림/ 우리교육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똥 누는 일은 그저 당연한 일과이고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항문이 없어 수술로 인공 항문을 만든 민서에게는 그 일이 너무나 힘겹고 절실하다. 그런 민서에게 외할머니는 ‘풍차바지’를 만들어 입힌다. 단순하지만 지혜가 어린 풍차바지는 하루 빨리 똥을 가리고 세상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가고 싶은 민서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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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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