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월 12 - 17:16 익명 사용자




이라크 전쟁, 이라크 사람들의 삶의 진실을 느낄 수 있는
손문상 화백 <바그다드를 흐르다> 전 작품을
평화박물관이 소장하기 위해 이 전시회를 기획하였습니다.
평화박물관 회원님들이 기증을 조건으로
손문상 화백 <바그다드를 흐르다> 작품 1점 이상을 구입해 주시면
평화박물관이 이 작품을 영구 소장하게 됩니다.
평화박물관은 손문상 화백이 그림으로 남긴 50여점을 이라크 전쟁의 진실을 기억하고 성찰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보관, 연구할 것이며,
앞으로 평화문화교육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활용할 것입니다.
회원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1. 2007 손문상 작가 <바그다드를 흐르다> 展 개최
- 장소 :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평화공간 SPACE*PEACE
- 일시 : 2007년 7월 18일(수) - 28일(토)


2. 작품 소개
- 제목 : 손문상이 그림으로 남긴 이라크, ‘바그다드를 흐르다’
- 작품 수 : 총 50여점
- 전시작품 수 : 총 40여점
- 한국 첫 전시회: 부산민주공원 (2005.11.8~20)


3. 손문상 작가 약력
추계예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미디어 오늘> 기자를 거쳐 본격적인 그림연재를 시작하였다. 대학시절부터 운동의 한 방법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경인지역에서 노동미술활동을 하였다. <한국일보>에 ‘강다리’를, <동아일보>에 ‘동아희평’을, 그리고 20002부터 2007년까지 <부산일보>에서 ‘손문상의 그림세상’을 연재하였으며, 전국시사작가만화회의 회장(2004년)을 역임하였다.
부산일보에 연재한 <그림만인보>를 책으로 엮어낸 <얼굴>을 출간했고, ‘그림 만인보’로 제 13회 민주언론상 보도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인권만화 <십시일反>(공저)과 부산일보 재직시절인 2004년 3월, 종군기자로 이라크를 다녀와서 <바그다드를 흐르다>(공저)를 출간하였다.


* 작품 이미지보기 : www.peacemuseum.or.kr (평화박물관 홈페이지 -> 사이버전시관 클릭)












<참고>
손문상 화백 전시회 관람기 - <오마이뉴스 기사, 2005년 11월 18일>
 


이라크의 현실과 손문상 화백의 실천


[기고] '바그다드를 흐르다'전을 다녀와서 (김곰치)






얼마 전 서울의 한 인권단체에서 오랫동안 일했다는 활동가 한 분을 만났었다. 배운다는 마음으로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는데,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이랬다.
십여 년 전, 그녀는 양심수의 석방운동을 위해 외국에 갈 일이 있었는데, 이름도 몰랐던 어느 작은 나라에 갔다가 그곳 사람들의 초대를 받았다. 허름한 가정집에서 집회가 열렸고, 사람들의 말에서 그녀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옥에 갇힌 한국인의 이름이 수없이 들어간 그들의 기도를 들을 때, 그 감명만은 엄청난 것이었다고 한다.
민주공원 '잡은펼쳐보임방'에서 열리고 있는 손문상 그림전(11월 8일~20일)도 바로 그런 감명의 자리가 아닌가, 나는 생각한다. 1990년 '아버지 부시'가 이라크를 공격했을 때, 이런 수치스런 미합중국이 나의 조국일 수는 없다고 다른 나라로 망명한 리 호이나키의 실천처럼, 시사만평을 하는 한국의 예술가로서 손문상이 할 수 있었던 것은, 펜과 종이(미사일과 탱크에 비한다면 너무도 가난한 무기)를 들고 이라크로 달려가는 것이었을 테다.
그런데 펼쳐보임방에서 막상 그림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았다. 세계사의 소용돌이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예 없거나 극히 미미하다. 개인이 하는 일 중 최대치가 예술가의 실천인지 모른다. 많은 개인과 예술가들이 무력감에 시달렸었다.
이라크의 어두운 현실과 손문상 화백의 유난스런 실천에 나는 새삼 주눅이 들었다. 초읍동의 집에서 버스를 타고 또 택시를 갈아타고 갈 수 있었던 민주공원, 아주 세련된 공간배치의 전시회장에 서서 '난 어떻게 여기 이리 서 있나'하는 질문에 마음을 빼앗길 뿐이었다.
내 작은 골방에 돌아와, 전시회와 동일한 제목으로 출간된 그의 그림 책 <바그다드를 흐르다>를 스탠드 등을 켜고 한 장 한 장 넘기다가 전시회에서 느끼지 못한 감동을 비로소 만났다. 판화로 그린 '사막에서 아이를 잃다'와 파스텔 톤의 '아들이 끌려갔어요'가 특히 그랬다. 둘 다 통곡과 고함, 즉 소리를 그리고 있는데, 내 방에서는 소리가 훨씬 잘 들렸다.
작품으로 다 이루겠다는 완성도에의 집착이 살아있는 감동을 쫓아내기 일쑤이고, 어떤 현실에서는 완성도에의 집착이 악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주류적인 재능의 소유자이면서 비주류적인 세계에 관심을 가지는 것, 자신의 재능과 완성도의 손상을 감수하겠다는 것, 일간지의 한 지면을 얻어 하는 시사만평그리기를 포함한 그간의 손문상의 작업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성격에 나는 공감해왔다. 어쩌면 손문상의 바그다드 그림도, 전쟁의 참상을 절제와 함께 되도록 부드럽게 싸안고 있어 재능의 파열이 부족했다고 말할 수 있다.
어쨌든 그림마다 작품정신과 실천정신 중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 판별해보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흥미가 있었다.
손문상, 그가 고맙게도 나 대신 이라크에 갔고,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하면 손문상의 실천을 보다 확실하게 지지할 수 있다. 그의 고마운 그림에 촉촉한 시선을 주는 것은, '타국의 타인'이라고 할 이라크 사람들의 슬픔에 구체적으로 다가가는 인생의 한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그림에서 소리가 들려왔던 것도 어느결에 그 어떤 절망 속에서도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고귀한 마음이 내게 깃든 때문일 것이다. 지금 이라크 사람들이 이런 손문상의 그림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지만, 훗날의 감명이 예비돼 있는 거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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