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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토크] 작가로서의 기록, '나는 왜 찍는가'
작성일자 2018-08-17

[토크] 작가로서의 기록, ‘나는 왜 찍는가’









사진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기록'이다. 2000년 한겨레21이 퐁니 학살을 보도하고 15년이 지난 오늘, 당시 기사를 썼던 고경태 기자는 아무도 기록하지 않은 퐁니 학살, 사진 속 희생자를 기록해 <1968년2월12일> 그 날 하루를 책으로 묶었다.

2015년 4월 23일 7시, 스페이스99 <하나의 전쟁, 두 개의 기억> 작가와의 대화 '나는 왜 찍는가'는 경산 코발트 광산 보도연맹 학살에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에 이르는 작가의 '기록'과 '고민'을 만나는 자리였다. 이 자리는 이재갑 작가와 함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고경태 한겨레신문 기자, 전시기획자 서해성 작가가 함께했다. 좁고 불편한 자리를 마다않고 함께한 50여명의 시민 또한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사진에는 담겨지지 않는 것이 있고, 담을 수 있지만 담아선 안되는 것도 있습니다. 나는 전쟁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사람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사람의 상처를 드러내려다보니 상처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에 잊지 못할 만남이 있습니다.' 전시장 한 면을 채우고 있는 푸옌성 증오비 사진. 먹으로 까맣게 채운 사진 아래 빨갛게 향이 피어오르는 이 사진은 작가의 심정을 담았다. 한국군 민간인 학살이 일어난 곳은 베트남 전역 102곳으로 작가는 그 중 50군데를 7년여에 걸쳐 방문했다. 한국 사람에 대한 증오가 여전히 남아있는 그 곳에서 한국 사람이 준 사탕을 거부하는 아이의 눈빛을 작가는 잊지 못한다. 학살이 일어난 마을인근 우물터를 돌아 40년 이상 30km밖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먹은 마을 사람들 이야기를 어떻게 사진 한 장에 담을 것인가? 사진 속 우물은 깊은 저 아래 우물 속 어딘가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베트남전에서 한국군 민간인 학살은 어느날 문득 일어난 것이 아니다. 일본군의 잔학한 학살과 4.3 그리고 6.25를 거쳐 서로가 총부리를 겨누고 일어난 학살, 베트남에서 5.18까지, 한국에서 일어난 30만명의 억울한 죽음은 이 땅에서 위령비로도 위로받지 못하고 있다. 역사를 기록하고 잊지 않도록 베트남에서 이 문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구수정 평화활동가에게 먼 곳에서나마 박수를 보내며, 한국땅에서 그리고 베트남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묵념으로 자리를 마쳤다.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시즌2, 우리에겐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고통과 기억의 연대|평화박물관