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14일 여성노동자 ‘성평등 노동을 잇다’ 콘서트

기사입력 2019.10.13. 오후 3:20

1970, 80년대와 30년이 지난 2019년 여성노동자들의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성노동자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YH 김정숙 열사 40주기와 인천여성노동자회 30주년을 맞아 14일 오후 7시 부평아트센터 호박홀에서 잊혀진 여성노동자의 역사와 이야기를 듣는 ‘성평등 노동을 잇다’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콘서트에는 1978년 동일방직 해고·복직투쟁을 벌인 최연봉 전 동일방직 노동조합 총무차장과 1987년 부평공단 태연물산에서 노동조합을 설립한 박인숙 노조위원장, 17살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최보윤 청년노동자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알몸투쟁과 똥물을 뒤집어 쓰며 싸웠던 70년대와 인간답게 살아보자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외쳤던 80년대, 30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노동현장에서 차별과 싸우며 성평등을 외치고 있는 여성노동자의 투쟁에 대해 얘기한다.

특히 부마항쟁을 촉발시킨 1979년 YH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과 김경숙 열사에 대한 내용을 담은 ‘꽃다운’의 영화도 상영한다. YH 투쟁은 1979년 국내 최대 가발공장인 YH무역이 여공들의 임금을 수개월치 체불하고 수십억원을 미국으로 빼돌리고 폐업했다. 이에 여공들은 일방적 폐업에 맞서 “배고파서 못 살겠다”며 신민당사를 점거, 농성하고 경찰은 신민당사에 난입해 농성자들을 강제해산시켰다.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전선에서 일한 김 열사는 21살의 나이에 경찰의 폭력진압과정에서 투신해 숨졌다. 경찰은 당시 김경숙 열사를 자살로 발표했으나, 20여년이 지난 2008년 진실화해위원회는 김경숙씨는 국가폭력에 의한 타살로 인정했다.

인천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잊혀져 가는 70, 80년대 언니들의 노동이야기와 현재 여성노동자들의 생생한 얘기를 듣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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